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눈꽃여행 어디로 갈까?
눈꽃 이라고 하면 나뭇가지에 눈이 쌓여 꽃이 핀 것처럼 보이는 것을 말한다. 눈이 내리는 겨울에만 볼 수 있고 나뭇가지에 붙은 눈이 녹지 않을 만큼 추워야 하기 때문에 국내 겨울 눈꽃여행은 대부분 높은 산으로 가게 된다. 곤돌라를 타고 쉽게 눈꽃을 볼 수 있는 덕유산, 차량으로 정상 부근까지 오를 수 있어서 2시간 정도의 산행으로 정상에 오를 수 있는 함백산, 제주 여행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한라산, 정상의 서석대와 주상절리대의 아름다움이 있는 무등산 등 국내 명산이라고 불리는 곳이라면 눈꽃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사무실 의자를 뒤로 돌려 밖을 내다보면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 전경을 볼 수 있다. 겨울이라면 창 밖의 모습에서 눈이 내리고 온 세상이 하얗게 덮힌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데 인천 송도는 바다를 매립한 곳이라 그런지 눈 보다는 칼바람이 쉼없이 불어온다. 눈이 쌓이더라도 금새 녹거나 그늘진 곳은 빙판으로 변한다. 눈꽃의 ㄴ자도 찾아볼 수 없는 겨울이다.
평소 미세먼지도 가득해서 한파가 밀려와 고기압 가운데에 들어설 때나 이렇게 맑은 하늘을 볼 수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눈이 내렸다. 그것도 함박눈이 꽤나 오래 내렸다. 저런 큰 눈송이를 본 게 얼마만인가 싶어 널뛰는 마음을 겨우 진정시키며 창 밖을 내다봤다. 소복소복 쌓여라 쌓여라 외치며 기대했지만 포근했던 날씨 때문에 눈은 바닥에 닿자마자 녹아내리기를 반복했다.
꽤 오랜 시간 내리는 함박눈을 보고 있으니 처음에 얘기를 꺼낸 겨울 눈꽃 여행이 떠올랐다. 눈이 내려도 쉽게 녹지 않는다면 이 곳에도 눈꽃이 필텐데.. 그런 곳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났다. 나무에 쌓인 눈을 보고 눈꽃을 떠올릴 수도 있지만 마크로 세계로 바라보는 눈 결정체가 눈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눈결정체는 눈 결정이 생기는 온도에 따라 그 모양이 다르게 만들어지기 때문에 현재 온도가 높은 편에서는 눈결정체 모양을 다양하게 볼 수 없었다.
일반적으로 많이 알고 있는 별 모양이면서 크리스마스 트리가 생각나는 구상나무 잎 모양의 눈결정체. 자세히 보면 눈꽃들이 가득가득 피어 있다. 아쉬운 점이라면 영상의 기온이라 방금 전 핀 눈꽃이 곧바로 녹아 없어진다는 점이다.
배경이 단조로우면 눈꽃이 더 부각될 것 같아 급하게 검정색 HDD케이스를 밖에 두고 찍어봤다. 그런데 오히려 케이스의 실 한올한올이 더 자세히 찍히면서 정신없어졌다. 아무래도 다른 배경지를 찾아봐야 할 것 같다.
그래도 이따금 발견되는 조금은 다른 모양의 예쁜 눈 결정체를 만나게 되면 기분이 좋아진다. 비록 잠시 스쳐지나가는 모습이지만 이렇게 사진으로 담아두며 눈꽃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거대한 모습으로 다가오지 않았더라도 자세히 보아야 보이는 작은 모습에서도 눈꽃 여행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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