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번 여행 - 13부 Parliament House of Victoria (Melbourne traveling - Part 13)
2008. 2. 13 멜번 여행 - 13부 Parliament House of Victoria (Melbourne traveling - Part 13)
세인트 패트릭 성당 구경을 마친 나는 빅토리아 주 의사당 앞에 도달했다. 시티의 동쪽 Spring St. 에 위치한 곳이다.
의사당에 도착하고 보니 흠... 하는 한숨이 저절로 새어 나왔다. 기다가 컸던 탓인지 의사당을 보고 큰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 그래서 셀카를 많이 찍기도 한 곳이기도 하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셀카 사진이 웬지 부담스럽다면 스크롤을 재빨리 내리도록 하자.
의사당 내부는 구경할 수 없었다. 그래서 건물 밖에서만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는데, 건물 바로 앞에서 전체적인 모습을 담기는 어려웠다. 촬영 위치가 가깝기도 하고 건물이 높기도 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렇게 광각으로 담기긴 하지만 전봇대 등등 구조물에 가려져 멋이 느껴지진 않는다. 개인적으론 주변의 다른 높은 건물에 올라가서 사진을 담고 싶지만 건물 대부분이 출입 카드가 있어야 들어갈 수 있다보니 아쉬울 따름이다.
의사당 앞에도 트램이 지나간다. 트램은 다니는 길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이렇게 가까이에서 촬영하는데 문제가 없다.
의사당 건물을 예쁘게 담아보고 싶어 트램이 지나가길 기다려본다. 마침 빨간색 트램이 지나가기 시작했다.
이때다 싶어 재빨리 셔터에 담은 모습.
교차로 건너에서 찍은 모습이라 도로 이곳 저곳에 트램이 다닐 수 있는 전력선이 거미줄처럼 펼쳐져 있다.
의사당을 정면에서 보기 위해선 차도의 중간즘에서 바라봐야 한다. 신호가 바뀌었을 때 길을 걷다가 다시 한 장 남겨본다.
트램이 다닐 수 있게 설치된 구조물이 옛스러움으로 보이기도 하는데, 때론 지저분하게 보이기도 한다.
의사당 길 건너에 위치한 호텔 윈저 (The Hotel Windsor)
의사당보다 더 고풍스러운 느낌이 가득했던 건물의 모습이다.
잠시 쉬어갈 겸 의사당 앞 계단에 앉아 목을 축인다. 전날 사둔 2L짜리 사과주스를 생수병에 옮겨담아서 그렇게 다녔다.
이 때만 해도 셀카봉이 없던 시기였기도 하고, 삼각대 하나도 값비싼 호주였기 때문에 셀카는 언제나 이런 비슷한 모습 뿐이다. 간혹 카메라를 어딘가에 세워둘 수 있는 곳이 있을 때나 조금 다른 셀카가 나올 뿐이다. 그래도 뭐 어때? 내가 만족하면 되는 거지! 라며 틈나는대로 인증 셀카를 찍었다.
무료 순환 트램을 기다리던 중.. 여러 셀카를 찍었고 그 중에 몇 장만 이렇게 올려본다.
무료로 탈 수 있는 공짜 트램. City Circle Tram.
물론 시티 내 순환만 가능하다. 여행자에겐 소소한 교통비 절약이 될 수도 있고, 트램을 타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고, 휴식도 취할 수 있어서 일석삼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트램 내에는 대부분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자리가 비어있는 경우는 거의 못본 듯 하지만 그렇다고 출퇴근 만원 지하철 모습도 아니다.
적당히 타협점을 찾은 것 같이 사람들이 들어서 있다. 관광객, 학생, 직장인 등등
사람들이 몇명 내린 틈을 타 나도 자리에 앉아봤다. 햇살 좋고 편하고 여유롭게 시티 구경을 해본다. 우리나라의 옛 전차를 타본 경험이 없어서 뭐라 비교할 순 없지만 웬지 지금처럼 여유가 있는 생활이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시티를 한 바퀴 돌고나서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 근처에서 내렸다.
트램에서 내리고 사우스뱅크 프로메나드(Southbank Promenade)를 걷던 중 햇살 좋고 조용하고 편안한 느낌의 음식점 앞에 있던 새 한 마리.
시티는 분명 자동차 소음, 트램 바퀴가 철길에 굴러가는 소리 등등 시끄러운 면이 많다면, 야라강 건너는 너무 평온하고 조용한 편이다.
오늘 밤 멜번 시티 야경 구경을 위해 스카이 데크(Skydeck) 가는 길을 잠시 알아보기도 하고, 혹여 문을 닫지는 않았을까 싶어 확인차 이 곳에 잠시 들렀다.
그러던 중 찍은 셀카.
오늘도 야라강에서는 조정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예전 무도에서 8인 조정경기를 하면서 잠시 이목을 끌었던 적이 있는 그 종목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비인기 종목인 조정이 이곳에서는 마치 취미 생활처럼 이루어지고 있다.
다시 페더레이션 광장에 왔다.
사진 전시가 있는 듯 해서 사진 구경을 위해 전시장을 이 곳 저 곳 뒤져봤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
결국 전시회장은 찾지도 못하고, 화장실에서 세수한 후 깨끗하고 맑고 자신있는 표정으로 셀카를 찍어본다.
다행히 세수한 얼굴이라 생기가 돈다.
아침에 마트에서 샀던 천도복숭아. 여행중 식사 외에도 과일 및 음료수는 꼬박꼬박 챙겨먹고 싶었다.
지금은 한국에 있지만 해외에 있었던 이 때가 먹을 것 하나 만큼은 더 잘 챙겨먹었던 듯 하다. 삼시세끼 꼬박꼬박. 과일, 고기도 매일매일
그나저나 하늘 상황이 좋지 않다. 오늘 저녁 일몰 구경은 물건너 간 듯 보인다. 오전엔 그렇게 파란 하늘도 햇살도 함께하더니...
멜번 시티의 서쪽을 구경하고 싶었다. 보통 짧은 여행 기간 동안 멋진 곳을 찾기는 쉽지 않은데, 그 때 사용하는 나만의 방법은 기념품 샵에 가서 엽서나 달력, 관광 잡지를 보는 일이다. 그리곤 그 사진이 담겨졌을 것 같은 곳을 찾아간다. 그러면 나도 그 모습을 직접 보게 되고, 그곳으로 가는 길에 다양한 다른 모습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발길을 옮겼다. 플린더스 스테이션의 교차로를 건너는 것으로 서쪽으로 이동이 시작되었다.
가는 길엔 그린하우스 백팩커 부근에 있던 Degraves St.
분주한 아침모습과 다르게 조금은 한가한 모습이다.
아침 모습은 아래 주소에서 확인해보자
그래도 역 앞이라 그런지 늘 관광객, 여행객들의 쉼터가 된다. 개인적으로 나도 저 자리에서 음식을 시켜먹고 싶었는데, 혼자서 저 테이블 하나를 차지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가만히 서서 사람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무슨 얘길 하는 걸까 주의 깊게 들어보기도 하고, 사람들의 제스쳐 하나하나 보는 재미도 좋다.
아~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사는 구나. 저 멀리 떨어진 나라 사람들은 이렇게도 사는 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Centreway Arcade 가는 길.
이 길도 아침에 지나간 거리다. 오전 식사 시간 때 만큼 북적임은 많이 사라졌지만 아케이드와 연결되는 길이라 사람들이 자주 다닌다.
서쪽 방향으로 가다가 문득 트램을 타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걸어가며 볼 수 있는 풍경은 이따가 오면서 보기로 했다.
건물 사이사이 이런 골목이 있는데, 낮엔 이렇게 사람들이 지나다니며 그래피티 구경을 한다. 하지만 밤이 되면 어두운 뒷골목이 된다.
다시 아케이드를 통과해 트램 정차역으로 돌아가는 중
돌아가는 길이 새삼 다르게 보여 그자리에 멈춰서서 사진 몇 장을 담아본다.
저 분 또한 그래피티를 찍고 있는 중
이 골목도 가만히 지켜보고 있으면 웬지 모르게 사람들의 움직임에서 소소한 재미가 느껴진다.
사진을 찍고 있던 벽엔 이런 그림이 그려져 있다.
서쪽으로 간다 해놓고 옆길로 너무 많이 샜다. 순환트램을 기다리던 중 상큼한 라임 탄산수 느낌의 트램이 도착.
멜번이란 도시가 뭔가 시끄럽고 트램의 전선들이 하늘에 뒤엉켜 있어서 그런지 라임색 트램이 더욱 상큼하게 느껴진다. 우리나라 지하철에도 저런 비슷한 게 있다고 들은 것 같긴 한데.. 아직 구경하지 못했다.
나이 지긋한 어른들이 보면 정신사납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나에겐 활력을 주는 색임이 분명하다.
Dockland
엽서에서 본 곳이라 발품 팔아서 와본 곳. 사실 엽서에는 이보다 더 높은 곳에서 촬영된 사진이었다. 현 촬영장소 뒷편으로 오피스텔이 있었는데, 그 건물 높은 곳에서 촬영한 것으로 추측된다.
상상해보면, 발 아래로는 요트들이 있고, 시티의 스카이라인과 푸른 하늘. 혹은 일출/일몰의 붉은 빛. 그림같이 펼쳐진 구름이 있는 상상. 상상만해도 그 아름다움이 장난 아닐 듯 하다.
하지만 현실은 구름낀 칙칙한 하늘, 뭔가 복잡해보이는 스카이 라인, 낮은 뷰 포인트
결국, 난 여기저기 찍을만한 포인트를 찾지 못하고 찬바람만 엄청 맞은 후 시티로 돌아가게 되었다.
시티 중심가가 아니라서 그런지 텅텅 비어있는 식당가. 사람들이 퇴근하는 저녁이나 주말이 되면 어떨까 궁금해지긴 한다.
시티로 돌아오던 중 예상치 못하게 멋진 모습을 보게 되었다.
Southern Cross Station
너무나 인상적인 지붕에 눈길을 빼앗겼다. 아마도 퍼스, 시드니를 오갈 수 있는 기차역인 듯 싶다.
바로 옆이 Sky 버스터미널인데, 이런 곳을 못보고 지나칠 뻔 했었다. 역시 여행은 편하게 차로 이동하는 것도 좋지만 발품 팔아가며 구석구석 누비는 맛이 좋다.
이제 저 길로 곧장 가면 시티 중심부로 들어간다.
가는 길 곧곧마다 이런 골목길을 볼 수 있는데, 골목 벽에는 그래피티가 그려져 있다. 하나하나 구경하고 놓치고 싶지 않지만 어두운 골목이라 그런지 영화의 뒷골목에서 갱을 만나는 상상이 되어서 그런지 쉽게 발걸음이 옮겨지지 않았던 곳이다. 한낮에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닐 때나 구경이 가능할 것 같다.
조금 걷다보니 시티 중심가에 도착했다. 호주의 도시를 다녀보면 항상 보게되는 게 있는데, 상점 앞에 지붕처럼 처마가 길게 뻗어있는 저것이다. 비가올 때 이 부분이 특히 마음에 드는데, 우산을 놓고 왔거나 하더라도 시티 내를 다니는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구조로 되어 있다. 그리고 도로 방향으로 길게 뻗은 간판도 무분별하게 설치되어 있지 않아서 깔끔하고 정리된 모습에 시선을 빼앗기게 된다.
타운 홀(Town Hall) 옆을 지나는데 어찌나 아름다워 보이던지. 건물 조명이 참 노랑노랑 주황주황 예쁘다.
그런데, 오른쪽 상단의 저건... UFO? ㅋㅋㅋ
그렇게 난 다시 숙소로 돌아와 식사를 했고, 이제 고층 꼭대기에서 맬번 야경을 보기 위해 Eureka Skydeck 88에 가게 된다. 얏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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