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닥터플러스몰 초밥마켓 내돈내산 리뷰
집 근처 닥터플러스몰에 상가가 하나 둘 들어서기 시작했다. 그 중 반기는 메뉴가 있었으니 그건 바로 초밥이다. 이따금 고급 초밥집에서 오마카세를 즐기는 여유를 부리기도 하고 평소엔 코스트코 초밥으로 마음을 달래곤 한다. 그러던 중에 초밥집이 생겼으니 기뻐하지 않을 수 없다.
나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았던 걸까? 오픈 초 저녁 식사 전 즘 찾아간 초밥마켓은 늘 사람들로 북적였다. 오픈 특수가 이어진 것도 있을테고 정말 이 동네엔 초밥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 걸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찾아가는 날이면 늘 이렇게 몇 가지 인기없는 단품들만 남은 채 솔드 아웃(SOLD OUT) 된 모습만 마주하게 되었다. 얼마나 맛있길래 이렇게 매일 솔드 아웃 될까? 괜히 기대감만 높아지는 건 아닐까 싶은 노파심 마저 들었다.
오늘은 로보킹 초밥(32p)이 있다! 기쁜 마음을 카메라에 담아 사진으로 남기고 있던 중 또 다른 손님이 들어왔다. 그나마 남아 있던 것 또 빼앗길까 싶어 얼릉 집어들고 첫째 아이가 먹고 싶다던 계란 초밥도 하나 집어들었다.
비어있는 진열대를 보니 왠지 모를 승리자가 된 듯 하여 뿌듯함이 넘쳤다.
32p 구성의 로보킹 모듬초밥이다. 인기가 가장 많다고 하는 만초킹(32p) 초밥을 살까 했지만 보이지 않았고 조금 더 다양한 구성의 초밥을 먹어보기 위해 로보킹 모듬초밥을 선택했다.
종류가 다양한 만큼 색상도 다양해서 일단 비주얼에서 합격이다. 맛은 조금 있다가 보기로 하고 아쉬운 부분이라면 초밥 양에 비해 간장이 너무 적은 게 아닌가 싶다. 아래 6p 초밥에도 조금 작긴 하지만 간장이 하나 들어 있는데 32p에 조금 큰 간장 하나가 들어 있던 부분은 부족함이 있다. 고추냉이는 생 고추냉이를 넣어준 것 같아 좋다.
그리고 계란초밥(6p) 단품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소식하는 사람들을 위한 좋은 구성의 메뉴가 아닐까 싶다. 계란초밥이 아니더라도 6p 구성으로 된 모듬, 한치, 문어, 육회, 맛살, 유부, 새우, 광어, 연어 등등 원하는 것만 가져갈 수 있는 구성이 꽤 괜찮다.
주변에서 보통 초밥을 먹을 때 샤리 부분에 간장을 찍어서 먹는 모습을 자주 봤다. 고급 초밥집 사장님 전해준 팁 중에 간장을 샤리에 찍어먹는 게 아닌 네타에 발라서 먹으라는 얘기를 들은 이후 줄곧 네타를 따로 집어 간장에 찍고 다시 샤리에 올려먹는다. 이 날도 그렇게 네타를 집어들었는데.. 어? 있어야 할 게 없다? 샤리와 네타 사이에 고추냉이가 없다. 이 것만 없는가 싶어서 모든 초밥 사이사이를 다 확인해봤는데 어느 것 하나도 샤리와 네타 사이에 고추냉이가 있는 게 없었다. 그렇다고 단품 한쪽에 담겨있는 고추냉이 양이 많은 것도 아니다.
결국 집에 있는 고추냉이를 별도로 추가해서 먹어야 했다.
구글링을 통해 원래 고추냉이가 없는 건지 확인해보려고 했으나 정보가 없어서 확인이 불가능하다. 다음에 6p 모듬 초밥 하나를 사먹어봐야겠다. 고추냉이를 빼먹은 건지 원래 없는 건지 결과가 나오겠지.
맛은 대체로 무난했는데 사시미가 올려진 초밥은 네타가 너무 얇고 짧아 아쉬움이 컸다. 특히 연어는 연어의 풍미가 거의 없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였다.
초밥마켓의 초밥을 먹으면서 자꾸 코스트코 초밥과 비교를 하게 된다. 코스트코에서 갓 만들어진 초밥을 바로 집어올 수 있다면 개인적으로 코스트코 초밥에 한 표를 던져주고 싶다. 바로 집어온 초밥은 샤리가 너무 차갑지 않으면서 두툼한 네타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다양함이나 비주얼, 또는 소량 구매에 목적이 있다면 초밥마켓에 한 표를 던져주고 싶다.
기대가 컷던 탓일까? 제법 아쉬움이 남았던 초밥마켓 로보킹 초밥의 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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