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역을 누르면 첫 페이지로 이동
필린(FILLIN) - 느낌을 담은 사진 블로그의 첫 페이지로 이동

필린(FILLIN) - 느낌을 담은 사진

페이지 맨 위로 올라가기

필린(FILLIN) - 느낌을 담은 사진

느낌을 담은 사진

시드니 여행 15부 (서큘러 키, 맨리 비치, 오페라 하우스)

  • 2024.10.08 17:19
  • His Story/Australia


그대로 트레인을 타고 서큘러 키 까지 왔다. 

서큘러키

역에 도착하자 음악소리 부터 시작해서 공연하는 사람들, 배를 이용하는 사람들, 하버브리지와 오페라 하우스를 구경하기 위해 다니는 사람들로 인한 북적임 소리가 들려왔다. 이런 날씨, 계속 유지되길 바라고 또 바랐다. 

 

서큘러키

나도 이 군중속에 들어가 어딜갈까.. 고민하다가 데이 트리퍼(Day Tripper)도 끊었으니 배나 한 번 타보자. 배를 타고 바다에서 오페라 하우스도 보고 가이드북에 있던 맨리비치(Manly beach) 라는 곳도 가보기로 했다. 이 때만 해도 지금 같이 휴대폰으로 뭔가를 찾아서 다니기 보다는 가이드북을 보고 여행지를 결정하던 시기라 명소에 대한 정보는 가이드북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 각 Wharf 마다 노선이 따로 있으니 확인을 하고 탑승해야 한다. 나는 3번 Wharf를 이용.

 

시드니 여행

배의 앞 부분에서 잠시 바람을 맞아가며 구경을 하다가 뒤로 돌아와 시드니 시티 모습을 바라봤다. 근데 어느 새 이만큼이나 온 거니? 응? 너무 멀리 지나와서 도심과 하버 브리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모습에 잠시 당황했고 파란 하늘은 어디가고 두꺼운 구름이 가득한 모습에 한 번 더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시드니 도심과 하버브리지 까지 이어지는 스카이 라인이 참 예쁘다는 생각으로 위안을 삼아봤다. 

 

시드니 여행

군데군데 요트를 끌고 휴양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저 풍경을 가만히 보고 있으니 저기서 요트를 타고 있으면 그 주변의 풍경이 모두 내 것이 될 것 같은 묘한 상상이 들었다. 

 

이 날 따라 눈에 넣은 렌즈가 좀 안맞았는지 자꾸 신경이 쓰였다. 제대로 착용했지만 그 뭔가 까끌까끌한 그 느낌. 그런 모습을 셀카로 담고 있으니 옆에 앉아 있던 프랑스 할머니가 사진 찍어주겠다며 도움을 주려했다. 하지만 내 여행 사진은 항상 이런 식이기 때문에 정중히 거절했다. 

 

Manly beach

맨리 비치에 도착했다. 그런데.. 음... 여기 맞아? 바람도 안불고, 파도도 없고, 비치도 짧고, 사람도 별로 안보이고.. 그럼 이 배를 타고 온 사람들은 전부 어디로 가는 거지? 라는 물음과 함께 본다이 비치를 보고 와서 성에 안차는 건가? 라는 생각이 뒤엉켰다. 사람들을 따라 어디론가 가볼까? 어떻게 할까? 잠시 고민 후, 배에서 내리지 않고 그대로 다시 돌아왔다. 

나중에 알고 보니 맨리 비치는 여기서 더 걸어가야 했고 사진 속 모습은 와프에 딸린 작은 비치였다.

 

시드니 여행

미리 울워스에서 사놓은 복숭아, 빵 등등 이것저것을 돌아오는 배에서 먹다보니 어느새 다시 시티로 돌아왔다.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출발할 때 딴짓 하다가 못본 바다에서의 오페라 하우스를 다시 바라봤다. 오페라 하우스는 도시를 더욱 유명하게 해주는 랜드마크인 게 분명하다. 더 나아가 그 나라의 이름까지 알리는, 오페라 하우스 하면 호주, 정말 멋지고 상징적인 건물이다. 

 

시드니 하버브리지

그에 못지 않게 하버브리지도 마찬가지다. 

내가 기억하는 하버브리지의 가장 멋진 장면은 새해가 시작될 때 하버브리지에서 이루어지는 불꽃놀이 장면이다. 이게 오페라 하우스와 함께 어우러지면 너무나 멋지고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우리 나라에도 이름만 대면 세계인들이 모두 아는 그런 건축물이 있던가? 단지 그것을 보기 위해 관광객들이 찾아오곤 하는데 말이지.

 

하버브리지와 오페라 하우스

그런 관광객 중 하나가 바로 나다. 

배에서 내린 후 오페라 하우스를 보러 갔다. 

 

Opera bar

예전에 잠깐 사진으로 소개했던 Opera bar. 

사람들로 항상 붐비는 곳이다. 다음에 다시 누군가와 오는 날이 있다면 저 파라솔 아래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브리지가 잘 보이는 곳에 앉아 맥주 한 잔 마시면서 이야기를 하고 싶은 그런 곳이다. 

 

Opera bar

라이브 음악을 준비하는 것일까?

bar 내에서 악기를 들고 무언가 준비가 한창이었다. 

 

시드니 여행

잠시 후 음악이 흘러나왔고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커플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했다. 주변을 의식하기 보다는 그들이 느끼는 그대로 모든 것을 표현하는 모습에 평소 주변을 살피는 한국인인 나에겐 꽤나 흥미로운 모습이었다. 주변에 불쾌함을 주는 그런 방해가 아닌, 미소를 번지게 할 수 있는 자기만의 표현. 부럽다, 인생을 정말 제대로 즐기는 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 순간이었다. 

 

시드니 여행

그렇게 한참동안 춤을 추더니 점점 노을이 질 것 같은 하늘을 같이 바라본다. 이 날 구름이 많아 노을이 없어서 사진으로 안찍은 거지, 아마도 멋진 노을이었다면 이 커플의 뒷 모습과 노을을 담고 사진도 건네주려 몇 마디 말을 걸어봤을 것이다. 어찌되었든 이런 모습은 미래의 내가 해보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하게 만들었다. 

 

시드니

이렇게 이 곳의 많은 사람들은 이 곳의 분위기를 느끼고 즐기고 있다. 난 이런 모습을 보며 여유 있는 이들의 문화를 느끼고 배우고 있다. 나도 이제 저들이 느끼는 그 무언가를 나도 같이 느끼고 있는 것만 같다. 

 

이 날 따라 유독 눈을 불편하게 만든 렌즈를 아예 빼버렸다. 직접 안에 들어가서 공연같은 걸 안봐서 그런가.. 오페라 하우스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녔지만 멀리서 볼 때와는 다르게 큰 멋이 없었다. 너무 많이 걸은 탓에 잠시 앉아 쉬었다. 손금포즈 셀카를 한 장 남긴 후에 등을 기대 최대한 편한 자세로 눈을 감고 주변 소리에 집중해보았다. 눈을 뜨고 있을 땐 잘 들리지 않던 여러 소리들이 들린다. 이런 소음들 마저 여행의 한 조각이 되는 게 즐거울 따름이다. 

 

하버브리지

비가 오려나? 노을도 안보이고 구름은 점점 더 심해져 간다. 시드니에서 멋진 노을을 기대한 세 번의 기회 중 오늘이 마지막이었는데, 마지막 까지 내 기대만큼의 멋진 노을은 만날 수 없었다. 

 

난 보통 사진을 담을 때, 늘 빛을 생각하고 찍게 된다.

이렇게 구름 가득한 날 시드니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게 될 텐데, 난 멋진 빛을 담을 수 있을까?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새창열림)

댓글

이 글 공유하기

  • 구독하기

    구독하기

  • 카카오톡

    카카오톡

  • 라인

    라인

  • 트위터

    트위터

  • Facebook

    Facebook

  • 카카오스토리

    카카오스토리

  • 밴드

    밴드

  •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블로그

  • Pocket

    Pocket

  • Evernote

    Evernote

다른 글

  • 시드니 여행 18부 (여행의 마지막)

    시드니 여행 18부 (여행의 마지막)

    2024.11.07
  • 시드니 여행 16부 (서큘러 키, 오페라 하우스, 하버 브리지 야경)

    시드니 여행 16부 (서큘러 키, 오페라 하우스, 하버 브리지 야경)

    2024.10.10
  • 시드니 여행 14부 (본다이 비치 Bondi Beach)

    시드니 여행 14부 (본다이 비치 Bondi Beach)

    2024.10.05
  • 시드니 여행 13부(시드니 타워)

    시드니 여행 13부(시드니 타워)

    2024.09.27
다른 글 더 둘러보기

정보

필린(FILLIN) - 느낌을 담은 사진 블로그의 첫 페이지로 이동

필린(FILLIN) - 느낌을 담은 사진

  • 필린(FILLIN) - 느낌을 담은 사진의 첫 페이지로 이동

검색

메뉴

  • Home
  • Guest Book
  • Tag

카테고리

  • 분류 전체보기 (592)
    • His Story (135)
      • Korea (93)
      • Australia (39)
      • Japan (2)
      • Essay (1)
    • Photography (120)
      • Concept Story (5)
      • Landscape (52)
      • Planet (5)
      • Feeling (22)
      • Macro (20)
      • Model (12)
      • Photo Contest (4)
    • Reviewing (138)
      • Electronics (5)
      • Photo & Imaging (22)
      • Testing a wine (45)
      • Arts (3)
      • Cafe (11)
      • Foods (37)
      • Etc. (15)
    • Note (197)
      • 리시드(Reseed) (1)
      • Photoshop (10)
      • 촬영장소 (1)
      • SongWriting (1)
      • Tip & Tech. (52)
      • Database (10)
      • Dev (19)
      • Mobile Game (1)
      • Drawing (24)
      • Network (7)
      • iOS , OS X (28)
      • Web (8)
      • Car (19)
      • Event (5)
      • Photo Contest schedule (11)

태그

  • 와인
  • 색칠공부
  • 송도
  •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
  • 오막포
  • 오블완
  • 티스토리챌린지
  • SNCT

인기 글

나의 외부 링크

  • 느낌을 담은 사진, 필린(FILLIN)
  • 네이버 블로그 이웃으로 추가
  • 필린 그라피
  • Instagram for Fillin
  • Facebook for Fillin
  • 500px
  • 디지털카메라매거진
  • 캐논코리아 블로그
  • 영상디자인 연구실
  • 산들산들
  • 디카 허브
  • Point of the day
  • 단적비의 찰칵하는 순간의 설레임
  • 파란오레오
  • Mute's Blog
  • Digital Photography Review
  • LensTip.com - lens review
  • 루비의 정원
  • 신나는 디지털놀이터 | 팝코넷
  • 프라치노 공간 (스킨)
  • Google Adsense
  • Google Analytics
  • 구글 서치
  • W생활정보
  • SWEV

정보

Fillin(필린)의 필린(FILLIN) - 느낌을 담은 사진

필린(FILLIN) - 느낌을 담은 사진

Fillin(필린)

블로그 구독하기

  • 구독하기
  • 네이버 이웃 맺기
  • RSS 피드

방문자

  • 전체 방문자
  • 오늘
  • 어제

티스토리

  • 티스토리 홈
  • 이 블로그 관리하기
  • 글쓰기
Powered by Tistory / Kakao. Copyright © Fillin(필린).

티스토리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