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청소년오케스트라 제 16회 정기연주회 후기
2024년 10월 20일 일요일 오후 5시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에서 청소년오케스트라 제 16회 정기연주회가 있었다. 언젠가 아이들에게 아트센터하는 클래식 공연을 한 번 들려줘야겠다고 생각했는데 큰 흥미를 갖지 않아 유료관람은 아직 돈이 아깝다는 생각에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다.
그러다가 아트센터에서 오는 홍보 문자에 청소년들이 하는 공연인데다가 무료라는 정보에 예매를 했다. 청소년오케스트라 단원 중 가장 어린 청소년이 초4 정도 되니까 얼추 또래 아이가 저런 공연을 한다는 것에 포커스를 두고 관심있게 보게 할 의도였다.
티켓 수령은 여타 현장수령과 다르지 않았다. 빠르게 티켓을 수령하고 공연장으로 향했다.
사진으로만 보아오던 아트센터인천의 콘서트홀. 생각한 것보다 규모가 조금 작게 느껴지긴 했지만 그래도 웅장함은 있다. 2층 자리에 앉아서 무대를 보고 있으니 무대 양 옆에 있는 객석도 연주자를 가까이에서 내려다 볼 수 있어서 좋을 것 같았다. 사운드는 중앙보다 덜할지 몰라도 악기를 다루는 정교한 손놀림을 가까이에서 본다는 게 새로울 것 같아 보인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 리플렛을 보고 프로그램과 지휘자, 협연자, 단원의 소개글을 살펴본다. 아직은 좀 막연히 먼 미래 같은 느낌이지만 연세대 작곡과에 가고 싶다는 첫째는 지휘자 소개글을 보더니 "선배님!" 이런다. 응? 뭐라고? 어? ㅋㅋㅋ
공연중에 녹음이나 촬영은 불가했고, 앙코르 공연까지 모두 끝나고 나서야 한 컷을 담아봤다. 피아니스트 정재원님이 앙코르로 독주를 했는데 손의 움직임이 어찌나 대단했는지 팔 길이 만큼 길어진 손가락이 피아노 건반 위를 마구 돌아다니는 괴물처럼 보이기도 했다.
모든 공연이 끝나고 학생들도 이젠 무대 뒤로 들어간다. 객석의 대부분은 연주자의 부모, 지인들이었을 것이기 때문에 각자 응원하는 연주자들의 뒷모습 등을 사진으로 담아두고 있었다.
첫째가 피아노 콩쿠르에 나갔을 때 아트센터의 다른 홀에 들어간 적이 있긴 한데, 이렇게 청소년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를 통해 방문한 콘서트홀은 나름 감동적이었다. 연주하는 소리가 스피커 보다는 라이브로 직접 들리는 듯 했고 공간 울림도 아주 좋았기 때문이다. 콘서트 홀은 클래식 공연 위주로 진행되기 때문에 막내는 단잠에 빠졌었고, 둘째는 엉덩이가 가벼워 들썩 거렸고, 첫째는 그나마 관심이 있어서 지켜보긴 했지만 조금은 지루한 느낌의 연주가 있을 때는 졸기도 했다. 과연 아이들을 데리고 이 곳에 또 언제 올까 싶긴 하지만 나름 괜찮게 관람한 공연이었다. 내년 10월에 17회 정기연주회가 있을테니 그 때는 무대 옆 자리에서 연주자들의 손재주를 가까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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