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가 자꾸 재부팅 된다면

 

전자 기기라는 게 다양한 원인에 의해 이상 증상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그 중 주행중에 블랙박스가 자꾸 재부팅 되는 증상이 있다. 어떠한 패턴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어쩔 때는 재부팅 증상이 나타나지 않다가도 어떨 땐 연속으로 재부팅 되기도 한다. 

이렇게 일정한 패턴이나 규칙 없이 재부팅이 반복된다면 블랙박스 메모리의 불량 확률이 가장 높다고 할 수 있다. 

 

블랙박스는 기기의 특성상 메모리 카드에 주행이나 주차 시 녹화된 영상을 계속해서 쓰고 지우기를 반복한다. 이 과정에서 NAND Flash 칩의 데이터를 저장하는 공간인 셀이 지워졌다 쓰였다를 반복하게 된다. 이 과정이 계속 반복되다보면 해당 셀을 더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즉, 우리가 데이터 보관을 위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메모리 카드나 USB 등은 그 반복이 적어서 아주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지만 블랙박스 같이 쓰고 지우기를 많이 반복하게 되면 수명을 다하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메모리의 용량이 작으면 지우고 쓰는 과정이 더 빈번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수명이 더 짧아지고, 블랙박스의 영상 화질에 따라 용량이 다르기 때문에 좋은 화질로 녹화되는 블랙박스 일 수록 메모리 사용 빈도가 더 많아져 수명이 짧아진다. 이 외에도 블랙박스 채널 수가 많을 수록 저장해야 하는 데이터도 많아지기 때문에 수명이 짧아지는 요인이 된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메모리 카드에 데이터가 저장되지 않거나 블랙박스가 재부팅 되는 현상 등이 발생한다. 

 

블랙박스 메모리 구입

블랙박스에 사용되는 메모리 카드의 NAND는 SLC(Single Level Cell) / MLC(Multi Level Cell) / TLC(Triple Level Cell)로 나눌 수 있다. SLC에서 TLC로 갈 수록 데이터를 더 많이 저장할 수 있지만 그 만큼 셀을 자주 사용해서 수명이 짧다. 반면 가격은 많이 싸진다. 이런 문제로 블랙박스에는 MLC가 최고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사용자가 블랙박스 메모리를 구입할 때 이것이 MLC인지, TLC인지 알 길이 없다. 상품 설명에도 이러한 내용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 어떤 메모리 카드를 구입해야 하는 걸까?

 

 

블랙박스 스펙상 지원하는 메모리 확인

블랙박스 기기마다 저장 매체와 사용 가능한 용량 제한이 있다. 제조사 사이트를 참고해서 스펙을 확인해본다. 

스펙상 Micro SD Card(~Max 128GB, Class 10, MLC/TLC) 이렇게 소개되어 있다면,

Micro SD카드를 사용하고, 최대 128GB를 지원, 쓰기 속도는 10MB/s 지원, MLC/TLC로 제작된 칩을 지원한다는 이야기다. 

여기서 용량과 쓰기 속도는 꼭 확인 후 구매해야 한다. 참고로 Class 10 = U1 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설치한 블랙박스라면 대부분의 메모리카드를 지원할 것이고 오래된 블랙박스라면 메모리카드의 상품 페이지에 표시된 내용을 확인해서 구매하면 된다. 

요즘 나오는 대부분의 메모리 카드는 MLC 또는 TLC로 제작되고 SLC는 거의 생산하지 않기 때문에 이 부분도 크게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 블랙박스에 MLC가 좋다곤 하지만 일반 소비자가 이걸 구분해서 구매하긴 쉽지 않으니 무시해도 좋다. 

 

기기마다 파일의 용량이 다르고 채널 수, 녹화 모드의 비중에 따라 저장되는 시간도 다르다. 주행과 주차 녹화 시간이 길면 길 수록 좋다고 생각하기에 기기가 지원하는 최고 용량을 사용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추천을 해본다면 FHD, 2채널 기준으로 128GB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린 최고의 방법은 스펙에 맞는 적당한 가격의 브랜드 메모리를 구입하고 블랙박스 메모리에 정상적으로 녹화가 되고 있는지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문제가 있을 때 바로바로 교체해주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