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여행 3부 (Walsh Bay, 하버브리지, Campbells Cove, 오페라하우스)
달링 하버에서 하버브리지로 가는 길에는 시드니 아쿠아리움이 있다. 멜번에서도 그랬지만 아쿠아리움엔 관심이 없었다. 시드니 타워와 아쿠아리움은 연계된 관광 상품이 있어서 할인이 되니 두 곳에 모두 관심이 있다면 확인 후 할인혜택을 받으면 된다.
난 빨리 하버브리지와 오페라 하우스가 보고 싶어졌다. 그게 시드니에 온 이유이기도 했으니까.

하버브리지로 가는 길에는 푸드코드, 카페 등이 있다. 이 당시만 하더라도 이 곳이 우리나라 였다면 정리되지 않은 노점들이 곳곳에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스쳤다. 정해진 구역 내에서 깔끔하게 정리된 모습이 훨씬 더 보기 좋다. 물론 노점만의 느낌이 있긴 하지만 불법 노점은 근절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모든 게 깔끔하고 정리된 모습이다. 물론 지금의 우리나라는 월드컵도 거치고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면서 시민 의식이 성숙해지고 많이 달라졌다.

그런 모습이 마음에 들어 배경삼아 한 장 담아봤다.

계속해서 해안길을 따라 걸으며 갈 줄 알았는데 중간에 길이 막혀있어서 시티 쪽으로 조금 들어와서 걷기 시작했다. Hickson St.


그렇게 걷다보니 Walsh Bay가 나타났다. 수 많은 보트가 정박해 있고 식당부터 호텔 등이 있는, 조용히 머물고 싶은 여행자들을 위한 곳 같아 보였다. 꽤 오래 걸어야 할 정도로 규모가 컸다. 구경하고 사진 찍으며 걸었기 때문에 더 오래 걸렸을 수도 있겠지만 내가 본 요트 정박지 중 가장 컸다.

그렇게 걷다보니 하버브리지가 보이기 시작했다. 시드니 여행에서 나의 첫번째 버킷리스트 였던 하버브리지를 만난 순간이다. 솔직히 시드니 시티나 달링 하버에 있을 때만 해도 시드니에 와 있다는 느낌은 별로 없었다. 그저 깔끔하게 정리된 도시라는 느낌 정도 였다. 그런데 저 멀리 하버브리지가 보이는 순간 내가 시드니에 온 게 맞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저 코너를 지나면 보일 오페라 하우스까지 보게 된 다면 그 느낌이 더욱 확실해질 것 같다.

하버브리지. 거대한 철골 구조물이 멋지게 세워져 있다. 다리가 참 멋지고 예쁘게 만들어졌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바다 건너편까지 이어져있는 거대한 아치교의 모습이 멋지다.

그리고 코너에 다다르자 모습을 드러낸 오페라 하우스가 한 눈에 쏙 들어왔다.
시드니.
정말 시드니는 하버브리지와 오페라하우스만 봐도 끝 이라 할 수 있을 만큼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이다.

다음편이나 다다음편에서 자세히 소개하겠지만 시드니 사람들은 이 하버브리지에 대해 상당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 왜 그런지는 다음에 사진과 함께 소개해보고자 한다.

Dawes Point Park 쪽으로 조금 더 움직이면 오페라 하우스가 점점 더 가까워진다.

그리고 하버브리지는 점점 더 멀어진다.

이따가 더 가까이에 가서 만져볼 수도 있지만 우선 처음 마주하게 된 모습을 배경으로 셀카를 담았다. 이 때의 감정과 모습을 담아야 할 것 같았다. 햇볕 때문에 눈을 못뜨겠는 건 함정.

이 곳에서는 오페라 하우스를 프레임 속에 집어넣고 사진을 찍기만 하면 모든 사진이 예뻐보이는 마법이 생긴다. 파란 하늘, 파란 바다, 초록 잔디, 그리고 오페라 하우스. 시드니에 대한 환상 속엔 항상 오페라 하우스가 있다.

잠시 벤치에 앉아서 쉬며 주변을 둘러봤다. 숙소도 보이기도 하고 음식점도 보이기도 한 이 곳.

그리고 반대쪽으로는 하얏트 호텔과 하버브리지. 아마도 주변 경관을 고려해서 낮게 4층 짜리 건물로 지은 듯 하다. 만약 저 호텔이 높은 초고층이었다면 조화롭지 않고 갑갑한 느낌이 들었을 것 같다.

말끔하게 정리도니 이 곳. 왜이리도 예뻐보이고 이 곳에 살고 싶게 만드는 건지.

곧 있을 점심 시간을 위해 테이블 셋팅이 끝난 듯 보였다. 이 때는 보는 것에만 여행이 집중된 면이 있는데 지금은 여행이란 자고로 풍경, 음식, 사람과 문화까지 골고루 경험하는 게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다시 시드니에 가게 된다면 이런 곳에 앉아 여유롭게 식사도 한 번 해보고 싶다.

식당 건물과 셋팅이 정말 예쁘다.

잠시 여기저기 둘러보며 딴 짓 하던 사이 손님이 하나 둘 들어오기 시작했다. 식사 테이블에 항상 맥주나 와인이 있는 특징이 있다.

오페라 하우스 구경도 중요했지만 조금 미루고, 우선 하버브리지를 건너는 것과 파이런 전망대에 올라가고 싶었다. 하버브리지 클라이밍 투어가 있긴 한데 투어 요금이 부담돼서 파이런 전망대로 코스를 변경했다. 저렴한 가격에 비해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하버브리지엔 어떻게 가야 하는 건지.. 길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렇게 걸어가던 중 록스 광장에 도착. Playfair St. 쪽으로 조금 이동하면 보이는 곳이다. 배경에 보이는 것이 기념비 이다. 호주에 처음 정착했던 죄수와 군인, 이주민의 가족 모습을 음각으로 만든 조형물이다. 이 근처에는 록스 광장이 있는데 내가 도착한 금요일엔 록스마켓이 열리지 않았다. 토, 일요일 10:00~17:00 까지 마켓이 열린다고 하니 관심이 있다면 주말에 일정을 잡아야 한다.

록스 마켓 대신 깔끔한 그늘막이 설치된 곳을 발견. 정말 마음에 든다. 편하게 앉아 잠시 쉬기 좋았다. 하얀 선쉐이드 그늘막이 파란 하늘과 대비되어 아무 멋지다.

그렇게 이 주변을 빙빙 돌다가 얼떨결에 하버브리지에 올라가는 길을 찾게 되었다. 이제 그 이야기를 시드니 여행 4부에서 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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