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 3편 - 뿌리 게스트하우스(Puri), 아부오름(앞오름, Aup Oreum), 삼다수목장 세렝게티 왕따나무, 새별오름
* 지난 이야기
제주도 여행 2편 - 금오름, 성이시돌목장, 테쉬폰(Cteshphon), 단산(바굼지 오름)
제주도 여행 3일차
셋째 날도 늦잠을 잤다.
혼자 여행을 할 때면 이른 새벽에만 볼 수 있는 멋진 풍경을 담기 위해 일찍 일어나 차를 몰고 출발하곤 했는데 오늘도 늦잠이다.
제주에 있는 동안 날씨가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침 뿌리 게하의 거실은 간밤에 웃고 떠들 던 소리는 다 어디갔는지 조용하기만 하다.
거실을 둘러보다 한 쪽 벽을 바라봤다. 메모가 적힌 포스트잇이 빽빽하게 붙어 있고, 메모와 연관된 듯한 사람들의 사진이 걸려있다.
뿌리 게스트하우스에서 만족스러운 생활을 보내고 돌아가기 전에 그 아쉬움을 남겨둔 것이라 생각된다.
반대편 벽엔 2013 제주올레걷기축제 코스튬 콘테스트 스티커 결과물이 걸려있다. 뿌리는 이 코스튬 콘테스트에서 좀비 코스튬으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코스튬 사진은 뿌리 카페에서 사진을 볼 수 있다.
올레 웹툰에도 소개되었다.
http://webtoon.olleh.com/main/times_detail.kt?webtoonseq=35×seq=1095
웹툰을 보면 뿌리 게하의 구조나 특징을 알 수 있다.
특히, 뿌리 게하 패션의 중심인 몸빼 바지. 빨대를 막걸리에 꼽아 마시는 행동 등
나도 다음에 다시 가면 몸빼바지 하나 준비해서 방문해야 겠다.
아주 잠시 하늘이 열린 틈을타 게스트 하우스 주변을 담아보기로 했다.
뿌리 게하의 마당이다. 평상과 바베큐 장이 보이고, 제주도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돌담이 보인다.
누렇게 변한 잔디는 이른 봄이 되면 새파랗게 싹이 오를 것이다.
마당의 나무들은 꽤 오랜 시간 자란 듯 키가 컸다.
겨울이라 앙상한 가지만 보이지만 날씨 좋은 가을엔 멋진 모습을 보여줄 것 같아 잠시 상상을 해봤다.
초록의 잔디 위에 울긋불긋 물든 단풍의 모습, 그리고 파란 하늘 혹은 가을의 짙은 노을
둘째 날 담았던 장소에서 비슷한 사진을 다시 담아본다.
구름 낀 하늘이 못내 아쉽다.
건물 출입문 앞쪽의 담벼락 일부가 무너져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돌담이 무너져 있어서 게스트 하우스가 쉽게 한 눈에 들어온다. 무너져있는 게 오히려 나은 것 같다.
건물 2층에 올라가 봤다. TV가 있는 파우더 룸.
겨울에 건물 전체를 난방할 수 없어 곳곳에 전기장판이 있다.
2층의 거실은 상당히 조용한 편이다. 대부분 1층 거실에서 지내기 때문인데, 혼자만의 사색이 필요하다면 2층 거실에 전망좋은 의자에 앉아 사색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전망좋은 뷰와 의자는 사진에 없다. 윗쪽에서 보았던 웹툰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구멍뚤린 구름 사이로 햇살이 비추길래 다시 밖으로 나와 셀카를 담았다.
구름이 상당히 많을 거라 예상했고, 기상청에서도 흐리거나 비라고 발표했지만.. 이 햇살이 이 날 마지막 햇살일 줄은 몰랐다.
셀카는 언제나 그렇지만 셀카 같지 않게 담아보려고 노력중이다.
주름 잡힌 패딩의 울퉁불퉁한 모습이 나의 식스팩을 연상시키는 듯 하는 착각은 나만의 착각일 것이다.
그래도 좋다. 따뜻한 햇살이 비치고 있어서
옥상이 있다.
두평 남짓한 공간이지만 분명 옥상이다.
옥상에서의 모습은 또 색다르다.
넓고 넓은 용수리 밭 사이에 덩그러니 혼자 위치한 뿌리 게하
주변엔 편의점 하나 없어 불편할 것만 같은데
밤 늦도록 떠들어도 주변에서 뭐라하는 사람이 없는 혼자만의 자유와 함께하는 즐거움이 있는 곳이다.
날씨 좋고 예쁜 뷰가 펼쳐지는 봄에 다시 찾아가야 겠다.
오늘은 렌트 차량이 생기는 날이다.
크리스마스 성수기 때문에 두 발이 어찌보면 묶여있던 샘이었는데 많이 자유로워지는 날이다.
렌트를 위해 제주 공항으로 가야 했다.
이동은 일주 버스를 이용했다.
제주도 버스 이용 방법은 버스에 승차하면서 버스기사에게 어디에 갈 건지 얘길 하고 교통카드를 찍어야 한다.
동쪽 쉐프라인월드 내에서 하는 라스베가스 마술쇼를 구경하기 위해 스님과 노가다 님이 함께 동행했고, 오늘 나와 함께 여행할 보거스(규우) 형도 함께 동행했다.
공항에 도착했고, 차량이 생겼다. 올뉴모닝
렌터카는 보험을 어떻게 드느냐에 따라 비용차이가 심해진다. 성수기엔 어찌해도 비싸지만 그래도 저렴한 방법으로 여행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그 방법은 아래 링크에서 볼 수 있다.
이제 출발이다.
처음 도착한 곳은 제주의 아름다운 해변 중 하나인 월정리 해변이다.
월정리 해변에 가면 아름다운 바다와 함께 쉼터 의자를 만날 수 있다.
비록 구름낀 하늘에 찬바람이 부는 흐린 겨울이었지만 아주 잠깐 쉼터를 이용해보기로 했다.
우선 이 날 모델이 되어준 보거스(규우) 형이 먼저 자리를 잡아 본다.
스마트한 사람 답게 스마트 폰을 만지작 만지작
뒤따라 나도 자세를 잡아 본다.
혼자만의 생각에 사로 잡혀있는 척을 해보지만 연말 연기 대상에서 남자 조연상 후보에도 못 오를 이 못난 연기력
해변으로 내려가니 누군가 남겨 놓은 Christmas
누군지 모르겠지만 이 추억 내가 간직해 드리리다.
마술쇼 시간이 되어 스님과 노가다님을 공연장에 내려다 드리고, 보거스 형과 아부오름(앞오름)으로 이동했다.
아부오름(앞오름) Aup Oreum(Mountain)
구좌읍 송당리 마을 남쪽에 있는, 표고 301m(비고51m)의 오름이다. 일찍부터 '아보롬'이라 불렸고 송당마을과 당오름 남쪽에 있어서 '앞오름'이라 하며 이것을 한자로 빌어 표기한 것이 '前岳(전악)'이다. 또한 산모양이 움푹 파여 있어 마치 가정에서 어른이 믿음직하게 앉아 있는 모습과 같다 하여 '아부오름(亞父岳)' 이라고도 한다. 오름 정상에 함지박 같은 둥그런 굼부리가 파여 있다. 굼부리안 비탈에는 스코리아(scoria)층이 있다. 오름 대부분은 풀밭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인공으로 심은 삼나무가 있고, 그 사이로 상수리나무, 보리수나무 등이 있다. 풀밭에는 솜양지꽃, 풀솜나물, 향유, 쥐손이풀, 청미래덩굴 찔레 등이 여기저기에서 자란다.
Located MT #164-1, Jongdal-ri, Gujwa-eup, Jeju city, as height 301 meters above sea-level and 51 meters overall height. This Oreum was called Aup Oreum in early days as located at the front of the Songdang village and dang Oreum, the letter Aup is meaning front side.
Sometimes, the shape of this Oreum looks like a father's sitting shape in the family as there is a wide hole at the Scoria along with the wide hole sides and covered with grass field.
Several Ceder trees were panted artificially and some Carruthers trees & Thunberg trees are growing in the middle of this forest and Japonia, Elsholtzia, Geranium and wild roses are blooming at the grass field, here and there on this Oreum.
희뿌연 하늘 때문에 오름의 모습이 많이 아쉬웠지만 이런 풍경도 아부오름의 한 모습이라 생각하고 인증샷을 담았다.
우선 규우형부터
칙칙한 색의 배경이지만 플래시 빛을 받은 인물은 반짝반짝
아부오름을 투어하고 서쪽(뿌리 게하 방향)에 있는 새별오름이나 목장에 가려고 출발했다.
가는 길에 정말 우연히 타이밍이 맞아 스님과 노가다님도 함께 출발!
이 우연이 아니었다면 삼다수 목장과 현지 음식 맛을 못봤을 것이다.
삼다수목장에 도착했다.
하지만 출입통제! 자물쇠가 철문에 감겨있었다.
출입 통제의 팻말을 보고 스님이 어딘가에 전화를 걸었다. 그리곤 이내 출입할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하셔서 우린 세렝게티 같은 삼다수 목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삼다수 목장 가는 방법(와흘목장)
삼다수 목장엔 왕따나무가 있다.
흐린 날에 칼바람이 불기도 했고 겨울이라 완전 초록의 물감이 뿌려져 있진 않았지만 탁트인 공간이 정말 괜찮았다.
말이나 소들이 풀을 뜯고 초원을 뛰어다니게 되는 봄이 오면 세렝게티의 느낌이 날 것 같다.
보거스(규우)형이 점프샷을 요청해서 찍어드렸는데
포즈도 좋고 높이 떠오른 듯 한 이 느낌도 재밌다.
그리고 스님 사진
얼굴은 잘 안나왔지만 옛날에 여기서 무언가 있었을 것 만 같은 걸 표현하고 싶었다.
한창 사진찍고 있는 중에 노가다님이 저 멀리 걸어다니시길래
발걸음 소리를 내지 않고 노가다님 몰래 '사사사사삭~ 사사삭~' 쫓아가서 찍은 사진이다.
넓은 초원위를 혼자 걷고 있는 저 모습이 무언가 많은 걸 생각하게 하는 느낌이다.
사진을 담을 때도 그런 생각으로 찍었었다.
사려니 숲길, 삼나무 지대를 통과해서 서쪽으로 이동하던 중에 예쁜 억새가 좌우로 펼쳐진 예쁜 곳을 발견했다.
날씨가 좋아서 해지는 고운 빛이 사선으로 떨어졌다면 정말 환상적이었을 것 같은 곳이었다.
햇살만 있었어도 정말 최고였을지도 모르겠다.
대략 아래 위치 즘이었던 것 같다.
일몰 시간에 맞춰 새별오름에 도착했지만 날이 춥고 구름이 두터워 많이 어두워졌다. 바람도 더욱 차갑고 거세진 거 같다.
새별 오름 입구에 말 한 마리가 풀을 뜯고 있길래 그 모습만 담고 오름에 오르진 않았다.
아쉬운 마음에 새별오름 한 컷 담아본다.
올해(2014.3.7(금)~3.9(일))에 새별오름 들불축제가 있다.
오름 전체를 들불 놓듯 다 태우는 멋진 장관이 연출된다. 그 때 맞춰 다시 찾아갈까?
춥고 배고팠다.
유명한 음식점에서 밥을 먹을까? 현지식당을 찾아갈까? 라는 물음에 곧바로 현지식당을 택했다.
스님이 추천해준 현지식당으로는 보성식당
추사유배지를 네비에 입력하고 길을따라 가면 아래 지도에 표시한 곳에 보성식당이 있다.
우린 정식 + 김치찌개를 시켰다. 현지 음식이라면 정식 아니겠는가.
음식을 사진으로 담지 았았는데, 결론만 얘기하면 다른 맛집보다 훨씬 좋았다. 정식과 김치찌개의 조합이 좋았을 수도 있다.
다른 블로그를 보면 고기국수로 유명해 찾아갔지만 그럭저럭한 맛이었다고 평을 내린 글도 있는 걸 봐선.
제주도 보성식당 위치
식사를 마치고 뿌리 게하에 도착
저녁식사 준비가 한창이었다.
누군가 요리를 하면 나머지 다른 누군가는 식사 준비를 돕거나 식탁 주변에 앉아 그 날 있었던 이야기들을 풀어놓는다.
사진 속 한라산 소주박스를 뒤집어 붙여 만든 의자가 정말 인상적이다.
하나 둘 하루 여행을 마치고 게하로 돌아왔다.
뿌리 게하에 자주 오다보면 닉네임이 생기고 그게 곧 이곳에서의 이름이 된다.
수많은 단골 손님들의 모자가 저렇게 걸려있다.
출입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 제일 먼저 보이는 거실의 풍경이다.
24일 크리스마스 파티 때 문을 열고 제일 먼저 본 풍경도 이랬다. 그 땐 전구도 반짝반짝 빛이 났었다.
3일 째 되던 날 저녁,
이 날도 식사 후 어김없이 막걸리와 함께 이야기 꽃을 피웠다.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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