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hotography 리포토그래피 - 과거와 현재 사이의 극적인 표현
Rephotography - 과거와 현재 사이의 극적인 표현
리포토그래피(Rephotography) 작업은 오래된 사진 속의 대상이나 지역을 같은 구도, 같은 연출로 다시 촬영하여 두 이미지 사이의 시간 지연을 극적으로 표현하는 작업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변하는 생태계 변화를 측정하거나 추적하기 위해 만들 수도 있고, 사회 변화에 따른 지역의 삶과 역사적 차이를 보기 위해 만들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시간에 따른 변화를 극적으로 표현하는 데 있다.
리포토그래피 작업으로 유명한 미국 사진 작가 테일러 존스(Taylor Jones)의 Dear Photograph를 그 예로 들 수 있다. 페이스북(Facebook)이나 트위터(Twitter), 인스타그램(Instagram) 등을 통해 전세계에서 받은 리포토그래피 사진을 서로 공유하고 있다. 테일러 존스의 리포토그래피 작업은 다음 링크에서 확인 가능하다.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dearphotograph
트위터 https://twitter.com/dearphotograph
인스타그램 http://instagram.com/dearphotograph
리포토그래피 작업은 오래된 사진을 담은 뷰포인트(viewpoint)와 정확히 일치하는 뷰포인트를 찾아가 사진을 찍으면 된다. 배경이 되는 대상의 경계가 사진속 경계와 연속적으로 이어진 것처럼 위치와 방향을 잡아 촬영하면 된다. 주의할 점은 사진과 배경이 모두 나올 수 있도록 심도가 깊은 렌즈를 선택해야 하며, 오래된 사진보다 조금 더 넓은 화각을 선택해야 표현하기가 쉽다.
그 밖에도 정확히 같은 위치에서 촬영하여 두 장의 사진을 레이어(Layer)로 두고 과거나 현재의 일부분만을 마스킹(Masking) 해서 과거 사진과 현재 모습을 합칠 수도 있다. 다만 이 방법은 과거 사진과 동일한 뷰포인트 및 같은 화각을 가진 렌즈로 촬영해야 한다.
1986 - 2013
할머니 댁 옆 도로
도로는 그대로 왕복 2차선 도로지만 아스팔트 포장이 깔끔해졌고 가로수가 사라졌다.
1991 - 2013
고향집 입구
새로 지어진 고향집은 측량으로 인해 우측으로 옮겨졌다.
1992 - 2013
고향집 앞 논
겨울이면 논 물을 막아 썰매장을 만들었던 이 곳은 밭으로 변해있고 주변 둑도 많이 낮아졌다.
1990 - 2013
동네 바닷가 옆
조개무덤이 가득한 곳엔 해안도로가 닦여 있고 철조망이 사라졌다.
1989 - 2013
동네 바닷가
서해안 바닷가 라서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있다. 과거와 현재가 크게 변하지 않은 것이 이례적이다.
1985 - 2013
폐교가 된 초등학교
동네 친구들과 그림 그리기 하던 모교가 이제는 폐교가 되었다.
리포토그래피는 사진을 통해 그 순간의 추억을 담아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과거와 함께 현재를 다시 보면서 새로운 의미를 찾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