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야경 명소 - 뚝섬유원지, 청담대교 야경

서울 야경 명소 - 뚝섬유원지 야경

뚝섬유원지역, 청담대교와 강변북로가 만나는 지점

작년 이맘때 즘, 그 때는 여친. 지금은 업그레이드 되어 아내가 된 짝과 함께 뚝섬유원지에 들렀다. 

여름이면 야외 수영장에선 물장구 치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나고, 다리 밑 그늘에서는 사람들이 돋자리를 펴고 휴식을 취한다. 자벌레 모양의 건축물 안에선 전시회가 있고 카페가 있다.

자전거 도로에는 자전거족 들이 페달을 밟는다. 

건대 입구 방향에서 청담대교에 오르려면 시계방향으로 큰 원을 그려가며 진입하는 고가도로가 이 곳에 있다. 고가도로를 타는 중엔 교각 아래를 볼 수 없지만 그 아래로는 정원과 자벌레 건축물이 있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시간 즘 이 곳의 일몰을 담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잔디가 푸릇푸릇 올라왔지만 아직 털갈이가 끝나지 않아 황토색 잔디들이 곳곳에 많이 남아 있다. 아직은 밤이 되면 쌀쌀해지는 4월 초.

때문에, 차가운 공기는 하늘을 맑게 만들어 준다. 

청담 대교가 점등되었다. 청담대교는 복층교량으로 아래는 지하철이 다니고 위로는 차들이 지난다. 지하철이 지나가는 타이밍을 잡아 장노출 하면 조금 더 색다른 사진을 담아낼 수 있다. 

청담대교의 조명은 계절마다 다르다고 한다. 아직 직접 확인한 건 아니지만 다른 블로그 속 청담대교는 온통 주황색인 걸 보면 맞는 얘기인 듯 하다. 

천천히 여러 각도에서 사진을 담아냈어야 했는데, 대낮에 따뜻했던 상황만 생각해서 얇게 입고 나왔던 터라, 차가운 강바람을 버티고 기다리면서 지하철이 지나가길 기다리는 게 쉽지 않았다. 혹시나 이맘 때 즘에 이 곳 야경 출사를 생각하고 있다면 따뜻한 바람막이 외투를 필수로 챙겨가야 한다. 그래야 오랜 기다림 끝에 원하는 멋진 사진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청담대교 남단에는 청담배수지 공원이 있다. 늦여름에는 해가 길어지고 해넘이 방향도 조금더 북쪽으로 향하기 때문에 청담배수지 공원에서 담아내는 야경도 좋다. 

자벌레 아랫쪽에도 조명이 들어왔다. 

처음 담아보는 모습이기에 조금씩 발걸음을 옮겨가며 몇 장의 사진을 더 담아본다. 건축물 이름이 자벌레인 만큼 특유의 자벌레 모습이 보이면서 색다르게 보일만한 곳을 열심히 찾았다. 

결과물이 썩 만족스럽진 않다. 

자벌레 라는 이름도 좋지만 어찌보면 막대 사탕 같기도 하고, 속이 비어 있는 모양새 이다 보니 안에 초코가 들어간 막대과자 같기도 하다. 

여름이면 그래도 사람이 많을텐데, 아직 쌀쌀한 날씨 탓에 사람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이 사진을 찍고 파일을 복사하며 사진을 보다가 뒤늦게 생각난 뷰는 이 정원 서쪽에서 동쪽을 바라보고 찍은 모습이다. 청담대교 북단 램프의 모습이 한 눈에 보이는 포인트가 있을 것 같다. 

게다가 매직아워나 여명에 맞춰 하늘의 색도 아름답게 담아낸다면 분명 멋진 사진을 담아낼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조만간 이른 아침에 다시 찾아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날이 조금 더 풀리면 여느 한강 둔치와 마찬가지로 이 곳 정원 주변 잔디밭, 교각 아래에 텐트치고 여름을 보내는 사람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정원 주변으로 자작나무가 심어져 있다. 개인적으론 빽빽하게 심어져있는 자작나무가 보기에 더 좋을 것 같다. 자작나무 숲에 가봐도 일자로 곧게 뻗은 흰색 나무는 듬성듬성 있는 것보다 빽빽하게 심어져 있는 게 더 분위기 있다. 

복잡복잡한 분위기도 아니고, 조용히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라 생각드는 뚝섬유원지다. 한강에서 강바람 맞으며 치맥 한 잔 하는 것도 좋다.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려주길 바라면서... 

2015/03/02 - [His Story/Korea] - 서울 야경 명소 - 성수대교 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