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레니 셀라, 쁘띠 샤블리, 하트 투 하트 모젤 리슬링, 배비치 블랙, 7 데들리 진스 진판델

실레니 셀라 셀렉션 피노누아(Sileni Cellar Selection Pinot Noir), 2014 - New Zealand
피노누아(Pinot Noir) 100%
색은 투명한 연두빛, 색이 거의 없는 것 같은 느낌이다.
초록 애플향, 지푸라기향, 라임향의 강렬한 아로마가 느껴진다. 그 후에 약한 귤껍질향에 이어 자몽향이 느껴지며 싱그럽고 산뜻한 느낌을 준다. 약한 단맛과 함께 산미가 제법 많이 느껴지면서 자극적이다. 진한 레몬 띄운 물을 마셨을 때 같은, 자몽같은 씁쓸한 끝맛이 느껴지며 여운은 잘 느껴지지 않는다. 이 씁쓸함 때문인지 끝맺는 듯한 느낌은 확실하다.
뉴질랜드 말보로 지역 와인으로 말보로 지역은 혹스베이의 남쪽에 위치한 지역으로 뉴질랜드에서 가장 역사가 깊으며 가장 넓은 포도밭을 차지하고 있다.
훌륭한 음식, 훌륭한 와인, 훌륭한 회사를 뜻하는 삼각형의 심볼이 에티켓 윗쪽에 표시되어 있다.
실레니라는 이름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포도주의 신인 바쿠스와 함께 등장하는 신의 이름이라고 한다.
쟝 끌로드 꾸르또 쁘띠 샤블리(Jean-Claude Courtault Chablis), 2015- France
샤르도네(chardonnay) 100%
아주 밝은 연노란빛인데 투명에 가까운 듯 하다. 신선하고 달콤한 애플향이 부드럽게 올라오고 과일 풍미가 인상적이다. 목넘김은 아주 부드럽게 넘어가는데 오크향이 아닌 코르크 향이 올라오며 약간 쓴 맛이 끝에 올라온다. 나쁘지도 않은데 좋지도 않은 느낌이다.
갈 수록 맛과 향이 없어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물 마시는 느낌까지 들었다. 브리딩을 하면 할 수록 맛과 향이 죽는 것 같다. 초반에 신선함을 최대한 즐기면서 빠른 시간안에 영할 때 마시는 것을 권해 본다. 저렴한 가격대비 마실만 했지만 호기심으로 먹을만 해도 윗등급인 샤블리를 마시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샤블리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는데, 이 와인 덕분에 샤블리에 대해서 좀 알게 되었다.
샤블리는 부르고뉴 북쪽에 떨어진 와인 생산지로 화이트 와인만 생산하며 세계 최고의 화이트 와인으로 알려져 있다.
샤블리 와인 등급 AOC는 포도밭이 위치한 지형에 따라 쁘띠 샤블리(Petit Chablis), 샤블리(Chablis), 프르미에 크뤼 샤블리(1er Cru Chablis), 샤블리 그랑크뤼(Chablis Grand Cru) 등급으로 생산된다. 쁘띠 샤블리와 샤블리로 지정된 포도밭은 높은 고도에 위치해 포도가 자라기에 썩 좋은 환경이 아니다. 반면 그랑 크뤼로 지정된 포도밭은 경사도, 토질, 일조량, 배수가 좋아 와인 품질이 우수하여 오렌지껍질, 아카시아, 버터, 바닐라의 풍미와 우아한 산미까지 더해지고 청량감으로 마무리 된다고 한다. 유명 생산자의 와인이 아니라면 쁘띠 샤블리나 샤블리는 약간 밋밋한 맛과 미네랄 느낌이 강하고 빈티지에 따라 날카로운 산도가 느껴져 좋은 반응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한다. 샤블리 와인의 진수를 원한다면 10년 정도는 묵혀야 제 맛을 볼 수 있다. 물론 저장성 있는 프르미에 크뤼 윗 등급만 해당된다.
버터 소스가 가미된 전복, 랍스터, 게가 페어링 하기 안성맞춤 이라 한다.
화이트 와인을 맛있게 마시는 방법으로
오픈 후 30분에서 1시간 지나면 처음 오픈했을 때 나던 후레쉬한 향과 맛이 점차 산소와 접촉을 하면서 약간의 쓴맛이 비치기 시작한다. 그 이후가 지나면 비로소 쓴맛이 사라지고 향과 산미가 조화를 이루면서 마신 후 입안에 침이 고이는 맛있는 와인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시간까지 와인을 남겨본 적이 없다. 다음엔 마지막 잔을 오래 두고 마셔봐야겠다.
라인홀트 하트, 하트 투 하트 모젤 리슬링(Reinhod Haart, Haart to Heart Mosel Riesling), 2017 - Germany
리슬링(Riesling) 100%
밝은 노란빛으로 복숭아향 베이스에 바닐라향, 애플향도 살짝 묻어난다. 와인을 잘 마시지 못하는 사람도 마실 수 있을 만큼 달달해서 여성들의 취향저격 디저트 와인이라 생각한다. 볏짚의 부케향이 느껴지고 후반에 신 사과맛이 있다.
5년 이상 보관 가능성을 가진 와인이라고 한다.
하트 투 하트(Haart to Heart)는 털어놓고, 숨김없이 라는 의미를 갖는다고 하며, 에티켓 상단에 작은 붉은 하트 모양의 표시는 마음을 뜻하는 하트를 표시한 것 으로 보인다.
배비치 블랙 말보로 소비뇽블랑(Babich Black Malborough Sauvignon Blanc), 2017 - New Zealand
소비뇽 블량(Sauvignon Blanc) 100%
개인적으로 즐겨하는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이 둘 있는데, 배비치와 쁘띠끌로가 그 둘이다.
만족도 높던 배비치의 다음 높은 단계에 있는 블랙 라벨은 은근 기대를 갖고 구매한 와인이다.
아주 연한 노란빛, 화이트에 가까운 컬러를 띠고 있다. 싱그러운 초록사과에 달달한 향의 아로마가 풍부하다. 드라이하면서 상쾌하고 씁쓸한 라임 느낌이 느껴져서 끝 마무리를 깔끔하게 잡아준다. 산미가 제법 느껴지고 스파클링 와인 같이 톡톡 튀는 감이 있어서 아래 단계의 배비치에 비해 조금 강한 느낌을 받았다.
7 데들리 진스 진판델(The Seven Deadly Zins Zinfandel) 2014 - USA
진판델(Zinfandel) 95%, 쁘띠 쉬라(Petit Sirah) 5%
7 데들리 진스 진판델은 2016년 서울국제와인 박람회에서 인상깊게 봐둔 와인이다. 로버트 파커가 마시고 극찬한 와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5년 이상 RP91점 이상 획득하고 있는 와인이다. 어느 날 자주 가는 와인샵에 놓여 있는 걸 보고 한 개 남은 걸 냉큼 집어왔다.
검붉은 색에서 부터 강렬함이 느껴지며 처음 잔을 가져다 대면 풍부하고 진한 과일향이 아주 인상적으로 다가오며 블랙베리향, 은은한 스파이시한 느낌이 가득하다. 적절한 산미와 당도에 부드러운 느낌이 들며, 텍스쳐와 구조감이 아주 만족스러웠다. 목넘김 이후에도 입안과 코 안쪽에서 긴 여운을 느낄 수 있다.
1~2시간 이상 병브리딩을 하고 마셔도 될 만큼 오랜시간을 두고 마시기도 좋다.
에티켓의 아랫부분에 검게 탄 자국이 인상적이다. 마이클 데이비드(Michael David) 와이너리 와인들의 에티켓이 대부분 이처럼 독특하고 보는 재미가 있다.
이탈리아 프리미티보 와인이 미국으로 넘어가 진판델 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사실 이탈리아의 프리미티보(Primitivo)와 캘리포니아의 진판델(Zinfandel)이 같은 포도라는 것이 1994년 UC Davis의 연구진들에 의해 일치함이 밝혀졌다. 미국 농무부 직원이 이탈리아 풀리아(Puglia) 지방으로 여행을 갔다가 프리미티보 와인을 맛보게 되었는데, 이 와인을 마실 때 마다 자꾸 진판델이 생각났다고 한다. 그래서 프리미티보 포도나무 샘플을 받아 미국으로 보내 UC Davis의 도움으로 진판델 옆에 심어서 지켜보기로 한 것이다. 두 포도나무가 볼 수록 똑같았는데 90년대 들어서 DNA 감별이 가능해지자 연구가 시작되었고, 두 포도의 DNA가 일치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두 대륙의 자생 품종이 서로 같은 DNA를 가진 것 자체가 신기한 일인데, 비슷한 시기에 크로아티아에서 각기 다른 경로를 통해 전해졌다는 이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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