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가성비 와인 추천
홈플러스에 가면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쳐가지 않듯 나 또한 와인 매장을 그냥 지나쳐가지 않는다. 평소 할인하지 않는 와인 할인이 있지 않을까 해서 가게 되는데 특별할인이 있는 날이 아니라면 가성비 와인을 집어오곤 한다.
개인적으로 와인을 고를 때,
화이트 와인은 애플향, 레몬향, 라임향, 민트향, 허브향, 적당한 산미를 가진 와인을 좋아하는 편이다. 이런 특징이 있는 와인을 꼽으라면 배비치 소비뇽 블랑, 그로브 밀 소비뇽 블랑, 도마네 고벨스버그 리슬링/그뤼너 벨트리너, 실레니 셀라 소비뇽 블랑, 클라우드 베이, 소비뇽 블랑, 쁘띠 끌로 소비뇽 블랑, 머드 하우스 소비뇽 블랑, 러시안 잭 소비뇽 블랑 등이 내 기준에 속한다.
레드 와인은 바디감 있고, 중간 이상의 타닌감, 복합미, 적당한 산미, 긴 여운을 가진 와인이라면 어떠한 품종도 가리지 않는 편이다. 단, 1차원 적이거나 너무 가벼운 느낌, 페트롤향이 나는 와인은 거르고 있다. 템프라니요 품종의 스페인 와인, 쉬라즈 품종의 호주 와인, 까베르네 소비뇽 외에도 몬테풀치아노, 산지오베제, 메를로, 알리아니코, 진판델 등 가리는 품종은 없는 편이다.
그런 기준에 1만원에서 3만원 이하의 와인, 화이트 2병, 레드 4병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물론 아래에 소개하지 않은 여러 괜찮은 와인이 있다. 다만 다른 와인 할인점에서 더 저렴하게 구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동일 와인의 경우 홈플에서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와인으로만 골라봤다.

앙시앙땅 까베르네 쉬라(Anciens Temps Cabernet /Syrah) - France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50%, 쉬라(Syrah) 50%
검은 루비 색상에 은은하면서 깊은 듯한 체리향, 블랙커런트향이 느껴진다. 약한 타닌감과 당도도 일부 있고 부드러운 편이라 와인 초보자가 마시기에도 적합할 와인이라 생각한다. 와인에서 감동까지 찾아내기는 어려운 와인이지만 데일리 와인으로서는 손색 없는 와인이다. 가격만큼이나 싼티나는 코르크는 어쩔 수 없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이지만 1만원 초반으로 구입 가능한 가성비 넘치는 와인이다.
홈플러스에서 파는 앙시앙땅에는 또 다른 품종도 판매한다. 앙시앙땅 소비뇽 샤도네이.
동일한 레이블을 사용하고 있는데 병목의 색상으로 구분이 가능하다. 붉은 병목은 레드, 금색 병목은 화이트 와인이다. 앙시앙땅의 화이트 와인도 추천해본다.
앙시앙땅 소비뇽 샤도네이(Anciens Temps Sauvignon Chardonnay) - France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50%, 샤도네이(Chardonnay) 50%
밝은 노란빛에 청량하면서 잘 익은 초록 사과향, 라임향, 복숭아향, 바닐라, 버터, 시트러스향이 느껴진다. 상큼함에 산미의 조화가 좋다. 와인의 이름답게 소비뇽의 상큼한 생동감에 샤도네이의 부드러움이 만난 느낌이다. 지금까지 마셔본 화이트 와인에서 이런 복합미를 느끼게 한 와인이 얼마나 있었을까 싶을 만큼 추천하고 싶은 와인이다.
배비치 블랙 라벨 말보로 소비뇽 블랑(Babich Black Label Sauvignon Blanc) - New Zealand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100%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 중에 애플향, 허브향이 많은 와인을 추천해달라고 했을 때 원픽으로 추천하는 와인이다.
밝은 레몬빛에 싱그러운 애플향, 레몬향, 라임향, 허브향이 주를 이루면서 산뜻한 청량감을 주는 게 이 와인의 특징이다. 산미와 함께 입안 곳곳을 톡톡 터치하는 느낌도 있고 미세한 잔당감이 함께 조화를 이룬다. 상쾌하면서 아주 미세하게 씁쓸한 맛이 끝을 잡아주는데 마무리를 더욱 깔끔하게 해주는 느낌이 있다. 음용 온도에 따라서도 일반적인 음용온도 11도 보다 조금 높은 음용 온도에서는 잔당감이 더 높아지지고 더 낮은 온도에서는 바삭한 느낌을 확실하게 준다. 열대 과일 같은 복합적인 과일향이 나는 와인이 아닌 청량감 위주의 맛과 향을 이루는 와인이라 식전주로 마시기 좋은 와인이다. 2만원 초반의 가격으로 구입 가능하다.
고스트 파인 까베르네 소비뇽(Ghost Pines Cabernet Sauvignon) - USA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쁘띠 시라(Petite Sirah), 쁘띠 베르도(Petit Verdot), 말벡(Malbec)
검붉은 자주빛. 블렉베리향, 모카향, 체리향, 플럼, 매화향의 다양한 향이 함께 하고 미세한 산미와 당도도 있어서 상당히 조화로운 와인이다. 강하고 진한 듯 하면서 부드러운 구조감도 있다. 중간 이상의 부드러운 타닌감과 피니쉬도 아주 길지는 않지만 충분히 여운을 즐길만큼 긴 편이다. 와인의 이름 처럼 입 속에 안개 낀 느낌도 느껴지고 은은하면서 달달한 향도 난다.
레이크 카운티의 포도는 풍부한 과일 느낌과 부드러운 타닌에 도움을 주고, 소노마 카운티 포도는 잼 같은 느낌에 도움을 주고, 나파 카운트 포도는 전체적인 구조감과 균형감을 뒷받침 해주면서 소노마 카운티 포도의 특성을 강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14.5도의 도수에 비해 강한 느낌 없고 오히려 부드러운 느낌이 많다. 평소 3만원 후반에 판매되는 와인인데 2만원 후반에 판매하는 경우가 있다면 이 와인도 적극 추천하는 와인이다. 할인이 없는 가격도 그정도의 가치를 보이는 와인이라고 생각한다. 2만원 후반은 완전 베스트.
산 펠리체, 일 그리지오(San Felice, Il Grigio) - Italy
산지오베제(Sangiovege) 100%
루비 레드 색상. 붉고 짙은 베리류의 향과 함께 약하게 그을린 오크향이 함께 하고 중간 정도의 바디감에 토스카나 산지오베제 품종 답게 적절한 산미가 느껴지고 부드럽고 깔끔한 와인이다. 타닌감도 입안에 풍부하게 가득차고 시간을 두면 달달한 향도 올라온다. 일반적인 끼안티 와인과 다르게 바디감이 있고 산미는 조금 적지만 풍부하고 깊은 맛과 향이 느껴지는 밸런스 있는 와인이다.
보통 3만원 중반으로 판매되는데 2만원 후반에 판매되고 있다면 추천해본다.
리오하 란 그란 리세르바(RIOJA Ran Gran Reserva) - Spain
템프라니요(Tempranillo) 80%, 마주엘로(Mazuelo) 10%, 가르나차(Garnacha) 10%
위 이미지에는 리제르바 사진이지만 그랑 리제르바를 더 추천한다. 그랑 리제르바가 숙성 기간이 긴 만큼 확실히 더 고급스럽고 은은하면서 긴 여운을 남겨준다. 리제르바와 그랑 리제르바의 가격차이도 몇 천원 차이라서 Gran Reserva를 추천한다. 가격이 더 중요하다면 리세르바도 충분히 즐길만큼 괜찮다. 이 와인은 홈플러스에서 3만원 이하로 행사를 하고 있다면 몇 병씩 구입하는 와인이다.
투명한 듯한 다크 레드. 바닐라, 블랙커런트, 감초, 후추향, 스모키한 향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부드러운 타닌감에 산미가 밸런스 있게 혀 끝을 잡아주고 잔당감 까지 함께 해 마지막까지 침을 고이게 만든다.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긴 피니쉬와 함께 어느 것 하나 튀지 않고 밸런스가 좋다. 템프라니요 품종에 그란 리세르바의 숙성 기간을 거친 와인의 특징 답게 부드럽고 우아하며 고급스러운 느낌의 와인이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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