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혼 샤도네이, 커클랜드 말벡, 꼬또 데 이마스 그랑 리세르바, 투핸즈 날리 듀즈, 우마니 론끼 요리오

1. 폼비스 런 랭혼 크릭 샤르도네(Formby's Run Langhorne Creek Chardonnay), 2015 - Australia
샤르도네(Chardonnay) 100%
짙어보이는 노란빛의 와인으로 감귤류 향에 뭔지 모를 복합적인 향이 가득했다. 그 복합적인 향을 구분해보려고 애써봤지만 특징이 잘 느껴지는 와인에 비해 여러 리뷰에서 보인다고 하는 사과, 배, 복숭아, 파인애플, 버터, 바닐라 등의 향을 구분하지 못했다. 미세함을 구분하고 감각적인 사람에게나 맞는 걸까? 싶은 생각을 갖게 만든 와인이다.
처음 오픈했을 때 정점을 찍고 갈 수록 끝에 씁쓰름한 맛이 도드라지는데 그 쓴맛이 마치 쌉쌀한 상추를 먹고 난 뒷맛의 느낌이었다. 폼비스 런 샤르도네 와인이 복합적인 향이 나고 이러저러한 상을 받았다 한 들 내 입맛에 안맞으면 그저 그런 와인이라 생각한다.
2. 커클랜드 시그니처 아르헨티나 말벡(Kirkland Signature Argentina Malbec), 2019 - Argentina
말벡(Malbec) 100%
검붉은 색상에 붉은 자두, 타바코, 오크향이 있다. 타닌감이 적은 편이고 말벡의 특징 답게 여운이 지속되지는 않았다. 있는 듯 없는 듯한 산미에 그저 무난한 느낌, 재미없는 와인이라서 그런지 저렴한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다시 구매해서 마실 것 같지는 않는 와인이다.
3. 꼬또 데 이마스 그랑 레세르바(Coto de Imaz Gran Reserva), 2012 - Spain
템프라니요(Tempranillo) 100%
템프라니오 특유의 향이 느껴진다. 오크향이 아래에서 잔잔하게 잡아주면서 바닐라, 매화향, 양송이향, 초콜릿의 끝맛, 블랙베리류의 검붉은 과일향이 고급진 느낌과 함께 조화를 이룬다. 부드럽게 입안을 감싸는 느낌이 좋고 그 부드러움 속에 중간 이상의 타닌감과 함께 묵직함이 느껴지면서 입안 전체를 은은하게 가득 채운다. 와인에 어느 것 하나 튀지 않고 고르면서 은은하게 퍼지는 것은 말 그대로 조화로움이다. 단맛은 거의 없는데 이 와인 꼬또 데 이마스에는 단맛이 들어가면 안될 것 같은 느낌이다.
스페인의 그랑 리제르바 와인은 지금까지 실패한 적이 없는데, 이 와인도 마찬가지로 밸런스가 아주 좋다. 차돌박이, 살치살과 함께 했는데 페어링이 좋았고 양고기도 생각나는 걸 보니 향미가 있는 육류와 페어링이 좋을 것 같다.
4. 투핸즈 날리 듀즈 쉬라즈(Two Hands Gnarly Dudes Shiraz), 2019 - Australia
쉬라즈(Shiraz) 100%
검붉은 자주빛 색상에 오픈했을 때 공간 전체를 과일향으로 가득채울 만큼 첫 느낌이 좋다. 쉬라 품종 특유의 체리향, 자두향, 감초향, 블랙베리류의 향이 아로마로 뿜어낸다. 엔젤스 쉐어보다 크리미함은 조금 덜하지만 입안에서 텍스쳐가 좋고 끝에 기분나쁘지 않은 다크 초콜릿의 씁쓸한 느낌과 감초의 여운이 꽤나 지속된다. 비슷한 가격대의 엔젤스 쉐어와 계속 비교하게 되는데 엔젤스 쉐어보다 살짝 뾰족한 느낌이 있고, 단맛이 조금 약하게 느껴진다. 엔젤스 쉐어가 단맛에 동글동글하고 크리미한 느낌이라면, 날리 듀즈는 약한 단맛에 살짝 뾰족함이 느껴지고 크리미함이 적긴 하지만 텍스쳐가 괜찮게 느껴지는 조합이 각각 나름의 개성을 취하고 있으면서 투핸즈 만의 떼루아를 느끼게 해준다. 타닌감은 쉬라 품종 답게 중간 이하 정도의 타닌감을 보인다. 투핸즈 시리즈는 항상 좋은 성능을 보여주는 것 같다.
5. 우마니 론끼, 요리오(Umani Ronchi, Jorio), 2017 - Italy
몬테풀치아노(Montepulciano) 100%
항상 실패한 적이 없는 요리오를 코스트코에서 매그넘으로 구매했다. 이전 경험에 의하면 코르크를 오픈하면 와인병 기준으로 반경 1미터 이내에 자두향과 감초향이 가득하게 전해졌다. 하지만 매그넘 병에서는 오픈 후 조금 심심함이 보였다. 그렇게 첫날 와인 한 잔만 여운 없이 즐긴 후, 실온 보관 하루를 보내고 다음 날 드디어 본색을 드러냈다. 코르크를 오픈하자 이전 경험과 같이 자두향과 감초향이 가득하게 전해졌고 한 모금 마시면 자두향, 감초향에 이어 오크향, 블랙커런트, 체리향 까지 섞여서 전해졌다. 중간 바디감에 적당하고 부드러운 타닌감, 미세한 단맛과 살포시 얹은 듯한 산미가 아주 균형미 있고 조화롭게 느껴진다. 너무 영(Young)한 상태만 아니라면 정말 실패한 적 없는, 편차도 거의 없는, 가성비 까지 좋은 와인이라고 생각된다.
예전 시음기를 보면 최소 4년은 지난 후 마시는 걸 추천한다고 적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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