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안잭 쇼블, 앙시앙땅 소비뇽 샤도네이, 도마네 고벨스버그 리슬링, 요리오, 피터르만 포트레이트 쉬라즈, 엔젤스 쉐어, 산타 캐롤리나 까쇼

러시안잭 소비뇽 블랑(Russian Jack, Sauvignon Blanc), 2021 - New Zealand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100%
소비뇽블랑은 프레쉬한 느낌을 더 가져오고 싶어 영(Young)한 빈티지로 마시고 있다. 소비뇽 블랑은 산도가 높고 초록 뉘양스의 향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그 특징을 러시안잭 소비뇽 블랑에서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옅은 레몬 빛을 띄고 라임, 자몽 향과 열대 과일의 은은한 향과 산미가 더해진다. 피니쉬 라인에서 약하게 당도가 느껴지고 있어서 프레쉬함과 산미와 당도의 조화가 좋다.
러시안 잭 소비뇽 블랑이 와이라우(Wairau Valley)와 아와테레(Awatere Valley) 두 곳에서 수확한 포도를 블렌딩 해서 사용한다고 한다. 와이라우는 자갈이 많고 따뜻한 기후를 가지기 때문에 열대 과일의 아로마를 갖게 되고, 아와테레는 낮 기후가 서늘하고 강둑에 포도나무가 자라는 환경이라 산뜻하고 풋풋한 상쾌함과 미네랄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라임, 자몽의 풋풋함에 열대 과일향이 함께 더해진 느낌을 받게 된다. 같은 소비뇽 블랑이라고 해도 기후에 따라 강한 풀잎에서 열대 과일까지 다양하게 풍미가 변한다는 건 꽤나 흥미롭다.
내가 추천하는 가성비 좋은 뉴질랜드 소비뇽블랑(배비치, 쁘띠끌로, 러시안 잭, 머드 하우스) 중 한 가지가 러시안잭 소비뇽 블랑이다.
앙시앙 땅 소비뇽 샤도네이(Anciens Temps Sauvignon Chardonnay), 2020 - France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50%, 샤도네이(Chardonnay) 50%
이전에 마셔보았던 앙시앙땅 까베르네 쉬라에서 무난한 데일리 와인의 느낌을 받아서 이번엔 소비뇽 샤도네이를 구입해보았다.
밝은 노란빛에 청량하면서 잘 익은 초록 사과향, 라임향, 복숭아향, 바닐라, 버터, 시트러스향이 느껴진다. 상큼함에 산미의 조화가 좋다. 소비뇽의 생동감에 샤도네이의 부드러움이 만난 느낌이다. 지금껏 마셔본 화이트 와인에서 이렇게 복합적인 향을 느끼게 한 와인이 얼마나 있을까 싶다.
바닐라와 버터향이 느껴지는 것을 보니 오크통에서 숙성한 것 같다. 추운 지역에서 자란 샤도네이는 풋사과 레몬, 감귤향이 나고, 따뜻한 지역에서 자란 샤도네이는 열대 과일향과 복숭아, 사과, 배 향이 느껴지는 것이 일반적이니 차가운 지역과 따뜻한 지역의 와인이 블렌딩 되었을 거란 추측이 든다. 자료를 찾아보면 북쪽에 있는 Montagne Noire에서 샤도네이를, 남서부의 Gers(Gascony)에서 소비뇽을 생산한다고 한다. 그럼 나름 나의 추측이 맞은 셈이다.
레드도 가성비 좋은 데일리 와인의 느낌이었는데 소비뇽 샤도네이도 가성비로써 훌륭하다고 생각된다.
도마네 고벨스버그 리슬링(Domaene Gobelsburg Riesling), 2019 - Austria
리슬링(Riesling) 100%
도마네 고벨스버그 시리즈는 퍼플독 구독을 하던 시절에 알게된 오스트리아 북서쪽에 있는 캄프탈(Kamptal) 지역의 슐로스 고벨스버그의 와인이다. 처음 마셨던 그뤼너 벨트리너의 좋은 기억이 있어서 리슬링도 구입하게 되었다. 리슬링을 말할 때 좋은 떼루아 라고 하면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북부, 프랑스 알자스 정도를 말하는데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생산자가 만들어 낸 것이니 더욱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금빛 밝은 연두빛에서 잘 숙성된 느낌을 먼저 받는다. 싱그러운 풀향기, 시트러스향, 레몬향, 라임향 등 산미 가득한 프레쉬한 향이 가득하다. 각각의 향이 섬세하면서 우아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천천히 두고 마시면 음용 온도가 조금 올라가면서 달달한 향도 올라온다.
가성비도 좋아 고벨스버그 시리즈를 찾아서 마셔보고 싶은 생각도 든다. 개인적으로 적극 추천하는 와인이다.
우마니 론끼, 요리오(Umani Ronchi, Jorio), 2019 - Italy
몬테풀치아노(Montepulciano) 100%
지금껏 요리오를 많이 사봤지만 이번 만큼 저렴하게 구입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무려 1.2만원에 구입하게 되어 바로 카트에 옮겨담았다. 요리오는 지금껏 실패한 적이 없던 와인이라 몇 병 더 구입하고 싶었으나 셀러가 워낙 작아서 더 채워넣을 수 없어 한 병만 구입하게 되었다.
짙은 루비빛에 자두향과 감초향이 먼저 주변에 퍼져나가고 뒤따라 오크향, 체리향, 블랙 커런트 까지 느껴지는 와인이다. 중간정도의 바디감에 부드러운 타닌감과 미세한 단맛과 살포시 얹은 산미가 균형미 있게 다가온다. 항상 그랬지만 빈티지마다 와인의 편차가 크지도 않고 가성비 까지 좋은 와인이라고 생각한다. 예전 시음기에 보면 4년은 지난 후 마시는 걸 추천한다고 적어뒀는데, 그새 까먹고 일찍 오픈했다. 그래도 가볍게 부담없이 즐기기 좋은 데일리 와인으로 추천해본다.
피터르만 포트레이트 쉬라즈(Peter Lehman Portrait Shiraz), 2019 - Australia
쉬라즈(Shiraz) 100%
짙은 자주빛. 오픈하고 잔을 채우자 블랙커런트와 과일향이 펑! 하고 터져나왔다. 엄청난 기대가 몰려왔다. 첫 모금에서도 마찬가지로 펑! 입안과 콧속에 향의 파편들이 무수히 박히면서 어마어마한 향이 모든 곳을 뒤덮었다. 너무나 놀라웠다. 이거 뭐야? 무슨 이런 와인이 있어! 1분이 채 지나기 전 다시 한 번 느껴보자 싶어 마셔봤는데 두번째에선 그 화려함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정말 거짓말 같이 사라졌다. 진짜 펑! 하고 한 방만 터진 느낌이었다. 부드러운 과일향과 건자두, 블랙커런트향이 은은하게 느껴지지만 초반의 그 강렬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뭔가 꾸준한 환상적임이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도 있고, 지금처럼 은은하게 이어지는 것도 나쁘지 않다. 특히 2만원 미만으로 구입할 수 있는 가성비 높은 와인이다. 다만 첫인상이 강렬하다보니 이후 은은하게 이어지는 부분이 개인적으로 아쉬움으로 남을 뿐이다.
그래도 과일향과 중간 정도의 타닌감, 그리고 적절한 산미가 여운을 만들어 내며 피니쉬를 만들어가는 모습이 좋은 와인이다. 호주 와인 중에 래키보다도 더 가성비 높은 와인으로 추천하는 와인이다.
투핸즈 엔젤스 쉐어(Two Hands Angel's Share), 2021 - Autralia
쉬라즈(Shiraz) 100%
진한 보라빛에 녹진하면서 맛있다 라는 말이 제일 먼저 나오는 그런 와인이다. 가격도 예전엔 4.5만원 선에 있다가 요즘에는 3만원 초반에 구입할 수 있게 돼서 부담도 덜 가는 와인이다. 빈티지에 따른 편차가 거의 없어서 언제든 오픈해서 마셔도 항상 일정한 맛과 향을 보여준다.
감초향의 달달함과 블랙베리, 자두, 베리류의 과일향이 풍부하고 농축된 과일의 묵직함과 녹진함 때문에 입안에서 크리미한 느낌을 준다. 오크향, 초콜릿향, 바닐라향, 후추향도 꽤 느껴지는데 더 민감한 사람을 더욱 다향한 아로마와 부케를 느낄 수 있을 만큼 향이 가득한 와인이다. 호주 쉬라즈가 다른 와인에 비해 알콜 도수가 높은 편인데 와인을 마시면서 알콜 도수가 높다는 생각은 전혀 해본 적이 없다. 와인을 많이 접하지 않은 초보자들, 떫다고 느끼는 타닌감을 싫어하는 사람들, 그 중에서도 여성들이 특히 좋아할 것 같은 특성을 보인다.
산타 캐롤리나, 리제르바 드 파밀리아 카버네 소비뇽(Santa Carolina, Reserva de Familia Cabernet Sauvignon), 2018 - Chile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100%
검붉은 루비 색상. 블랙커런트, 자두향, 오크향이 주를 이룬다. 중간정도의 타닌감에 약한 산미, 스모키함도 느껴진다. 다양한 느낌은 없지만 화려한 느낌을 주려는 것 처럼 느껴진다.
역삼각형의 병 모양에서 고급 와인의 이미지가 풍겨온다. 오래전에 산타 캐롤리나 파밀리아 리제르바 말벡을 맛있게 마셨던 기억이 있어서(아래 링크) 말벡을 찾아다녔지만 아직까지 찾지 못했다. 그러던 중 카버네 소비뇽을 발견하고 대신 이거라도 마셔보자 싶어 구매한 와인이다. 전체적인 느낌은 데일리 와인 느낌이다.
프로세코,배비치 말보로, 시트랑, 몰리노 로코, 산타 캐롤리나 파밀리아 말벡, 몬테스 알파 까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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