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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여행 1부 (시드니 도착, 달링 하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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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여행 1부 (시드니 도착, 달링 하버)

  • 2021.11.29 22:29
  • His Story/Australia


멜번 공항에서 시드니행 비행기를 탔다. 

새벽부터 잠을 못자서 그런 건지 비행기로 이동하는 내내 난 잠을 잤다. 

 

해가 뜨면서 비행기 창문으로 빛이 들어왔는데 그 빛이 어찌나 쎄던지 눈쌀을 찌푸리며 잠에서 깼다. 뻥뚤린 남극과 호주 대기층을 그대로 타고 넘어온 빛은 정말 강력했다. 너무 눈이 부셔서 창문 덮개를 내렸더니 지나가던 승무원이 올리라고 한다. 

곧 착륙한다고.

 

카메라를 가방에서 꺼내놓지 않아 그 때의 모습은 담을 수 없었다. 그렇게 난 시드니 공항에 도착했다. 

 

시드니 공항 티켓

시드니 공항에서 시티로 가는 방법은 트레인을 이용하면 된다. 터치 스크린으로 되어 있는 승차권 구입기다. 왕복권이 없는 관계로 싱글로 끊고 Central 이나 서큘러키 등등 시티 내 어떤 역을 선택해도 가격은 변하지 않았다. 트레인을 타보면 알겠지만 금방 도착하는 거리다. 하지만 어느 나라에서나 그렇듯 공항에서 시티로 들어오고 나가는 트레인의 가격은 비싼 것 같다. 

 

시드니역

역시 시드니 공항이라서 큰 도시라서 사람이 많은 건가 했지만 내가 도착한 시간은 아침 출근시간이었다. 트레인은 2층 버스처럼 생겼었다. 윗측과 아랫층이 나뉘어 있었다. 사람이 워낙 많아서 그 모습을 사진으로 담을 수는 없었다. 그저 소매치기 당하지 않으려고 바짝 긴장한 채로 가방을 부여잡고 있었을 뿐이었다. 안내방송으로도 소매치기를 조심하라는 방송이 나오고 있었다. 

나도 드시어 시드니 시티에 도착했고, 사람들이 빠져나가는 방향을 따라 나도 이동했다. 

분주한 시드니의 모습은 큰 도시에 와 있다는 느낌을 받게 했다. 차이가 있다면 시드니엔 여유 라는 것이 있다는 게 차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이어질 시드니 스토리를 보면 느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내 글 솜씨가 좋다면 좀 더 크게 느껴질텐데..

 

시드니 센트럴역

드디어 역을 빠져나왔다. 우선 숙소를 잡는 것이 첫번째 일이었다. 멜번은 예약을 하고 갔던 상황이라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시드니는 예약없이 갔었기 때문이다. 여러 정보를 통해 가장 괜찮을 듯한 백팩커를 찾아 나섰다. 

 

잠도 덜 잤고 약간 허기진 상태에서 백팩커를 찾으러 다니다보니 점점 지쳐갔다. 

 

Wake up 백팩커

그러다가 센트럴 스테이션 옆에 위치한 백팩커 Wake up을 찾아갔는데 내부가 상당히 깔끔하고 주방 및 편의 시설 및 모든 게 좋아보였다. 문제는 빈방이 없었다. 8인 도미토리를 찾아도 방이 없었다. Wake up 백팩커에서 꼭 머물고 싶었는데 ㅠ

 

근처 백팩커를 거의 다 돌아다녀 봤지만 내가 쉴 빈방은 없었다. 헉! 그럼 난 오늘 역 안에서 노숙해야 하는 건가? 이 짐은 계속 메고 다녀야 하는 건가? 참 갑갑하기 그지 없었다. 물론 시드니에 백팩커는 참 많다. 이쁘고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곳도 있지만 나에게 적합한 백팩커는 시드니의 모든 곳을 발로 걸어가며 주변을 다 둘러볼만한 목지점이 필요했던 것이다. 여행 경비도 아끼고 걸어다니며 더 많은 것을 보기 위함이다. 튼튼한 두 다리 놔두고 트레인을 이용해서 스쳐 지나가듯 구경을 하게 되면 흐린 기억만 남을 것 같아서 그랬다. 시드니는 넓지만 시티에 한해 다닌다면 튼튼한 두 다리로 걸어다닐 만한 크기의 도시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한참을 걸어다니다 보니 어느 덧 달링 하버 근처까지 와버렸다. 그 주변엔 원더러스 온 켄트 백팩커가 가이드 북에 표시되어 있었다. ㅎㅏ지만 왠걸.. 표시된 곳에 가봐도 백팩커는 없는 것이었다. 나중에 백팩커를 찾고 나서야 알게 된 거지만.. 가이드 북, 그게 최신판이라고 해도 믿을만 한 게 못된다는 것이다. 가이드북에 백팩커 위치 하나도 제대로 표시 못했던 것이다. 

 

어쩌다보니 Wanderers on Kent 백팩커의 사진을 찍지 못했다. 실내에서는 잠자는 이들로 인해 항상 커튼이 쳐져있어서 사진 찍을 일이 없었고, 다른 부분은 왜 못찍었는지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왜 그랬을까. 뭐 대단한 백팩커는 아니었다. 약간 낡은 건물인데 분위기는 갈끔한 편이었고 내가 갔을 당시엔 공사도 부분부분 하던 정신 없을 수도 있는 곳이었다. 

게다가 주방도 없고 음식을 해먹을 그런 곳도 없었던 것 같다. 그저 잠자고 패키지 여행을 신청받는 곳과 휴게실이 있는 정도? 유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시설도 있었다. 아무튼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꽤 넓고 깨끗한 도미토리 덕에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방이 있다는 소리에 난 바로 내 자리를 차지했다. 그 순간 더 좋은 숙소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짐을 풀고 샤워를 마친 후 근처 차이나 타운에 가서 아침 식사를 했다. 시간상으론 아점이 맞다. 7시 쯤 시드니에 도착해서 10시가 넘어 숙소에 도착했던 것이다. 그 3시간의 시간은 숙소를 찾기 위한 시간으로 소비되었다. 

 

호주로 여행을 계획하면서 백팩커 여행을 하려 한다면 미리미리 예약을 하고 가길 권한다. 그리고 여행 경비가 조금 더 여유있다면 추천해줄 멋진 호텔이 있는데 그 얘긴 시드니 이야기 후반부에 하려고 한다. 

 

아! 그래 밥! 난 식사를 하려고 했었지! 믿기 힘든 가이득북을 펼치고 맛집을 찾아 나섰다. 주소까지 상세히 적혀있는데 숙소에서 꽤 가까운 거리에 있다. 

하지만, 주소가 적혀있고 지도에 표시된 그 위치엔 음식점이 없었다. 내가 뭘 잘 못찾는 건가 싶어 몇 차례 재확인 했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 배가 고픈 나머지 차이나타운 5층에 위치한 어느 음식점에서 스시로 끼니를 때웠다. 부드럽게 씹히는 샤리와 네타, 그리고 고추냉이가 코끝을 찡하게 만드는 그 즐거움을 난 즐기는 편이다. 그렇게 모듬 스시 두 세트를 해치우고 이제 시드니 구경을 해보기로 했다. 

 

사진 없이 스토리를 작성하려고 하니 살짝 재미가 없는 듯 하기도 한다. 하기사 재밌는 일보단 힘든 일이 가득한 그 날의 아침이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시드니 시티의 서쪽을 먼저 돌아보기로 정하고 달링하버 방향으로 이동했다. 

 

시원한 물줄기가 내 발목을 잡았다. 가만히 서서 물줄기 소리를 듣고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녹색 잔디, 그리고 산책하는 사람들을 보고 있었다. 여행자의 시선이라 그런지 몰라도 여유가 느껴지는 듯 싶다. 

 

캬! 시원하다!

 

동양인이 꽤 많이 보이긴 했다. 브리즈번 보다는 멜번. 멜번보다는 시드니에 동양인이 많이 보인다고 했는데 그 말이 맞았다. 동양인이 많이 보이는 곳이라 그랬는지 아직 난 시드니에 와 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시드니의 상징인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 브리지를 못봤기 때문에 더 그랬을 수도 있다. 

 

달링 하버로 가는 도중에 정말 여유롭게 독서하는 사람을 발견했다. 예전부터 외국인들이 독서하는 모습을 유심히 관찰한 적이 종종 있는데 오랜 시간동안 한 페이지 또는 한 장 정도를 읽는 듯 했다. 단어 하나 하나 곱씹어 읽는 건가? 싶은 생각도 들었는데 사실 지금까지도 왜 그렇게 천천히 읽는지 알지 못한다. 그래도 조급함 없는 여유있는 삶이 보여 우리나라의 빨리빨리 문화와 정반대의 느낌이라 이런 모습을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나도 같이 옆에 앉아 책을 읽고 싶었으나 갖고 있던 책이라곤 가이드 북 밖에 없었다. 내가 서 있는 곳 주변으로 무엇이 있을까 수시로 꺼내보던 책. 지금이야 휴대폰을 들고 핫플레이스를 찾아가면 그만이지만 그 당시엔 가이드 북이나 미리 알아본 정보가 최선이었다. 

 

달링하버 주변으로 중국 우호정원 등등 중국인들 위주로 만들어진 듯한 관광지가 있었는데 별로 내키지 않아 지나쳐버렸다. 나의 발걸음은 달링하버로 이어져 있었고 곧바로 달링 하버가 보이기 시작했다. 

 

달링하버

갈매기들도 하버를 보며 여유도 느끼고 즐기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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