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graphy
2024년 첫눈
2024년 첫눈
2024.11.27오늘 아침 일어나 가장 먼저 한 일은 창문 커튼을 열어보는 것이었다. 첫눈은 밤에 조용조용 몰래 온다는데 간밤에 눈이 왔는지 무척 궁금했기 때문이다. 찌푸린 눈을 통해 들어온 모습은 나뭇가지 위에 눈이 하얗게 쌓인 모습과 새하얘진 화단의 모습이었다. 기상청의 예보대로 2024. 11. 27 수요일에 첫눈이 내렸다. 새벽에 내린 눈을 끝으로 첫눈은 그렇게 녹아내릴 줄 알았다.그렇게 끝날 줄 알았던 첫눈은 아침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계속 내리고 있다.카메라를 둘러메고 옥상에 올라갔다.누구도 지나가지 않은 소복히 쌓인 눈 위로 한 걸음을 내딛었다.뽀드득 수북히 쌓인 눈을 밟고 지나가니 지나간 자리마다 발자국으로 움푹 파였다.수북히 쌓인 내 나이도 눈이 오는 모습에 마음 설레어 밟힌 눈처럼 잠시 동심의 시절로 ..
월천리 솔섬
월천리 솔섬
2024.11.20시간을 담다별이 흐른 시간다시는 볼 수 없는 그 때의 모습 ... eos 5D + EF 24-105L F4촬영장소 : 월천리 2007년 영국 사진작가 마이클 케냐가 월천리 솔섬 사진을 찍은 후, 너도나도 많은 사람들이 솔섬 사진을 담아갔다. 그 많은 너도나도 중에 나도 그 중의 한 사람이다.지금은 LNG 생산기지가 생겨 사진 속 모습을 볼 수 없게 되었다.
틴들 현상으로 인한 빛내림
틴들 현상으로 인한 빛내림
2024.11.17틴들 현상이란 강한 가시광선의 파장과 비슷한 입자(예를 들면 콜로이드)와 비슷한 미립자가 분산되어 있을 때 빛이 산란되어 빛의 통로가 보이게 되는 현상이다. 이온이나 작은 분자가 녹아 있는 경우는 빛이 그대로 통과하기 때문에 경로가 보이지 않게 된다. 이 현상은 영국의 물리학자 틴들(John Tyndall)에 의해 연구되어 그의 이름을 따라 지어졌다. 틴들 현상이라는 명칭은 잘 들어본 적 없겠지만 빛내림이라는 단어는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구름 사이로 가시광선만 강하게 통과하면서 대기중의 미립자에 의해 빛이 산란되는 모습이다. 빛내림은 빛이 강하게 내리쬐고 구름이 더 두꺼울 수록 그 현상이 도드라지게 보여진다. 터널속에서 바라보는 바깥쪽 빛이 유독 환하게 보이는 효과 처럼 대비가 극명하게 나타나기 ..
눈송이 속에 숨어있는 눈결정체 (snow crystals in snowflake)
눈송이 속에 숨어있는 눈결정체 (snow crystals in snowflake)
2024.01.11눈이 오면 한 순간에 세상이 아름답게 변하고 많은 사람들이 눈을 보며 즐겁고 행복해 한다. 아이들도 강아지도 그리고 나도. 내가 살던 고향에는, 강원도 산골도 아닌데, 해마다 겨울이면 눈이 많이 왔다. 지금도 아버지가 눈이 30cm 넘게 왔다며 사진을 보내주시곤 한다. 그래서 겨울이면 눈을 볼 시간도 많았고 눈썰매도 콧물이 귀에 걸릴만큼 즐겁게 탔다. 그 땐 그저 그렇게 노는 것에만 관심이 많았는데 지금은 눈송이 속의 더 작은 세상에 까지 관심을 두고 있다. 눈결정체는 육각형 모양을 하고 있고 습도와 온도에 따라 눈 결정체의 모습이 다르게 만들어진다고 알고 있다. 판 모양, 기둥 모양, 판 모양 + 기둥 모양으로 눈결정체가 만들어지는데 우리가 흔히 아는 별 모양 같은 눈결정체는 -15C 주변의 온도와 높..
제3회 광원아트홀 사진 공모전 일반 사진 부문 우수상
제3회 광원아트홀 사진 공모전 일반 사진 부문 우수상
2023.01.27제3회 광원아트홀 사진 공모전 일반 사진 부문 우수상 https://www.gwart.org/contest-results/ 주최 : 사단법인 광원아트홀 접수기간 : 2022.09.15 ~ 2022.10.14 광원아트홀에서 다시 제자리로 - 소중한 일상의 회복 이란 주제로 사진 공모전을 개최했다. 운이 좋게도 우수상에 선정되었고 J.SQUARE(제이스퀘어, B동 101호)에서 수상작 사진전 까지 열리게 되었다. 대형 TV에도 수상작 사진들이 차례로 재생되고 있었다. 세로 사진을 제출하는 바람에 TV에서는 한 프레임에 사진이 모두 나오지 않았다. 이번 공모전에는 공모전이 시작되고 바로 당일날 접수를 했다. 접수 순서대로 정렬이 된 건지 사진 위치가 첫번째 였고 가벽 가장자리에 위치해 있어서 뭔가 구석에 쳐박..
실잠자리 접사 RF100mm F2.8 Macro
실잠자리 접사 RF100mm F2.8 Macro
2022.07.07올해 4~5월 즘, 날이 따뜻해지고 세상이 초록으로 뒤덮히던 그 때, 회사 주차장 부근에서 애애애애앵~~~ 하는 예초기 소리가 꽤나 거슬리게 들려왔다. 작년 늦여름에 한창 실잠자리를 찍고 있던 중에 예초 작업을 해서 실잠자리가 모두 사라지는 바람에 속으로 짜증을 삭힌 적이 있었다. 올해도 실잠자리가 나타날 즈음 예초 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올해 실잠자리 사진은 남길 수 없겠구나 생각했다. 장마가 끝난 7.1일 아침. 출근길 화단 옆으로 뭔가 날아가는 기척이 느껴졌다. 뭐지? 움직임이 느껴진 곳을 자세히 살펴보니 실잠자리가 보였다. 그것도 두 마리나! 그렇게 해서 이 날 점심시간을 이용해 실잠자리 찾기에 나섰다. 처음 발견한 건 왕실잠자리. 작년에 실잠자리의 등줄 모양, 꼬리의 색깔과 모양 등으로 ..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 일몰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 일몰
2021.12.03시베리아 고기압이 우리나라를 덮어 날이 추워지면 중국에서 날아오던 미세먼지도 우리나라를 향하지 않아 깨끗한 하늘을 볼 수 있다. 이런 하늘이 보일 때면 옥상에 올라가 사진을 찍는다. 칼바람이 부는 날이지만 하루 종일 사진만 찍고 싶은 그런 날이다. ... R6 + RF 15-35mm F2.8L IS
보호색으로 위장한 메뚜기의 숨바꼭질
보호색으로 위장한 메뚜기의 숨바꼭질
2021.11.21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다 숨었니? 놀이터에 가서 아이들이 노는 소리에 섞여 들리는 숨바꼭질 하는 소리가 있다. 곤충들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아이들은 재미로 숨바꼭질을 하고 있지만 곤충들에게 숨바꼭질은 재미가 아닌 자신의 생존과 깊은 연관이 있다는 것이 차이다. 한창 점심시간이면 실잠자리 찾기에 빠져있던 지난 여름날 실잠자리 외에도 여러 곤충들을 발견했는데 그 중에 보호색이 뛰어난 메뚜기 두 마리가 떠올라서 글을 써보려고 한다. 처음 발견한 건 얼굴은 갈색인데 몸은 초록색이런 메뚜기였다. 풀잎 사이에 몸을 숨기고 있었는데, 실잠자리 찾느라 눈을 부릅뜨고 있던 나에게 걸리고 말았다. 카메라를 조심스럽게 들이 밀고 사진을 찍을 때는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었는지 바짝 긴장한 모습이..
큰등줄실잠자리 포식 모습(실잠자리 식사 모습) RF 100mm F2.8L Macro
큰등줄실잠자리 포식 모습(실잠자리 식사 모습) RF 100mm F2.8L Macro
2021.11.149월 8일, 회사 점심시간을 마치고 주변 산책을 하면서 또 다시 잠자리 탐색에 나섰다. 그러다가 까만 등에 어깨선이 두 줄로 보이는 것이 새로운 실잠자리를 발견한 것 같아 천천히 다가갔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풀벌레 한 마리를 잡아서 포식중인 것이 아닌가? 실잠자리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이후 잠자리가 포식하는 장면도 만나게 되다니. 정말 관심을 두고 보니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게되었다. 까만 등 무늬에 어깨선이 두 줄인 것을 보니 큰등줄실잠자리로 동정한다. 가슴과 배 색상을 보니 연두빛에서 파란색까지 이어져 있는데, 파란색은 수컷, 연두빛은 암컷으로만 알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뭔가 어중간 하면 암수도 확신할 수 없는 잠자리 초보다. 어찌되었건 큰등줄실잠자리인 것 만은 거의 확실해 보인다. 새로운 잠..
사진에 대한 열정
사진에 대한 열정
2021.11.102003년 처음 카메라는 내 돈 주고 산 이후, 지금까지 난 사진이라는 취미를 유지하고 있다. 사진촬영을 하는 직업이 아님에도 지금의 난 출퇴근시에도 카메라를 메고 다닌다. 기록으로 남기고 싶은 어떤 풍경이나 장면을 마주했을 때 좋은 화질로 남겨놓기 위해서 말이다. 요즘은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휴대폰으로도 멋진 사진을 담아낼 수 있는 시대가 되었지만 난 아직 셔터를 눌렀을 때 샤각 하고 지나가는 셔터 소리가 마음에 들고 사진찍는 과정이 좋아서 카메라를 갖고 다닌다. 요즘 겨울로 가기 위한 장마가 한창이다. 바다를 메워 세운 곳이기 때문에 유독 바람도 강하다. 그렇게 구름끼고 비바람이 며칠 째 몰아치던 날 사무실 책상에 한 줄기 빛이 들어왔다. 벌떡 일어나 창문 밖을 내다보곤 카메라를 둘러메고 옥상으로 뛰..
아시아실잠자리 암컷 수컷 비교 RF 100mm F2.8L Macro
아시아실잠자리 암컷 수컷 비교 RF 100mm F2.8L Macro
2021.09.10회사 주변 풀숲에 매번 같은 왕실잠자리만 있는 줄 알았는데 매일매일 찾아다니다 보니 새로운 실잠자리를 발견했다. 이번에 발견한 실잠자리는 아시아실잠자리 이다. 처음엔 수컷의 배 끝 파란색이 내가 알던 실잠자리와 조금 다르게 생겨서 관찰하고 그 주변을 찾기 시작했고, 그렇게 찾다보니 붉은색 몸을 가진 암컷도 발견하게 되었다. 암컷의 경우 미성숙 암컷은 붉은 빛이 돌고 짝짓기 할 때 즘 풀색으로 바뀌는 변이 과정이 있다고 한다. 어떤 글에 의하면 성숙한 후에도 어린 개체 때와 같이 붉은색을 띠기도 한다고 한다. 수컷의 경우는 배마디 끝 세 마디 즘 푸른빛을 띠는 게 왕실잠자리와 닮아 있지만 8번째 마디만 전체가 푸른색이고 9번째 마디는 절반만 푸른색을 띤다. 왕실잠자리는 배마디 사이사이에도 푸른빛이 있지만 ..
왕실잠자리 암컷 수컷 비교 RF 100mm F2.8L Macro
왕실잠자리 암컷 수컷 비교 RF 100mm F2.8L Macro
2021.09.01이번에 찾은 곤충은 실잠자리과에 속하는 왕실잠자리 이다. 사실 왕실잠자리라고 동정했지만 등줄실잠자리와 왕실잠자리의 구분이 어려워 틀릴 수도 있다. 수생식물이 많이 자라는 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잠자리 라고 하는데 회사 앞 풀숲에서 발견한 잠자리다. 실잠자리 라는 이름 처럼 배가 가늘고 긴 것이 특징이다. 실잠자리과에는 등줄실잠자리, 등검은실잠자리, 작은등줄실잠자리, 왕실잠자리 등이 있는데 이 구분이 쉽지 않다. 위에서 등을 내려다보고 무늬와 안후문(눈 뒤의 무늬)을 관찰해야 특정할 수 있게 된다. 윗쪽에서 바라본 모습으로 보아 왕실잠자리로 보인다. 길이가 대략 3cm 쯤 되고 배는 갈색과 초록색이 섞여 있고 윗쪽은 검정색 줄이 있다. 겹눈 안쪽에 녹색과 갈색빛이 섞여 있다. 수컷은 배 끝 세 마디가 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