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s로 바라본 새하얀 눈꽃송이 (SNAPUM micro 15x Lens)
오늘 같이 새벽부터 하얀 눈이 내리는 날이면 눈길 운전 걱정이 제일 먼저 들지만 감성적인 느낌이 들기도 한다. 어릴 적 창밖에 하얀 눈이 내리는 날이면 어김없이 밖에서 눈을 치우는 빗자루 소리가 들렸다. 옷을 주섬주섬 끼어 입고 나가서 쓸어 모아 놓은 눈을 뭉치며 놀다보면 엄마 목소리가 들린다. "OO야 밥먹어야지~!"
옛 추억을 잠시 회상할 수 있는 눈 오는 날이 때론 고맙기도 하다.
감상에 젖어서 일까? 눈 구경을 하고 싶어졌다. 가방 한쪽 구석에서 몇년째 빛을 보지 못하고 있던 마크로 렌즈를 꺼내서 휴대폰에 끼워봤다.
영하 2도 정도라서 눈꽃을 기대하며 들여다 봤다. 싸락눈과 뭉개진 눈 건너에 형체가 온전하진 않지만 Stellar Dendrites(별 나무) 모양의 눈 결정체가 보였다. 여기서 덴드라이트(Dendrites)는 나무와 같은 모양 이라는 뜻이다.
위 사진 속 눈꽃송이는 스텔라 덴드라이트 보다 더 많은 곁가지가 난 결정체로 Fernlike Stellar Dendrites(양치식물 별 나무)라고 한다. 부분부분 녹고 서로 엉키고 부서져서 온전한 눈꽃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이 곳엔 좀 더 다양한 눈꽃을 볼 수 있었다.
Stellar Plates(별 접시), Stellar Dendrites(별 나무), Fernlike Stellar Dendrites(양치식물 별 나무) 모양의 눈 결정체를 찾아볼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대기 온도가 올라가서 그런지 이미 녹아서 내려오는 눈이나 싸락눈에 부서지 일 수 였고, 서로 얽히고 섥혀 있어서 온전한 모습을 찾기는 어려워졌다. 이럴 땐 또 날이 계속 추웠으면 하는 간사한 마음이 생긴다.
손을 대면 뾰족한 눈꽃에 찔릴 것 같은 모습이다. 하지만 현실은 손끝에 닿자마자 녹아버린다.
눈꽃은 온도와 습도에 따라 눈결정체의 모습이 결정된다. 비교적 온도가 높고 습한 상태에서 만들어지는 눈 결정체는 복잡한 형태로 만들어지고, 낮은 온도와 건조한 상태에서 만들어지는 눈 결정체는 단순한 형태를 이루게 된다. 그래서 다양한 모양의 눈 결정체가 만들어진다. 하지만 공통점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육각형 모양을 갖춘다는 것이다. 육각형의 모양은 물 분자가 수소 2개와 산소 1개로 결합되어 있고, 분자들 사이의 수소결합이 안정적으로 배열되는 경우 육각형의 결정 모양을 갖추게 된다.
오랜만에 즐거운 마음으로 바라보는 눈 속엔 말그대로 새하얀 겨울꽃이 피어 있었다. 해가 뜨고 포근해지면 금새 지고 없어지는 꽃이지만 오랜만에 느껴보는 소년 감성에 살며시 미소를 지어본다.
위 포스팅 된 사진은 SNAPUM micro 15x Lens를 아이폰에 부착하여 찍은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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