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물에 남겨진 작은 가시같은 털은 유충으로 살아가는 동안 제 기능을 하고 있었을 텐데 변태를 통해 털 마저도 두고 가는 모습은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최근에는 매미 허물을 구경할 일이 잘 없었는데 요즘 쉬는 시간에 곤충찾기를 하다보니 못보던 매미 허물을 다 찾게 되었다. 덕분에 촬영 거리가 생겼고 나름 괜찮게 담아보려고 애쓴 사진이다.
초근접 매크로 사진은 심도가 얕아지기 때문에 조리개를 조이고 찍을 수 밖에 없는데, 그 때문에 배경처리가 쉽지 않다. 밝은 배경을 두어야 그나마 깔끔한 사진이 나오는 듯 한데, 연습을 통해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매미는 나무에 구멍을 뚫고 알을 낳는다. 약 1년 정도 지난 이듬해 여름에 알에서 유충으로 부화한다. 부화한 유충(애벌레)은 땅속으로 들어가 나무 뿌리의 즙을 빨아먹으며 약 3~7년 동안 애벌레로 살아간다. 평균 5년 정도가 지나면 그 짧은 여름 한 달을 보내기 위해 나무나 나뭇잎에 매달려 허물을 벗고(우화) 매미로 변태를 완료하게 된다. 그리고 짧은 번식 활동을 마치고 죽는다.
국내에는 12종의 매미(말매미, 참매미, 쓰름매미, 애매미, 유지매미, 세모배매미, 풀매미, 늦털매미, 털매미, 참깽깽매미, 소요산매미, 호좀매미)가 있다. 최근 매미 허물(선퇴)을 보고 AI로 어떤 매미가 나왔는지 학습중이라고 한다. 학습이 완료되면 사진속 매미가 어떤 매미인지 알 수 있는 길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