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미국 와인 추천
전문가도 아닌 내가 무슨 와인 추천을 하냐 싶겠지만 와인은 마시는 사람들이 모두 전문가인 것이 아니니 오히려 전문가 보다 덜 섬세하고 일반인 기준과 바라보는 차이가 분명 좁을 것이다. 그래서 같은 초보의 입장에서 보면 와인 선택에 있어 참고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와인에 대해서 그래도 초급자다 싶으면 시음기를 한 번 읽어보고 마음에 드는 와인을 골라보길 바란다.
미국 와인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봐도 가성비 넘치는 와인은 많이 있다. 다만 수입사에서 그런 와인을 잘 찾아서 수입하느냐, 수입을 하더라도 쉽게 구할 수 있느냐의 문제가 있다. 또한 수 많은 와인을 내가 모두 접해보았을리도 없다. 아래 소개되고 있는 와인은 이마트, 홈플러스, 코스트코 등 대형마트나 동네 와인샵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와인이라는 판단하에 리스트에 넣게 된 것이다. 앞으로 여러 와인을 마셔보면서 괜찮았던 와인이 생기면 계속 추가해 나갈 예정이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평소 맛있게 마신 와인이 아래 리스트에 있을 경우 나와 취향이 비슷한 부분이 있다는 얘기가 되니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카모미 나파밸리 까베르네 소비뇽(Ca'Momi, Napa Valley Cabernet Sauvignon), 2019 - USA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100%
짙은 자주빛. 오크향, 스모키, 검은 과실향, 다크초콜릿, 체리향이 함께 느껴진다. 여러 풍미와 잔당감, 약간의 매콤함과 씁쓸함이 구조감 좋은 산미와 타닌과 함께 해서 육류와 페어링이 좋다. 개인적으로 육류는 소고기를 추천한다. 이 카모미 까쇼에서 개인적으로 남는 아쉬움은 여운이 길지 않은 점이다. 어느 블로거는 긴 여운이 있어서 좋았다고도 하고, 로버트 파커가 합리적인 가격대의 까쇼라고 평가 했고 수상 경력도 있는 와인이라 기대가 컷던 탓인지.. 해당 빈티지가 아쉬움이 많은 건지는 모르겠다. 나에게 있어 처음 맞이한 카모미 나파밸리 까쇼는 피니쉬가 조금 아쉬움으로 남았다.
고스트 파인 까베르네 소비뇽(Ghost Pines Cabernet Sauvignon), 2019 - USA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쁘띠 시라(Petite Sirah), 쁘띠 베르도(Petit Verdot), 말벡(Malbec)
검붉은 자주빛, 블랙베리향, 모카향, 체리향, 플럼, 매화향의 다양한 향이 함께 하고 미세한 산미와 당도도 있어서 상당히 조화로운 와인이다. 강하고 진한 듯 하면서 부드러운 구조감도 있다. 중간 이상의 부드러운 타닌감과 피니쉬도 아주 길지는 않지만 충분히 여운을 즐길 만큼 긴 편이다. 와인의 이름 처럼 입 속에 안개 낀 느낌도 느껴지고 은은하면서 달달한 향도 느껴진다.
레이크 카운티의 포도는 풍부한 과일 느낌과 부드러운 타닌에 도움을 주고, 소노마 카운티 포도는 잼 같은 느낌에 도움을 주고, 나파 카운티 포도는 전체적인 구조감과 균형감을 뒷받침 해주면서 소노마 카운티 포도의 특성을 강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까쇼 100%의 와인이지만 이런 여러 특성을 갖은 와인이 블렌드 되었기 때문에 이 이 와인에서 조화롭게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14.5도의 도수에 비해 강한 느낌 없고 오히려 부드러운 느낌이 많다. 평소 3만원 후반에 판매되는 와인인데 2만원 후반에 판매하는 경우가 있다면 냉큼 챙겨와야 할 와인이다. 할인 없는 가격도 그 정도의 가치를 보이는 와인이라 생각하지만 베스트는 2만원 대. 홈플러스에서 종종 할인을 하는 와인이다.
루이스 엠 마티니, 소노마 카운티(Louis M. Martini, Sonoma County), 2018 - USA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100%
진한 자주빛, 블랙베리류의 향, 자두향, 체리향 등이 부드럽게 느껴지고 평소 맡아오던 오크향이 아닌 다른 나무향이 났다. 아마도 다른 오크향이지 않을까 싶은데 그런 것 까지 구분할 능력은 안되고 뭔가 다른 나무향이 난다고 표현해 본다.
풀바디감에 미세한 단맛, 메시한 산미가 동글동글한 구조감과 어울려 전체적으로 조화로운 느낌을 받는다. 복합적인 느낌은 아니지만 긴 여운과 함께 중간 정도의 타닌감이 긴 여운을 만든다.
뭐 하나 튀지 않고 전체적인 조화가 좋고 가성비 좋은 데일리 와인으로 추천하고 싶다.
소노마 카운티와 나파밸리로 나뉘어 생산되는데 나파밸리가 조금 더 가격이 있다.
여러 와인 판매점을 다녀봤지만 홈플러스에서 그나마 저렴하게 구입 가능한 와인이다. (홈플 3만원 대, 다른 와인샵 4만원 대)
레이몬드 R콜렉션 까베르네 소비뇽(Raymond, R Collection Cabernet Sauvignon), 2019 - USA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100%
자주빛. 부드러운 바닐라향, 자두향, 체리향, 오크향이 입안에 터치다운 한다. 칠레 까쇼에서는 잘 느껴지지 않는 부드러움이 한 가득하다. 입 안에서 조여오는 타닌감과 산미가 어우러지며 표현되지 않는 어떤 향과 함께 긴 여운을 만들어낸다. 감초향 같기도 한 이 향이 계속 지속되면서 오랜 피니쉬를 느낄 수 있다. 게다가 입 안이 화- 해지는 느낌까지 함께있다. 이게 튀지 않고 조화롭게 어우려져서 느끼함이 없고 깔끔한 상태로 즐거움을 준다.
와인을 구입한 와인샵에서 캔달잭슨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구매각이라는 표현을 했는데 캔달잭슨과 비슷하게 부드럽고 잔잔하지만 피니쉬를 다르게 가져가는 차이가 느껴진다.
이 와인은 동네 와인샵 네고시앙에서 구입했다.
더 프리즈너, 언쉐클드 까베르네 쇼비뇽(The Prisoner, Unshackled Cabernet Sauvignon), 2021 - USA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쁘띠 시라(Petite Sirah), 시라(Syrah), 말벡(Malbec), 멜롯(Merlot)
언쉐클드 까쇼 와인은 빈티지 찾는 것 부터 일이었다. 아무리 둘러봐도 네자리 숫자를 찾기 어려워할 때 쯤, 레이블에 숨겨진 숫자를 발견하게 되었다. 암호기 같은 레이블에 와인의 이름, 품종, 빈티지 등을 암호처럼 써놓았다. 눕혀서 보면 읽기 쉽다. 게다가 맛도 맛이지만 레이블의 골드 색상이 멋있어서 파티 테이블 와인으로 내놓았을 때 한 껏 멋이 난다.
더 프리즈너의 가성비 버전인 세컨 와인으로 조금 더 데일리하게 즐기기 좋게 생산된 와인이다. 오픈 초반은 혀를 자극하는 알콜감이 제법 느껴질 수 있으니 오픈 후 20~30분 정도 후에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검붉은 루비색상. 감초향, 오크향, 바닐라향, 다크 푸르츠, 체리향이 조화롭다. 중간정도의 타닌감과 적절한 잔당감, 미세한 산미, 실키한 타닌의 부드러움이 더해져 아주 조화롭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받는다. 묵직한 육류와 밸런스가 좋다.
더 프리즈너, 언쉐클드 레드 블랜드(The Prisoner, Unshackled Red Bland), 2019 - USA
진판델(Zinfandel), 말벡(Malbec), 쁘띠쉬라(Petite Sirah), 쉬라(Sirah), 태넛(Tannat), 템프라니요(Tempranillo)
언쉐클드 레드 블랜드는 진판델 베이스에 여러 품종이 블렌드 되었다. 개인적으로 진판델 품종에서 느껴지는 베리류의 향과 삼나무 같은 나무향에 스파이시한 느낌, 끝에 초콜릿 같은 맛이 꽤나 부드러운듯 하면서 힘있게 다가오는 매력이 있는 품종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언쉐클드 까베르네 소비뇽을 구입하면서 진판델이 빠지면 안되겠다 싶어 함께 구입한 와인이다.
검붉은 루비. 오크향, 바닐라향, 초콜릿향, 체리향, 라즈베리향, 붉고 상큼 발랄한 향이 산미와 함께 피어 올라온다. 중간 이하의 타닌감에 동글동글 부드러운 실키한 타닌감과 산미 때문인지 입 안에 침이 계속 고이고 긴 여운도 함께 따라온다. 피니쉬로 스모키함과 후추향이 입안을 톡톡 건드려주며 좋은 구조감과 복합미를 더해준다.
레드 블랜드 역시 묵직한 육류와 밸런스가 좋다.
켄달 잭슨, 빈트너스 리저브 까베르네 소비뇽(Kendall Jackson, Vintner's Reserve Cabernet Sauvignon), 2018 - USA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96%,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3%, 메를로(Merlot) 1%
자주빛. 오크향, 달콤한 블랙 베리류의 향, 적포도의 단맛이 제법 많다. 중간 이하의 타닌감을 보이다가 점점 더 타닌감의 모습을 나타내는데 내 기준에서는 그래봐야 중간정도의 타닌감 정도로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딱 적당한 정도의 혀 쪼임이 있다. 산미는 약한 편이지만 어느 정도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다. 저가 까쇼는 보통 튀는 맛이 강한데 켄달 잭슨은 튀는 맛 보다 잔잔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많다. 향은 전형적인 까쇼의 향인데 타닌감은 일반적인 까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고 실키한 부드러움이 있다. 그렇다고 고급스러운 느낌보다는 캐주얼한 데일리 와인의 느낌이 많아서 가볍게 마시기에 좋은 듯 하다.
코스트코에서 할인폭이 클 때 구입하면 저렴하게 구입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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