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 가을 산책하기 좋은 곳 동춘터널 전망대
인천 송도 가을 산책하기 좋은 곳 동춘터널 전망대
며칠 전 까지만 해도 한밤중에 선풍기가 없으면 더워서 밤잠을 설치곤 했는데, 어느덧 성큼 가을이 다가와 가습기도 틀고 자야하는 계절이 왔다.
그 만큼 새벽엔 더욱 싸늘하다 못해 추워졌고, 중부 지방 산골에는 한파 주의보까지 발령되었다고 하니 가을은 가을인가 보다.
서울에서 인천으로 출퇴근 한지도 7개월 째에 접어들고 있고, 이젠 출근 지역이 조금 바뀌어 송도 끝까지 들어가야 한다.
이른 아침이면 서울로 들어가고 나가는 차들이 줄을지어 이동하고, 곳곳에선 접촉사고가 일어나 교통 정체가 극심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요즘은 차가 덜 막히는 새벽 6시에 출근을 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송도에 도착하는 시간이 무척 이르다. 이른 새벽 눈을 비비고 온 출근 탓에 회사 근처에 주차를 하고 차 안에서 새우잠을 자길 수 차례. 오늘은 변화를 주고 싶어 동춘터널 전망대에 가보기로 했다.
내 예상대로라면 이 곳은 가을에 새 하얀 억새로 뒤덮여야 한다. 또 그러길 바라고 오른 동춘터널 전망대 이다. 상쾌하면서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100여 미터 되는 전망대 오르막을 오른다. 전망대에 거의 다다랐을 무렵 주변을 둘러보았다. 예상과는 다르게 머리숱이 듬성듬성 빠진 옆집 아저씨 처럼 억새들이 비어보인다. 그래도 이른 아침 동춘터널 전망대에 오른 것이 처음이라 그 모습을 담아 본다.
솜털같이 부드러우면서 새하얀 억새꽃이 가득 피어있지 않은 건 관리가 되어 있지 않아서 일까. 송도 신도시에 많은 공원이 있다고 해도 이런 멋진 전망대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부분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해외를 나가보면 멀리 떨어진 곳에서 우뚝 솟은 도심 전망대를 만들어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송도 스카이 라인이 점점 완성되어 가고 있는 지금 이 곳도 멋지게 가꾸어지면 어떨까.
동춘터널 전망대는 여러 트래킹 길과 연결되어 있다. 그 곳을 둘러보다보면 그래도 제법 알차게 펼쳐져 있는 억새꽃을 만날 수 있다.
이른 아침과 저녁 노을엔 황금빛으로 빛날 것이고, 한 낮엔 새하얗고 뽀얀 꽃들이 바람에 살랑 거릴 것이다.
구름 속에서 해가 나오길 기다렸다가 빛나고 있는 억새꽃을 담아 본다. 반짝반짝 눈부신 꽃을 보니 이른 아침부터 저절로 힐링이 된다. 차 안에서의 새우잠보다 신선한 공기에 눈부신 아침 억새꽃이 더 낫다.
가만히 억새꽃을 쳐다보고 있으니 제주도의 금오름이 생각난다. 금오름 전체가 억새로 뒤덮이고 바람은 그 억새들을 춤추게 하는 그 곳.
올해는 이웃 블로거를 통해 그 소식을 들어야 할 것 같다.
이른 아침, 소소하긴 해도 깜짝 선물 같은 이런 모습에 행복을 느끼고 편안함을 느낀다.
그리고 동춘터널 전망대에 오르는 길 우측에 듬성듬성 피어 있던 들국화.
아침 햇살을 받아 아주 샛노랗게 예쁘게 피어 있었다. 이 들국화를 보고 있으니 넓은 들판에 들국화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어도 정말 장관일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른 아침 이슬에 반짝반짝 빛나던 빛이 동글동글 빛망울로 변해서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려 준다.
작고 귀여운 것이 정말 예쁘다.
이제 진짜 가을이다. 가을과 잘 어울리는 음악에 빠져보기도, 독서에 빠져보기도, 짙은 감성에 빠져보기도 하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계절이 되길 바라본다.
전망대에 오른 시간이 오후라면 조금 더 기다려서 인천대교 야경도 볼 수 있다. 인천대교 일몰과 야경을 보고 싶다면 아래 링크를 타고 가면 된다.
2014/08/15 - [His Story/Korea] - 동춘터널 전망대, 송도 야경과 인천대교 일몰을 바라볼 수 있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