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이 아름다운 정서진 - 태풍이 올 땐 하늘을 보자
2018년 제 7호 태풍 쁘라삐룬(PRAPIROON : 태국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비의 신을 의미)이 7월초 대한해협을 지나갔다. 풍경 사진을 좀 찍어본 사람이라면 태풍이 올 땐 하늘을 봐야 한다는 건 기본 상식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태풍이 올라오기 전 하늘이 변화무쌍 하기도 하며 비나 번개 등 다양한 촬영 소재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것 말고도 알아두어야 할 다른 한 가지가 있다.
<이미지 출처 : 기상청 위성 가시영상>
가시영상 속, 태풍의 회전 반경 가장자리(붉은 점선 영역) 지역의 구름 분포를 보면 구름이 거의 없는 청명한 하늘을 볼 수 있다.
그 이유를 설명해보면,
(혹시, 설명이 과학적인 이론과 맞지 않으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태풍은 진행방향 오른편에 고기압을 두고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하는 특징이 있다. 이 말을 다르게 풀어보면 태풍 주변에는 고기압이 있다는 얘기다. 고기압의 특징중 하나는 하강 기류가 발생하기 때문에 날씨가 맑고 주변으로 바람이 빠져나가게 된다. 저기압의 특징중 하나는 저기압 중심 쪽으로 바람이 들어오고 저기압 중심부에서는 상승기류가 발생하여 상승하는 공기 덩어리의 기온이 낮아지기 때문에 구름이 많이 만들어지게 된다.
즉, 태풍 주변은 고기압이 있기 때문에 날씨가 맑은 것이고, 위 위성사진에서 보듯 붉은 점선 영역이 태풍 주변의 고기압 영역인 것이다. 이것은 어느 태풍을 보더라도 동일한 특징을 갖는다.
<이미지 출처 : 기상청 일기도>
그 날의 일기도를 보면 태풍은 북서쪽 방향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측되고 태풍 주변에는 고기압이 형성되어 있다.
말이 길어졌는데, 요점만 말하면 태풍 회전 반경 주위는 시정이 좋고 운량도 적당하기 때문에 멋진 일몰이나 일출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태풍 쁘라삐룬이 온다고 하여 위성 사진을 체크하며 일몰이 멋질 것이란 기대를 갖고 정서진으로 출발한 것이다.
정서진에 도착. 정서진은 정동진과 다르게 모래 사장이 없다. 다대포 같은 일몰의 모습을 기대하며 왔다면 분명 아쉬움은 남는다. 게다가 울타리 까지 설치되어 있어서 낭만이란 건 개나 준 상황. 포스팅 제목을 다시 쓸까도 고민중이다. 노을만 아름다운 정서진
낭만은 부족하지만 그래도 노을만큼은 괜찮았다. 저 멀리 중국쪽 하늘이 조금 더 열렸더라면 머리 윗쪽 하늘도 붉게 물들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은 남지만 이정도면 됐다. 붉은 일몰에 붉게 반영된 잔잔한 바다와 구름의 색도 가지각색으로 멋진 풍경이 펼쳐졌다.
차에 삼각대를 가지러 다녀오는 사이 혼자 일몰 구경중인 아내.
소나무가 심어져 있는 곳 너머에 백사장은 없더라도 저것보단 더 넓은 둔치가 있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멀리 보이는 영종대교와 범섬.
지금은 일몰각이 맞지 않지만 10월 말 쯤 되면 영종대교 너머로 일몰이 펼쳐질 것이다.
그래도 태풍 때문에 영종대교 방향의 모습이 심심하지 않다.
이렇듯, 태풍이 올 땐, 특히 우리나라가 태풍의 가장자리에 놓여지게 되면 어김없이 멋진 하늘이 펼쳐지니,
태풍이 올 땐 하늘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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