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번 여행 - 9부 미안하다 사랑한다 - 미사 거리 (Melbourne traveling - Part 9)
2008. 2.13 멜번 여행 - 9부 미안하다 사랑한다 - 미사 거리 (Melbourne traveling - Part 9)
다시 찾아온 야라강(Yarra River)
프린세스 브리지(Princess Bridge)에서 야라강을 바라봤다.
답답했던 어제 하늘과는 다른 푸른 모습이 눈앞에 펼쳐졌다.
속이 확~ 트이는 느낌이 든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조정하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이 때만 해도 시그마 12-24, 50.4만 들고 여행하던 터라 망원 계열 느낌의 사진이 없다.
가끔 그 부분이 아쉽긴 했지만.. 해외 여행에선 광각을 선택하는 게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된다.
시그마 12-24mm 덕분에 셀카는 언제나 쉽게 찍을 수 있다.
여행을 하며 점점 길어지는 머리카락.. 바람까지 부니 감당하기 어려워진다.
그렇게 다리 위에서 바람을 맞아가며 상쾌한 아침을 맞이하고 있을 때 즈음,
Federation square에서 음악 소리와 환호 소리가 들려왔다.
뭘까?
가까운 저 곳에서 행사가 있는 것 같다.
발걸음을 옮겼다.
주말이 아닌 평일 오전
주말이면 이런저런 행사가 있는 거에 수긍이 가는데, 평일 오전에 행사라니?
수많은 인파로 가득한 광장, 그리고 무대에서는 공연이 있었다.
방송으로도 나가는지 여러 대의 카메라까지 있었다.
그저 관광객이라고 하기엔 사람이 너무 많았고, 게릴라 콘서트 라고 하기엔 웬지 종종 있을 것 같은 행사였다.
푸른 하늘, 따뜻한 햇살, 공연장 소음, 기분 좋음 까지
무엇이었던 간에 정말 신나는 분위기였다.
나도 리듬을 타며 흥얼 거리다가 셀카질
공연이나 흥겨운 무언가가 있으면 참여율이 높은 이런 곳에 나도 함께 하고 있다는 인증이 필요했다.
내가 지금 그런 기분을 느끼고 있다구우~
그렇게 공연을 즐긴 후,
오늘 여행 코스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광장 교차로에 위치한 Melbourne Visitor Centre에 갔다.
출입구는 광장쪽에 있고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지하로 내려가야 한다.
들어가면 보이던 멜번의 큰 지도. (사진을 클릭하면 커져요.)
이렇게 보면 멜번 시티는 그리 큰 편은 아니다.
두 다리 튼튼하다면 얼마든지 도보로 걸어도 충분한 거리다.
인포메이션 센터 내부엔 이렇게 안내원 할머니(?)가 있고, 온 벽과 사이사이에 관광 정보가 빼곡히 있다.
만약 이런 안내소가 우리나라에 있었다면, 할머니보다는 20대 젊은 여성 및 남성들로 안내원이 구성되어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
그런데 호주에선 나이드신 분들이 안내를 맡고 있다.
할머니의 느긋한 움직임 + 호주인들의 느긋한 생활방식 탓에
질문을 하나 던지면 아낌없이 많은 정보를 퍼담아 준다.
많은 정보를 얻는 반면 간단한 질문에도 말이 길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친절 이상의 친절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더 크다.
시티 맵이 필요하거나 하는 간단한 일엔 바로바로 필요한 정보만 주고 끝낸다.
관광지 정보(팜플렛)이 저런 벽선반에 비치되어 있다.
필요한 정보를 빼가면 끝~
관광 안내소에서 나와보니, 그 앞에 중고등학생즘으로 보이는 학생들이 빙 둘러 앉아 선생님 얘길 듣고 있었다.
선생님은 무언가를 설명하고 있었는데, 대략 역사 수업인 듯 했다.
웬지 모르게 부러움이 느껴졌다.
난 돈 들여서 떠나온 여행지 인데, 이 아이들은 그저 수업의 일 부분으로 이런 곳을 자연스럽게 경험하고 있다는 비교가 든 것이다.
오늘은 시티의 동쪽에 가볼 생각이다.
그 때 마침 생각나는 게 있었다.
전 날 이런저런 차들과 짖꿎은 날씨로 제대로 된 사진 한 장을 담아내지 못한 미사(미안하다 사랑한다) 골목에 가보기로 했다.
한국 드라마가 촬영된 곳, 특히 소간지와 임수정이 나온 곳이라 더더욱 찾게되는 골목이 아닐까 싶다.
오전이라 그런지 주차된 차도 없고, 사람도 거의 없었다.
날씨가 밝은 탓에 어두침침한 골목길 분위기도 아니었고, 불량배들도 보이지 않던 골목길이었다.
미사 드라마에서 은채가 쪼그려 앉아있던 그 골목, 우혁을 만난 그 골목이다.
정말이지 같이 동행한 여자라도 있었다면 미사 상황극이라도 해가며 사진 몇 장 담고 싶었다.
그래피티가 가득한 이 골목길을 계속 보고 있자니 아쉽고 아쉬워
아쉬운 대로 미사 드라마 한 장면의 은채와 우혁을 골목길에 배치해보기로 했다.
마치 이 골목에 은채(임수정), 우혁(소지섭)이 이런 포즈를 취하고 웃고 있을 것 만 같다.
골목길 바닥은 시멘트가 사용되긴 했지만 돌도 같이 사용되어 걷고 싶게 만들어져 있었다.
그래피티는 계속 덧 그려질테니 지금은 또 다른 그림으로 가득 차 있을 것 같다.
조금씩 다른 모습에서 바라본 미사 골목
저기 지나가는 한 무리의 사람들..
바닥에 붙어서 사진찍고 있는 내 모습을 보고 관광객임을 직감했는지..
사진찍느라 정신팔려있는 내 뒤에 멈춰서 있었다.
나 때문에 못지나가고 기다려준 탓에 몇 마디 영어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Graffiti로 가득찬 미사 골목
작은 구석까지 가득 차있다.
오늘은 구경할 게 많다. 아쉽지만 이쯤 찍고, 본래 가려했던대로 동쪽으로 발걸음을 옮겨봐야겠다.
2014/02/06 - [His Story/Australia] - Prologue. 여행 준비 (Making a plan to travel)
2014/02/10 - [His Story/Australia] - 멜번 여행 - 2부 St. Michael's Uniting(Melbourne travelling - Part 2)
2014/07/21 - [His Story/Australia] - 멜번 여행 - 5부 멜번에서 친구를 만나다 (Melbourne traveling - Part 5)
2014/07/22 - [His Story/Australia] - 멜번 여행 - 6부 St. Paul's Cathedral (Melbourne traveling - Part 6)
2014/07/28 - [His Story/Australia] - 멜번 여행 - 7부 Yarra River (Melbourne traveling - Part 7)
2014/07/29 - [His Story/Australia] - 멜번 여행 - 8부 Centreway Arcade (Melbourne traveling - Part 8)
2014/08/05 - [His Story/Australia] - 멜번 여행 - 9부 미안하다 사랑한다 - 미사 거리 (Melbourne traveling - Part 9)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멜번 여행 - 11부 St Patrick's Cathedral (Melbourne traveling - Part 11)
멜번 여행 - 11부 St Patrick's Cathedral (Melbourne traveling - Part 11)
2014.10.01 -
멜번 여행 - 10부 Treasury & Fitzroy Gardens(Melbourne traveling - Part 10)
멜번 여행 - 10부 Treasury & Fitzroy Gardens(Melbourne traveling - Part 10)
2014.09.26 -
멜번 여행 - 8부 Centreway Arcade (Melbourne traveling - Part 8)
멜번 여행 - 8부 Centreway Arcade (Melbourne traveling - Part 8)
2014.07.29 -
멜번 여행 - 7부 Yarra River (Melbourne traveling - Part 7)
멜번 여행 - 7부 Yarra River (Melbourne traveling - Part 7)
2014.07.28
댓글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