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여행 5부 (파이론 전망대에서 바라본 시드니)
파이론 전망대에서 보는 시드니의 모습은 눈을 떼지 못할 만큼 아주 멋있었다. 잠시 흐른 구름에 의해 생겨나는 작은 차이마저도 느낌이 다르게 다가왔기 때문에 카메라 셔터를 계속 눌러야만 했다.

단지 몇 개의 건축물만으로 이렇게까지 유명해질 수 있는 건가? 태평양으로 이어지는 바닷가에 정리된 집들과 공원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인가? 아니면 기존의 3대 미항이라는 타이틀 덕분인가? 어찌되었건 지금 바라보는 이 모습이 너무 아름다운 것은 사실이었다.

이런데서 셀카를 안찍으면 또 내가 아니지. 열심히 셀카를 찍었다. 비슷한 배경이지만 한 장 한 장 기록된다는 의미까지 더해져서 정말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혼자 여행을 많이 하긴 했는데 어쩜 이리 지루해하지 않고 잘 놀고 다닐 수 있는지 나 또한 참 의아하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오전 동안 하버브리지와 오페라 하우스를 보기 위해 걸어왔던 길을 잠시 훑어보았다. 높은 곳에서 보는 뷰는 색다름이 있다.

밤에도 올라올 수 있는 투어가 있다면 삼각대를 세워두고 야경을 찍어보고 싶은 뷰의 모습이다. 시티의 불빛과 하버브리지 위를 지나다니는 자동차의 궤적이 꽤 멋지게 나올 것 같다.

파이론에서 시드니 시티를 바라본 모습이다. 시티의 규모가 크진 않으면서 도시에만 높은 빌딩이 있고 그 주변으로는 대체로 낮은 건물들이 있다.

이 곳은 강이 아닌 바다라고 해얄 듯 하다. Walsh Bay와 그 뒷쪽으로 이어진 여러 Bay들이 있다.

시드니 시티를 기준으로 하버브리지 건너 왼편에 위치한 Lavender Bay 위에 떠있는 요트들이 장난감 처럼 보인다.
망원 렌즈가 있었더라면 조금 더 여러가지 모습을 담았을텐데 호주에 갈 때 부터 Sigma 12-24 렌즈와 50mm 단렌즈만 가지고 갔었다. 여행도 당연히 렌즈 두 개로만 하게 되었다. 어찌되었건 50mm 렌즈로 조금 더 가깝게 주변을 둘러보았다.


옆에 있는 건물과 비교하면 배의 크기가 얼마나 큰지 어림 짐작 할 수 있다.

하버브리지 인도에는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걸어다닌다. 직장인 처럼 보이는 사람, 아이를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 런닝 하는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이 다니고 있었다.



하버브리지를 기준으로 동쪽으로 많은 배와 요트가 지나다닌다. 가끔은 배와 요트가 부딪힐 듯 말듯한 거리를 두고 지나가는데 다행히 사고 없이 여유롭게 피해다니는 모습이다.


눈 앞에 오페라 하우스가 있다. 조금 더 가까운 곳에서 본 것도 아닌 멀리서 바라만 보았고, 아직은 그저 짝사랑 같이 멀리서 지켜보기만 한 오페라 하우스였다. 아껴뒀다가 똥된다는 얘기도 있는데 오페라 하우스에 대한 마음의 텐션을 유지한 채 주변을 둘러보았다.

하버브리지 건너 오른편에는 붉은 색 지붕의 집들이 모여있다. 큰 파도라도 치면 1층은 물에 잠길 것 같은 위치에 있었다. 사진 속 저 곳 까지 걸어가서 봤는데 왠지 부자들만 살 것 같은 그런 집들의 모습이었다. 창문을 열면 오페라 하우스가 보이는 이런 곳에 살고 있다니.

하버브리지를 클라이밍 하는 모습이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 사진을 준비했다. 이렇게 하버브리지 위로 난 계단을 통해 하버브리지 정상을 찍고 반대 편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보였다.

클라이밍 하는 사람은 똑같은 복장에 똑같은 모자를 쓰고 있다. 가이드북에서 봤던 기억으로는 모자는 기념품인 것으로 알고 있다. 가파른 계단을 오를 때 D형 고리를 안전줄에 걸고 계단을 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계단을 오르는 느낌은 어떨까? 주변이 뚤려있기에 느낌은 분명 파이론에서 보는 느낌과는 다를 것 같다.

하버브리지 클라이밍을 마칠 때는 반대 코스로 내려온다. Lavender Bay가 보이는 곳으로 내려오길래 그들이 보는 시점은 어떨까 하며 서쪽을 더 바라 보았다.

호주에서는 아파트보다 주택이 더 인기 있다고 들었는데 의외로 좋은 뷰는 아파트가 차지했다.
파이론 전망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시드니를 내려다 보았다. 사진 찍은 시간 외에도 눈을 아래로 내려다보고, 눈을 감고 맞바람도 맞아보고, 그러던 중 눈을 살며시 떴을 때 멋진 모습이 보여 씨~익 하고 또 웃어본다. 그렇게 한참 시간을 보내고 아쉽지만 내려올 시간이 되었다.
하버브리지를 두 발로 걸어서 건너가고 싶은 욕심이 생겨 반대편 출구로 걸음을 옮겼다.
출구로 막 나서자 마자 하버브리지 건설 장면에 대한 설명이 있었고 , 작은 소극장 같은 곳에서 하버브리지 건축 당시의 영상과 사진이 상영되고 있었다.

거대한 돌덩이를 하나씩 쌓아서 만든 것과 엄청난 양의 철을 이용해서 다리가 완공되는 순간 순간에 대한 사진과 영상을 함께 소개하고 있었다. 경제 공황을 극복하기 위해 만든 다리라고 하는데 1923년에 건설을 시작해서 건설 중단도 겪었고 어려움이 있었지만 10년 후 결국엔 완성되었다는 이야기가 소개되었다. 그래서 호주인에게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는 그런 상징적인 다리 라는 것이다.
전체 길이는 1,149m, 아치 부분만 503m, 다리의 높이는 59m, 도로 너비는 49m
이전 사진에서도 보았겠지만 하버브리지는 보도, 자전거도, 차도, 철도 이렇게 4가지로 나뉘어 있다. 다리를 받치고 있는4개의 돌로된 지주를 파이론(Pylon)이라 부른다. 이런 얘기들은 파이론 전망대 전시관에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으니 하나씩 챙겨서 읽어보면 되겠다.

하버브리지에 대한 소개 내용을 모두 보고 듣고 내려와보니 조금 전에 본 하버브리지가 조금 특별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네 녀석이 그토록 유명해질 수 밖에 없던 이유가 그거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버브리지를 건너는 중에도 철조망 틈 사이로 카메라를 내밀고 사진을 담았다. 카메라가 다리 밑으로 떨어질 수 있으니 손목에 스트랩을 잘 감아두고 찍어야 한다.

하버브리지를 도보로 건너는 게 어쩌면 힘들 수 있다. 물론 내 발자국이 표시나지는 않겠지만 내가 지나온 자리 하나하나 시드니에 새겨졌다는 기억은 지워지지 않을 듯 싶어 난 그렇게 도보로 다리를 건너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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