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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번 여행 - 19부 The Great Ocean Road(Loch Ard Gorge, 로크 아드 협곡)

필린(FILLIN) - 느낌을 담은 사진

멜번 여행 - 19부 The Great Ocean Road(Loch Ard Gorge, 로크 아드 협곡)

  • 2021.11.25 23:42
  • His Story/Australia


12사도 구경을 마치고 로크 아드 고지(Loch Ard Gorge)에 도착했다. 이 곳은 파도가 거세고 암초가 유난히 많아서 이 해안에서 난파되는 배가 많았다고 한다. 예전에 '로크 아드' 라는 배에 탔던 승객 중, 단 두 명만이 이 해안의 계곡에 휩쓸려와 살았다고 해서 로크 아드 고지 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12사도에서 버스로 약 5분 정도 이동한 곳에 도착한 이 곳은 구경할 수 있는 갈래길이 4갈래 정도 였던 것 같다. 관람 시간은 충분했기 때문에 모든 곳을 둘러보려고 했다. 가장 왼쪽부터 순서대로 가봤다. 

 

Loch Ard Gorge

지금은 위 사진보다 더 무너져 내린 모습이지만 2008년 2월에는 이런 모습이었다. 2008년에 써놓았던 글에는 저 가운데 섬도 조만간 침식되지 않을까 싶다고 써놨었는데 최근 글을 검색해보니 역시나 동굴처럼 되어 있는 저 부분이 무너져 내렸다. 

 

Loch Ard Gorge

내가 여기에 왔다는 인증샷 하나는 항상 남기게 된다. 

 

The Razorback

조금 더 이동하다보면 The Razorback 이라는 곳을 볼 수 있게 된다. 단단한 돌은 그대로 남아 있고 주변의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돌만 바람과 파도에 침식되어 생긴 곳이다. 이 곳 그레이트 오션로드의 대부분은 이런 침식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졌을 것이다. 12사도가 있던 곳은 해변이라 부를 만한 파도가 닿지 않는 부분이 보였는데 이 곳은 절벽 아래까지 강한 파도가 밀어 닥친다. 

 

The Razorback

가로 줄무늬는 빗물에 의해 약한 부분만 깎여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현재도 조금씩 깎여가고 있으니 세월이 지나면 이 모습도 볼 수 없을 거란 말을 안내판에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기존 것이 없어지는 만큼 새로운 다른 무언가가 생겨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The Razorback

파도만 센 것이 아니라 바람도 어찌나 세게 불어오는지. 내 머리카락 날리는 모습을 봐도 그렇지만 내 뒷편에 외국인 머리카락 날리는 것을 보면 바람 세기를 짐작할 수 있다. 게다가 이 바람은 멈추지 않고 계속 불어오는 게 특징이다. 아마도 지구 전체로 봤을 때 남극으로 부터 불어오는 바람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The Razorback

바람이 얼마나 계속해서 불었으면 나무들이 모두 바람 부는 방향으로 누워 자랐다. 큰 줄기만 누운 것이 아닌 가지 하나하나가 바람 부는 방향을 향해 있다. 

 

The Razorback

절벽에 파도가 부딪히지도 않았는데 하얀 물보라가 퍼지는 모습이 신기해서 바라보게 되었는데, 하얀 물보라 아래에 무너져내린 모습이 가려져 있었다. 그러니까 예전엔 이보다 더 길게 뻗은 모습이라는 것이다. 

 

The Razorback

파도가 밑에서 부터 조금씩 갉아먹고 있다. 파도가 절벽에 부딪혀 돌아 나오는 모습을 보니 조만간 가운데가 끊기고 새로운 모양이 나타날 듯 싶다. 그게 아니라면 가장 오른쪽 끝 부분이 무너져 내릴 것 같기도 하다. 

 

The Razorback

그런 모든 것을 설명해주던 안내판

 

The Razorback

울타리 옆으로 큰 덤불이 있어서 덤불을 바람막이 삼아 다시 인증샷을 남겨본다. 왠지 고요한 분위기에서 찍은 듯 한 모습이다. 그렇지만 실상은 정반대라는 것.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길에 하늘을 보니 조금씩 하늘이 열리고 있었다. 하루 종일 먹구름이 끼거나 비가 올 줄 알았는데! 기분이 좋아 오예를 외쳐가며 다음 장소를 찾아갔다. 

 

파란 하늘이 나타나자 기분이 좋아진 나머지 만족스러운 내 표정이 궁금해서 셀카를 찍어보게 되었다. 역시나 표정이 좋아보인다. 그와 동시에 세상의 중심에 있는 듯한 느낌의 사진도 덤으로 얻게 되었다. 

 

안전을 생각해서 인지 구불구불한 해안길을 따라 관람길이 이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왔던 길을 되돌아가고 새로운 갈림길에서 다른 길로 이동해야 했다. 걷기를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극혐 관광지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Lace Curtains

이 곳은 Lace Curtains 라 불리는 곳의 파도가 밀려 들어오는 입구 부분이다. 파도가 어찌나 쎈지. 물보라가 거의 10m가 넘게 올라 올라온다. 소리도 큰 물이 부서지는 듯한 소리가 규칙적으로 반복해서 들리는 곳이다. 사진 속 모습의 저 곳도 무너져 내릴 것 같다. 아마도 출입금지 지역이지 않을까.

 

Lace Curtains

이 곳 파도가 부서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왜 이 곳의 이름이 Lace Curtains인지 짐작할 수 있을 거다.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의 물보라가 레이스 커튼과 같은 모습이라 이름을 지은 것이다. 

 

Lace Curtains

절벽 방향으로 길게 늘어진 물결 모양 패턴이 마치 레이스 커튼 같아서 Lace Curtains 이라 불리는 것이다. 파도의 유속이 빠를 수록 커튼이 더 잘 나타난다고 한다. 레이스 커튼 끝에 절벽은 석회암의 갈라진 틈을 따라 스며드는 지하수에 미네랄이 포함되어 있어서 석회암 동굴에서와 같이 종유석을 형성시키는 곳이라고 한다. 철 성분 때문에 절벽이 붉게 보이고 빗물에 씻겨 절벽에 얼룩이 생긴다고 한다. 

 

Lace Curtains

그 설명이 적힌 안내판이다. 이런 안내판이 있는 곳이 여기저기 있는데 못찾은 것이 많아 뭐가 뭔지도 모르고 지나친 곳이 많은 듯 하다. 

 

날씨가 내 기대만큼 좋아지고 있었다. 정말이지 멜번 날씨는 함부로 예측하기 힘들다는 게 맞는 말인 듯 싶다. 이렇게 날씨가 좋아지려다가 언제 또 다시 비가 올지도 모를 일이다. 

 

이 곳의 구경 거리는 길 하나로 이어져 있는 것도 아니고, 옆에 붙어 있는 것도 아니다. 길로 표시된 곳을 다 걸어다녀야 모든 곳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다. 빼먹지 말고 길이 있는 곳이라면 모두 다녀보길 권장한다. 다만 위험해보이거나 들어가지 말라고 표시된 곳은 절대로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정말! 위험하니까!

그럼 난 또, 길을 따라 다른 곳을 계속 구경하러 걸어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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