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출근 전 송도 센트럴파크 산책에 나섰다. 가을 끝무렵 끝끝내 첫 얼음을 만들어낸 날이었다. 쌀쌀해진 날씨 탓에 공원을 산책하는 사람을 찾아볼 순 없었다. 이따금 경원재에서 숙박한 외국인들이 송도한옥마을 식당으로 식사하러 나왔다가 사진 찍는 모습만 볼 수 있을 뿐이었다.
센트럴파크에서 산책을 하면 UN광장 근처에 항상 보던 것이 있다. 이 날 따라 유난히 궁금증을 일으킨 이 것은 해양수질 실시간 자동측정기
정식 명칭은 해양관측부이(해양수질자동측정기)다. 해수 상태를 24시간 실시간 측정하여 공원이용객들에게 깨끗한 친수공간 제공 및 수질 이상 현상 발생 시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 구조물을 설치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호수 바닥을 보고 있으면 물고기나 게 등이 돌아다니는 걸 목격할 수 있다. 이따금 부유물이 떠다니는 경우가 있지만 정기적으로 청소도 하고 있어서 대부분의 경우 깨끗하고 냄새 없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측정기의 전기도 태양에너지를 이용하니 참으로 친환경이라 할 수 있겠다.
사실, 깨끗한 도시를 만드는 친환경 에너지의 느낌을 주기 위한 사진을 찍어보려 한 것인데, 주제에 맞는 태양광 패널이 눈에 쉽게 들어오지 않는다. 오히려 호수 바닥이 선명하게 보이는 게 깨끗한 도시의 느낌이 든다. 물고기라도 한 마리 지나갔더라면 공모전에 한 번 내볼만 했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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