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냉매 누설, 매립 배관 질소 기밀테스트
새 집으로 이사오고 난 후, 올 여름이 시작되기 전 에어컨 설치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에어컨 매립 배관의 누설이 의심되었고, 질소 기밀테스트 까지 진행해야 하는 상황까지 오게되었다. 상황 해결을 위한 여러 자료 수집과 진행한 내용을 정리해서 에어컨 냉매 누설이 의심되거나 질소 기밀테스트를 진행하려는 분들에게 좋은 정보가 되길 바라보며 글을 작성해 본다.
2017.05.23
LG전자 서비스센터에 에어컨 설치를 예약했다. 설치기사님께 전달 사항으로 모델명(LG전자 휘센 2 in 1 FQ160MKBWKW)과 실외기실이 있고, 매립 배관이라고 작성한 후 서비스 예정일을 지정했다. 설치 관련 서비스 일정이 안내 문자로 날아온다.
2017.05.27
LG전자 기사님이 보조 기사 1명을 대동하여 집에 방문. 에어컨 상태를 보자마자 벽걸이 에어컨의 연결 부분의 배관 문제를 설명해준다.
문제가 되는 곳이 저 곳이다. (사진 속 모습은 수리가 완료된 상태)
연결 부위 바깥으로 절단해야 하는데 안쪽으로 절단하면서 에어컨 배관을 연결해주기 위한 조인트 부분이 없어서 설치가 불가능한 상황이 생겼다. 이삿짐 센터에서 마구잡이로 잘라놓은 탓이다.
다음 이사 땐 꼼꼼히 확인하고 잘못 절단하지 못하도록 하는 게 우선일테고, 혹여 잘못 절단했다면 비용을 청구해야 하겠다.
당일 설치가 불가능하여 벽걸이 에어컨은 수리 맡김.
2017.06.04
LG기사님의 재방문. 벽걸이 에어컨 절단 부분을 용접하여 가져왔다. 이제 설치가 이루어지려나 했지만 설치 전 매립된 배관의 질소를 확인하니 질소 게이지는 0 눈금을 가리키고 있었다.
이 집은 설치 이력이 없는 것 같은데 게이지가 0이란 얘긴 어딘가 새고 있다 라는 이야기를 한다.
매립 배관으로 지어진 집은 최초 질소를 채워넣는다고 한다. 질소를 채워넣는 이유는 설치 전 배관의 누설여부 때문에 질소를 채워넣어 기밀이 유지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또한 질소가 산화를 막아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게이지가 0이라는 것은 양쪽 끝 단이 봉합된 상태에서 압력이 빠졌다는 것이고, 이것은 어딘가 누설이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봉합으로 기밀된 상태라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압력을 유지하고 있어야 정상이다. 시간이 지나면 아주 미세하게 빠질 수도 있지 않느냐는 내 질문에 "그런 건 없다!" 라는 단호한 답변을 들어야 했다.
다만, 한 번 설치가 이루어졌던 집은 에어컨 철거 시 질소가 모두 빠져나가기 때문에 눈금이 0이고, 따로 질소를 채워넣지 않는다고 한다.
설치 기사가 봉합된 곳을 열었을 때, 가스가 빠지는 소리가 나지 않았다고 한다.(원래는 소리가 나야 정상) 병음료에도 뚜껑을 열 때 뻥~ 하고 소리가 나야 정상이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이치라고 생각하면 된다. 기사 입장에서는 이러한 확인 없이 누설된 곳에 설치하게 되면 추후 누설 부분까지 독박(?)을 쓸 확률이 크기 때문에 설치를 진행하지 않는다고 한다.
신축인 경우라면 해당 건설사에 하자 보수를 받아야 하고, 하자보수 기간이 지난 경우 다시 기밀테스트를 진행해야 한다.
기밀 테스트는 질소를 채워넣고 약 7일 이상 봐야 한다는 경우도 있고, 40kg정도의 압력으로 하루 이틀 정도만 테스트 해봐도 알 수 있다고 하기도 한다.
이 기간 동안 또 압력이 빠진다면 중간에 누설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설치를 해봐야 냉매가 새어 냉방이 안되므로 설치하는 것에 의미가 없다.
기밀 테스트 후에도 누설이 확인되면 매립 배관의 경우 매립된 벽, 천장 등 분기관 용접된 부위를 중심으로 원인을 찾아야 하며 인테리어를 뜯어내야 하는 대공사가 진행될 수도 있을 뿐더러 엄청난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반면 매립 배관을 포기하고 일반 배관으로 할 수도 있지만 벽을 뚫는 작업, 배관을 연장하는 작업 등의 공사 난이도와 무엇보다 배관이 노출되기 때문에 실내 미관을 해친다는 단점이 발생한다.
당일 관리 사무소 당직자에게 상황 설명 후 조치를 기다리려 했으나 담당자가 해당 내용을 처음 겪는 일이라 모르쇠로 일관. 메모해서 전달하겠다고만 했다.
2017.06.04
집주인에게 해당 상황을 설명하고, 처리 상황을 전달해주기로 하고 비용 발생 시 연락해달라고 요청해왔다.
2017.06.05
관리사무소에 전화하니 소장이 말하길.. 관리 사무소에는 기술자도 없어 건설사에 연락하라고 연락처를 알려준다.
건설사에 전화했지만 6.6일까지 휴무라는 ARS 안내만 나오게 되어 더 기다려야 했다.
2017.06.07
건설사에 전화하니 하자 유지보수 기간이 종료되어 진행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한다.
LG 에어컨 설치 기사에게 질소 기밀테스트 가능한지 물어보니 30만원의 비용과 20일이 소요된다고 한다. 좀 터무니 없는 가격과 기간이라 생각이 들어 인터넷으로 주워들은 내용으로 재차 확인했지만 20일 이상은 꼭 봐야 한다고 초지일관 태도를 보였다. 원칙을 갖고 일하시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집 주인에게 해당 내용을 전달하고 답장을 기다렸다.
에어컨 설치 성수기(?)라서 그런지 바가지 씌운 느낌이 있었는데, 집주인이 건설사와 통화하여 연관된 곳에서 기밀테스트 및 설치를 진행해도 되겠냐고 하여 설치 비용에 큰 차이가 없다면 진행해도 된다고 했다. 물론 질소 기밀테스트는 집주인 부담이다. 기밀 테스트도 LG에서 진행하는 것에 비해 10만원대로 저렴하게 진행한 듯 하다.
2017.06.10
에어컨 기밀테스트 예정일이었지만 질소 탱크가 준비되지 않아 테스트가 취소되었다.
2017.06.15
질소 기밀 검사 실시.
40kg이 넘는 압력으로 질소 기밀테스트 시작
2017.06.17
역시나 샌다.
설치 기사 방문할 즘엔 눈금이 0을 가리키고 있었다. 질소를 다시 채워넣고 양쪽 끝단에 비누거품을 칠해 질소가 새는 곳을 찾아 땜질을 시작했다.
다시 질소를 채우고 기밀테스트 진행
2017.06.24
질소가 빠져나가지 않음을 확인하고 설치 진행. 다행히 매립된 내부에서 누설되지 않은 건 천만다행이다.
에어컨 설치에 거의 한 달이라는 시간을 소비했다. 질소 기밀테스트 진행중에 양쪽 끝단이 아닌 내부에서 누설되는 거면 어떻게 해야 하나 노심초사 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쉽게 찾을 수 있어서 대형 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에어컨 설치/철거 관련 확인 사항을 정리해보면
1. 에어컨 철거 시 파이프의 절단 부위를 필히 확인해야 한다. 절단 부위가 잘못되었다면 바로 비용 청구를 해야 한다.
2. 매립 배관으로 되어 있는 집은 최초 질소로 충전되어 있다. 눈금이 정상 범위가 아니라면 어딘가 누설이 있다.
3. 한 번 설치가 이루어진 집은 철거 시 질소가 빠지므로 눈금이 0이다. 따라서 기밀테스트를 진행하지 않아도 된다. (이전 입주인이 잘 사용했다는 전제하에)
4. 냉매 누설이 의심된다면 충분한 설치 기간을 두고 미리 진행하도록 한다. 더워지는 날에 임박해서 진행하게 되면 더위가 다 끝날 즘 설치가 마무리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5. 에어컨 설치 성수기(?)에는 바가지 요금을 조심하자. 다른 곳에 견적을 내보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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