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춘터널 전망대, 송도 야경과 인천대교 일몰을 바라볼 수 있는 곳
동춘터널 전망대, 송도 야경과 인천대교 일몰을 바라볼 수 있는 곳
문학IC에서 송도 신도시 방향으로 길게 뻗어 있는 길을 따라 가다보면 두 개의 터널을 지나게 된다.
하나는 첫번째로 만나는 청량터널이고, 다른 하나가 동춘터널이다.
이 곳, 동춘터널 윗쪽에 넓은 구릉지대가 있다. 그리고 그 곳에 전망대를 만들어 송도 신도시와 일몰 속 인천대교의 멋진 모습을 볼 수 있게 했다.
전망대 외에도 봉재산 정상에서 송도 야경과 인천대교 일몰을 바라볼 수 있다.
주차 문제도 전망대 올라가는 입구에 공터가 있기 때문에 추자걱정 없이 찾아가 볼 수 있는 곳이다.
다만 인천이라는 곳이 평소 시정거리가 좋지 못하기로 소문난 곳이기 때문에 항상 멋진 야경을 감상할 순 없다.
시정거리가 좋은 날 근처에 있을 때 찾아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4월 초순 이 곳 근처로 파견을 왔다. 거의 매일 희뿌연 대기 상태인 이 곳이 이따금씩 맑게 개는 날이 있다.
이 날도 야근이 있던 날이었지만 차를 몰고 잠시 다녀왔다.
썩 맘에드는 일몰은 아니었지만, 오랜만에 보는 붉은 일몰이었다.
주차 후 전망대로 가는 길엔 이런 들풀이 자라나 있다.
가을이 되면 이 곳에 새하얀 억새가 피어날 것 같은 모습이다. 바람까지 살랑살랑 불면 정말 멋지지 않을까?
전망대보다 더 높은 봉재산에서 보면 인천대교의 S라인은 더 아름답게, 송도 신도시의 모습은 더 가깝고 선명하게 볼 수 있다.
특히 봉재산 정상에서 조금만 내려가면 탁 트인 인천대교의 모습이 보이는 바위 포인트가 있다. 자리가 좁아 4~5명 정도만 촬영이 가능하다.
시간만 넉넉했더라면 바위 포인트에 가서 사진을 담아왔을텐데.. 적당한 곳에 삼각대를 펴고 송도 신도시 야경만 담아보았다.
전망대가 1포인트, 봉재산 바위 포인트가 3포인트라면, 봉재산을 올라가는 길 옆의 이 곳이 2포인트다.
전망대보다 S라인의 궤적이 조금더 자연스러워지는 포인트다.
동춘터널 전망대는 동춘터널 바로 위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터널에서 송도 신도시로 곧게 뻗은 길을 바라보며 사진을 담을 수 있다.
이미 해가 많이 넘어간 시간이라 아쉬움 많은 모습이지만 가볍게 산책하며 야경을 즐기기에 좋은 장소다.
7월 말. 시정이 좋으면서 야근없이 저녁시간에 여유가 조금 생긴 날이었다. 근처에 아는 후배가 살고 있어 후배를 불러 같이 갔던 날이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인천대교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해가 길어진 탓에 일몰이 인천대교보다 훨씬 우측 방향으로 쏠려있지만 그래도 멋진 모습이다.
붉은 노을과 함께 인천대교에 조명이 켜지면서 멋진 장관이 연출되었다.
여름에 스콜이나 태풍이 지나가기 전 후로 멋진 하늘이 보여지곤 하는데, 이 때 이 곳을 방문한다면 한 가지 주의해야할 것이 있다.
바로 모기!
이 곳은 온통 풀밭이기 때문에 독기 잔뜩 품은 굶주린 모기들이 가득하다. 1초라도 가만히 서 있자면 모기들이 떼로 달려들어 온몸에 바늘을 꼽는다.
그렇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사진을 찍게 되면 나무바닥의 진동 때문에 흔들린 사진을 얻게 된다.
그러니 뿌리는 모기약을 준비하던가 바람이 약간 부는 날 찾아가도록 해서 편안하게 구경 또는 촬영을 해야 한다.
오랜만에 후배와 함께 왔으니 인증샷도 느즈막히 날려본다.
8월 초. 12호 태풍 나크리(NAKRI)가 서해를 뚫고 올라오기 전 날.
위성 사진을 유심히 보아온 사람은 알고 있겠지만, 태풍이 도달하기 직전과 태풍이 지나간 후 하늘의 모습은 환상적이다.
대기가 깨끗해서 시정거리가 좋고, 대기의 수증기도 충분해서 일몰시 붉은 노을이 펼쳐진다. 게다가 태풍이 몰고오는 구름도 적당히 섞여 있어 멋진 모습이 펼쳐진다.
이 날도 태풍이 올라오던 날이었고, 야근 없이 일찍 마치는 금요일이라 귀가를 뒤로 하고 전망대에 삼각대를 펼치고 자리를 잡았다.
이런 날씨에 봉재산 바위 전망대는 이미 만원일 것이란 생각에 바로 전망대에 자리를 잡았다.
두꺼운 구름이 앞을 턱! 하니 막고 섰다.
하지만 이내 깔끔한 햇살이 따스하게 비친다.
속으로 내심 오늘 대박이 걸릴 것이란 생각 뿐이었다.
하늘이 점점 붉은 기운에 물들어가고 있었다.
얼마만에 이렇게 깔끔한 햇살을 받고 있는지 모르겠다.
우리나라도 대기가 깨끗하고 맑고 푸른 하늘이 잘 비치는 날이 자주 있다면,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모습보다 훨씬 더 아름답게 보일 수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햇살이 구름속에 숨는 일이 종종 생겼지만 걱정은 없었다.
저 멀리 수평선 부근은 구름없이 뻥 뚤린 하늘이 보였기 때문이다.
멀리 뻥뚤린 하늘 덕분에 내 머리 위의 구름들은 이제 곧 붉게 물들 것이다.
그런 기대감에 흥분도 되고, 예쁜 일몰 하나하나를 담아내는 재미도 꿀재미였다.
시시각각 조금씩 변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내 수정체를 통과해서 망막에 도달.. 시신경을 통과해서 뇌에 전달
그리곤 기억.
아래 들판에 피워놓은 불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난다.
한가로운 시골 동네를 연상케 하는 풍경이다.
점점 황금빛으로 물들고 있는 동춘터널 전망대에서의 일몰.
눈을 감고 빛을 받아보기도 하고, 조금이라도 다른 모습을 담아내려고 계속 사진을 찍었다.
마음까지 참 편안해지는 풍경이 아닐 수 없다.
저 멀리 하늘엔 인천공항에서 출발한 비행기가 인천대교 위를 가로 지르며 날아가고 있다.
고개를 왼쪽으로 조금만 돌리면 송도 신도시의 모습이 보인다.
무엇하나 놓치고 싶지 않았는지 그 장면 장면을 사진에 내눈에 담기 바쁜 시간이었다.
이제 곧 매직아워 쇼가 펼쳐진다.
해가 지면 질 수록 붉은 기운이 더 가득해 진다.
고층 빌딩의 옆 라인에도 붉은 기운이 스며들었다.
일몰 직전의 모습을 영상으로 담아봤다. 줌 컨트롤이 부자연스럽지만.. ㅎ
사진을 찍다보면 하늘과 땅의 노출 차이가 커서, 하늘에 노출을 맞추면 땅이 어둡게 나오고, 땅에 노출을 맞추면 하늘이 너무 밝게 나오는 게 카메라의 특성이다.
이 차이를 잘 극복하는 카메라가 다이나믹 레인지(Dynamic Range)가 넓다고 한다. 혹은 계조가 풍부하다 라고 한다.
눈으로 보는 만큼 계조가 풍부한 사진을 담기 위해 위 사진과 같은 악세서리를 사용한다.
위에 보이는 사각 필터는 그라데이션(Gradation) 필터로 ND8에 해당한다.
카메라 렌즈 앞에 이 사각필터를 바짝 붙여 하늘과 땅의 노출차를 극복하는데 사용한다.
위 사진에서도 사각 필터의 유무에 따라 하늘의 모습이 달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수평선? 지평선?
그래 땅위로 넘어가니 지평선이라고 하자. 수평선으로 넘어갔다면 오메가를 보였을 만큼 깨끗한 해넘이다.
그리고 붉게 물든 노을
해가 넘어가자마자 그 주변의 구름들은 일제히 붉게 물들었다.
구름이 없었으면 푸르딩딩한 하늘이었을텐데.. 붉게 물들었다.
그리고 점차 붉은색이 진해져 간다.
서쪽 하늘에 보이는 모든 구름은 이미 붉게 물든지 오래
거의 같은 구도지만 이 모습에 취해 연신 셔터를 눌러댔다.
송도 뒷편의 하늘도 붉게 물들어 색다른 모습이다.
속으로 연신 대박이다. 대박이다.
하며 오랜만에 보는 멋진 풍경에 희열을 느끼고 있었다.
하늘에 누가 불을 질러놓은 건지..
시간이 갈 수록 그 붉음은 절정에 이른다.
사진만으로는 아쉬워 동영상도 담았다. (HD 화질로 보세요.)
그리고 인천대교 가로등과 곳곳에 조명이 서서히 들기 시작했다.
송도 뒷편의 구름은 붉은 노을이 자취를 감추고 있었다.
매직 아워도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상황
붉은 하늘이 사라지기 전에 어서 인천대교에 조명이 비쳐야 한다.
난 그 환상적인 모습을 보고 싶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를 외치고 있을 때..
인천대교 주탑의 조명이 켜졌다.
어느 대교의 조명을 봐도 한번에 밝게 빛나는 경우는 없었다. 주탑의 조명이 켜진 후 서서히 밝아지는데 시간이 소요된다.
잠시 후, 인천대교에 조명이 들어왔고 하늘은 아직도 붉었다.
해지기 전 햇살도 그 나름의 멋이 있었고, 해가진 후의 노을 빛에 인천대교의 야경도 나름의 멋진 멋이 있다.
시골 동네의 가로등 불빛 너머로 밝게 빛나는 인천대교의 모습. 그리고 병풍처럼 뒤에 펼쳐있는 붉은 노을
내 눈엔 모든 사진이 베스트였다.
1초 1초 멋진 풍경을 계속 보여주던 날.
언제 다시 이 곳에서 이런 멋진 풍경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싶을 만큼 멋진 일몰이었다.
마지막 여운까지도 붙잡고 싶어 그렇게 몇장을 더 찍었다.
암부가 거의 검은색이 나올 만큼 어두워진 시간.
길고 긴 여운, 인정사정 없이 달라드는 모기들을 뒤로 하고, 이제 촬영을 끝내고 귀가해야 할 시간이 되었다.
송도의 야경과 인천대교의 일몰을 바라볼 수 있는 곳, 동춘터널 전망대는 아래 위치에 있다.
문학IC 방향에서 오는 거라면 송도 신도시로 들어가지 말고, 우측으로 빠져나와 U턴 후 다시 동춘터널 방향으로 진입한다.
동춘터널을 통과하기 직전 우측 공터에 주차하면 된다.
주차 후 터널 윗 방향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오르면 전망대에 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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