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목렌즈를 이용한 시선의 집중 효과
여기 오목렌즈의 특징을 이용한 사진이 있다.
오목렌즈는 실제의 모습보다 작고 똑바르게 보이게 하는 특징이 있다. 눈과 오목렌즈의 거리에 따라서, 오목렌즈와 피사체의 거리에 따라서 더 작게 보이는지 덜 작게 보이는지 하는 정도의 차이가 있다. 결론을 이야기 하면 눈과 오목렌즈의 거리가 멀면 멀 수록 더 작게 보이고, 오목렌즈와 피사체의 거리가 멀면 멀 수록 더 작게 보인다.
사진에서 시선을 머물게 하는 방법은 미술에서 이용되는 3분할 법, 황금비율, 소실점 구도 등을 이용하는 방법, 원근감, 선, 패턴, 질감 등이 있다. 그런 여러 가지 방법중에 도구를 이용한 방법이 오목렌즈를 사용한 방법이다. 그리고 이 것을 사진에 담아내면 우리의 시선은 오목렌즈 안으로 집중되게 된다.
볼록렌즈, 돋보기 라는 단어는 어색함이 없다. 어릴적 볼록렌즈를 이용해 종이를 태워본 경험, 작은 글씨를 돋보기로 비추어 글씨를 크게 본 경험, 눈이 침침한 어른들이 돋보기 안경 가져오라고 하던 경험이 있어서 단어에서 느껴지는 어색함이 없다. 하지만 오목렌즈는 뭔가 익숙하지 않다. 오목렌즈를 이용해 뭔가를 해본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이번에 오목렌즈를 구입하면서 졸보기 라는 단어도 처음 알게 되었다. 돋보기는 볼록렌즈의 특징을 이용해서 만든 안경이다. 먼 것은 잘 보고 가까운 것은 잘 보이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돋보기와 반대로 가까운 것은 잘 보이고 먼 것은 잘 보이지 않는 안경을 졸보기 라고 한다. 오목렌즈의 특징을 이용해서 만든 안경이다. 안경을 쓴 대부분의 젊은 사람들(근시)이 졸보기를 쓰고 있었는데, 나 또한 그렇고, 졸보기 라는 단어를 이제와서 처음 들은 건 참 아이러니 하다.
추가로 난시의 경우는 어릿보기, 도수가 없는 안경은 사물이 있는 그대로 보인다고 해서 맞보기라고 한다.
어찌되었 건 간에 오목렌즈를 사진 촬영에 응용하면 이런 집중의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핵심이다.
일본의 사진 작가 중에 키타지마 타카시(Takashi Kitajima) 라는 사람이 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직업을 갖고 있지만 자신만의 개성이 담긴 사진을 담아낼 줄 아는 사람이니 나에게 있어서는 작가라고 불려도 될 것 같다. 이 분은 도쿄의 모습을 이런 오목렌즈나 Extra Bokeh를 테마로 해서 사진을 남기고 있다. Extra Bokeh의 경우는 아마도 TS 렌즈를 이용해서 담아내고 있을 것이다.
이 작가의 사진중에 하나를 흉내낸 것이 오목렌즈를 사용해서 찍은 사진인데, 오목렌즈의 경우는 인터넷에서 1만원 정도면 쉽게 구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런 재밌는 컨셉의 사진을 쉽게 따라 찍을 수 있다.
사진이라는 취미를 갖게 되면 자기 만족도 있겠지만 결국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고 내가 표현하려고 했던 의미를 타인도 함께 공감해주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든다. 그것이 추억을 공유하는 사진일 수도, 의미를 공유하는 사진일 수도, 사실을 전달하는 사진일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요즘은 유튜브 세상이라고 해도 될 만큼 빠르게 돌아가는 영상이 시선을 잡고 있는 세상이지만 사진, 그림, 글 같이 시간을 두고 천천히 음미하는 것들이 나의 생각을 더욱 깊어지게 하고 삶의 균형이 맞춰지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R5, R6의 렌즈 펌웨어 업데이트로 IBIS 인바디 손떨림 보정 효과 향상
R5, R6의 렌즈 펌웨어 업데이트로 IBIS 인바디 손떨림 보정 효과 향상
2020.12.03 -
오막포(5D Mark4)에서 R6로 기변 후 2주 사용 후기
오막포(5D Mark4)에서 R6로 기변 후 2주 사용 후기
2020.10.06 -
Canon EOS R5와 R6의 외형 및 스펙 비교
Canon EOS R5와 R6의 외형 및 스펙 비교
2020.07.12 -
무료 오막포 인물 픽쳐스타일(5D Mark4 Picture style), 5DM4_FILLIN v1.1, 필린 픽쳐스타일
무료 오막포 인물 픽쳐스타일(5D Mark4 Picture style), 5DM4_FILLIN v1.1, 필린 픽쳐스타일
2019.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