이팝나무 가로수길 송도 신도시 거리 fringe tree
이팝나무를 처음 본 것은 5년 전 위량지에서 였다.
그 때 찍은 사진은 대한민국 구석구석 봄꽃찾아 가족여행 광고에도 사용되었고, 밀양 위량지에서의 조용한 새벽 산책은 마음과 정신을 맑게 해주어서 기분 좋음이 가득한 그런 곳이다.
그런 좋은 기억이 있었던 탓인지 이팝나무를 보면 무척 기분이 좋아진다.
이팝나무가 출퇴근 길 가로수에 자주 보이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플라타너스를 가로수로 많이 사용했고, 얼마전에는 은행나무, 벚나무를 사용되더니, 최근에 들어서는 이팝나무를 가로수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팝나무를 가로수로 많이 식재하는 이유는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봄에 피는 벚꽃은 개화 후 일주일 정도 피는 반면 이팝나무의 꽃은 보름 이상 피어 있다. 꽃에서도 은은한 향기도 난다.
병충해와 공해에도 강하기 때문에 다른 나무에 비해 관리가 비교적 쉽다. 이식률도 높고 맹아력(싹이 트는 힘)이 좋다.
해풍이나 염기에도 강하고, 겨울철 염화칼슘에도 끄떡없다고 한다. 그래서 바닷가에 위치한 송도 신도시의 가로수로 선택되었을 것 같다.
수령도 길고, 수형도 좋으며 무엇보다 우리나라 고유 수종이다.
요즘들어 왜이리 이팝나무가 많이 보이나 했었는데, 다 이유가 있었다.
이팝나무는 입하 무렵에 핀다고 하여 이팝나무가 되었다는 설이 있고, 나무에 열린 꽃잎 모양이 쌀밥과 같은 모양이라고 하여 이팝나무라고도 불린다. 이밥이 입쌀밥을 말하고 입쌀밥은 쌀밥이라 이해하면 된다. 꽃잎을 멀리서 보면 쌀알같은데, 가까이에서 보면 조금 길쭉한 게 동남아에서 재배되는 길쭉한 쌀알을 더 닮았다.
지난 5.6일은 입하 (立夏) 였다. 송도 신도시 곳곳에 흰꽃이 피어났다.
이팝나무의 꽃말은 영원한 사랑, 자기 향상 이다.
날씨가 무척 화창하던 주말. 그러나 불행히도 출근하던 날이었다.
주말출근의 우울함을 달래기 위해 출근 전 카메라를 둘러메고 이팝나무 구경에 나섰다.
초록 잎사귀 사이사이에 피어난 하얀 꽃도 참 예쁘고, 하늘도 무척 푸른 날이었다. 아침이라 선선한 공기가 남아 있어 산책하기 그지없었다.
햇살이 나뭇잎과 꽃잎 사이사이를 지나면서 반짝반짝일 때 봄은 봄이구나 싶은 생각에 빠진다.
이런 이팝나무에도 단점이 하나 있다. 바로 비싸다는 점. 실수령에 따라.. 나무 모양에 따라 금액 차이가 나는데, 갓 1년된 이팝나무는 1500~2000원 정도 하고, 잘 가꾼 것은 몇 만원씩 하기도 한다.
장점이 많은 나무이기에 가격이 비싼 것이다.
꽃잎의 촉감은 상당히 부드러운 편이다. 꽃잎은 네 장으로 갈라지는 흰색 꽃이 모여 달린다.
암수 각각 다른 나무에서 피는데, 꽃잎을 떼어보았을 때 암술1, 수술2로 구성된 것은 암꽃. 암술 없이 수술 2개로 구성된 것은 수꽃이다.
가로수로 많이 식대된 탓에 이제 이팝나무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
잎사귀가 돋고 꽃이 피고, 꽃잎이 바람에 흩날리고, 열매가 열리고 단풍이 드는 모습을 유심히 보면 재밌을 것 같다.
이팝나무는 어른 눈높이 정도에서도 볼 수 있기 때문에 배경에 두고 예쁘게 사진을 담을 수도 있다. 이팝나무 터널이 완성된 길을 아직 보진 못했지만 그런 곳이 만들어 진다면 상당히 멋질 것이라 기대해 본다.
사진은 송도 신도시에서 찍었지만 대전 유성에는 이팝나무 축제가 열린다. 대전정부청사 공원에도 이팝나무가 가득하다.
대전 인근에 살고 있다면 벚꽃에 이어 봄꽃 구경으로 이팝나무 꽃구경을 가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송도 신도시에서도 이팝나무 가로수가 가득하기 때문에 축제를 하면 어떨까 싶다. 다만 아직 어린 이팝나무들이 많기 때문에 조금 더 기간을 두고 가로수길을 조성해서 개최하면 좋을 것 같다.
꽃이 피고난 자리에는 열매를 맺는데, 그건 가을이 되어야 볼 수 있다. 가을에 어떤 색으로 단풍 옷을 입는지, 비록 먹을 수는 없지만 열매가 열리면 어떤 모습인지 그 때 다시 몇컷 담아봐야 겠다.
2014/04/15 - [His Story/Korea] - 위량지 이팝나무 - 대한민국 구석구석 봄꽃 한국관광공사 TV CF (밀양 위양지 이팝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