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 만난 무지개 - 빨주노초파남보
퇴근길에 만난 무지개 - 빨주노초파남보
다 큰 어른이 되어서도 항상 동심의 설레임을 갖게 하는 것이 있다.
만화에서도 해피엔딩의 결말엔 무지개가 드리워지고, 무지개 끝에는 보물이 숨겨있다는 얘기도 있다.
언제 보아도 신기한 기분 좋은 무지개. 그 무지개를 퇴근길(?) 회식장소로 이동하던 중에 만났다.
이 날 따라 오후에 엄청난 비가 쏟아졌다. 그리곤 일몰 즈음 해서 해가 나기 시작했는데, 내심 오늘 무지개가 뜨겠구나 싶었다.
그렇게 기대반 설렘반으로 회식장소로 이동하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희미하게 무지개가 보이기 시작했다. ㅎ
무지개는 큰 비가 그친 뒤 해가 나면 태양의 빛이 대기중에 떠있는 수많은 물방울을 통과하며 굴절 반사가 될 때, 프리즘 같은 작용을 해서 나타나게 되는 현상이다.
무지개를 볼 수 있는 조건은 다음과 같다.
1. 대기중에 물방울이 많아야 한다. (큰 비가 내린 후 대기중에 물방울이 많게 된다. 물방울 층이 클 수록 더욱 두껍고 선명한 무지개를 볼 수 있다.)
2. 태양이 빛나고 있어야 한다.
3. 관측자 기준으로 태양의 반대편에 나타난다. (태양을 등지고 선다)
무지개는 태양과 관측자를 연결하는 선의 연장 방향을 중심으로 나타난다. 원의 안쪽이 보라색이고 바깥쪽이 빨간색의 배열을 한 태양의 스펙트럼이다.
굴절각이 42도를 이루는 곳에 빨간색, 40도를 이루는 곳에 보라색의 스펙트럼이 나타나게 된다.
보통 무지개는 빨주노초파남보의 7색깔 무지개라고 하는데, 이는 쉽게 색을 구분하고자 한 용어이지 빛의 스펙트럼 색이 7가지인 것은 아니다.
쌍무지개는 무지개가 두 개 뜨는 것처럼 보이는데, 1차 무지개 바깥으로 2차 무지개(굴절각 51도)가 뜨면서 나타난다. 2차 무지개의 색 배열은 1차 무지개와 반대로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신호가 걸렸다. 잽싸게 카메라를 집어들고 사진 한 장을 남겨본다.
멋진 무지개를 하필 도로 공사현장에서 보게 되는 게 내심 아쉬웠지만, 오랜만에 본 무지개라서 기분좋음이 더 많았다.
운전 중 왼편을 계속 힐끔힐끔 쳐다봤는데, 무지개가 더욱 짙어지고 그 주변으로 쌍무지개까지 보이기 시작했다.
노파인더로 이리저리 셔터를 날리기 시작했고, 그중에 그나마 봐줄만한 무지개 사진이 찍혔다. 회식만 없었다면 분명 차를 어딘가에 세워두고 좋은 구도를 잡은 후에 사진을 찍었을 것이다.
이 날 본 무지개 중 가장 멋졌던 무지개.
내가 가는 길 방향으로 무지개가 떴더라면 무지개 터널로 들어가는 기분이었을 것 같은 생각마저 들게 했다.
아쉬움이 남는 다는 건 언제나 다음을 기약하게 만든다는 거. 다음엔 좀 더 예쁜 곳에서 만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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