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한옥마을 아침 산책
아침마다 15분, 20분씩 송도 센트럴파크를 산책하기 시작한지도 벌써 열흘이 다 되어 간다. 오늘은 봄비가 바람과 함께 너무 요란하게 내려서 산책하지 못했다. 마침 지난주에 한옥마을 산책길 사진이 남아 있어서 글을 남겨보려고 한다.
소나무와 잘 어울리는 경원루의 모습.
지난 번 야경 모습이 소나무와 너무 잘 어울려 아침 햇살이 비친 모습도 담아봤다. 자연과 소통을 기본으로 하는 우리 건축의 공간 감각은 탁월하다 라고 또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한국의 미를 떠올렸을 때 한옥과 소나무의 조합은 거의 환상적이다.
야간 조명의 경원루 모습은 아래 링크된 포스팅 중간 즘에 있다.
2018/04/18 - [His Story/Korea] - 송도 센트럴파크 반영 - 봄이 가나 봄
휘어진 소나무 하나 없이 고급 자재로만 만들어진 경원루.
인도를 따라 걷다보면 담벼락 옆으로 쥐똥나무를 울타리 처럼 심어 놓았다. 다음 달 5월이 되면 이 울타리에 하얀 꽃이 피게 되고 10월이 되면 둥근 달걀 모양의 열매를 맺는다. 평소 쥐똥나무에 대해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는데 이참에 한 번 지켜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자연과의 어울림을 중시한 경원루와 미래도시의 상징같은 랜드마크인 동북아 무역센터.
저 둘의 대비가 참 묘한 분위기를 만든다. 경원루 앞쪽 가로등과 CCTV도 위치가 조금 다른 곳에 있었으면 싶은 생각도 가져본다.
봄이라 초록 잎들을 가지에서 뻗어내는 나무와 처마의 모습.
눈이 시릴정도의 파란 하늘과 돋아난 잎을 보고 있으니 상쾌하고 싱그러운 기분이 든다. 왠지 뭐라도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마저 든다.
경원루 뒷편의 처마와 싱그러운 나무.
단청이 없어도 소나무와 옷칠만으로 아름다운 색을 내고 있다.
빛깔 좋은 아가씨나무 명자나무꽃.
신뢰, 수줍음 이라는 꽃말과는 다르게 매혹적인 붉은 색을 뽐내고 있다. 예쁜 것으로 따지면 무기징역감 이라며 꽃에 마음을 뺏길까봐 집 안에 심지 않았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매혹적이다. 4월에서 5월까지 오랫동안 꽃이 펴서 봄에 오래도록 볼 수 있다. 특히 대기오염에 강해서 어디서나 잘 자라기 때문에 울타리 나무로도 사용하고 있다.
경원재 앰배서더 한옥집 담벼락 밖으로 줄지어 심어져 있던 명자나무꽃이 너무 아름다워 나도 산책하던 발길을 잠시 묶어두고 사진으로 담고 있었다. 역광으로 꽃을 담아야겠다는 생각에 담벼락에 바짝 붙어 사진 몇 장을 찍었더니 갑자기!
"삐융! 삐요! 삐요! 삐요요요요요요요요요용!"
허거덩! 이.. 이건 뭐지? 하고 잽싸게 일어나 보니 앰배서더 한옥집 담벼락에 보안상 세워놓은 센서들이 보인다. 어흠흠! 헛기침을 하며 자연스럽게 산책하던 사람처럼 길을 걸으며 힐끔 CCTV를 바라봤다. 아침부터 괜한 오해를 살 뻔 했지만 햇살 좋은 날에 또 다시 담아두고 싶은 명자나무꽃 이었다.
뭔가 아쉬움이 있어보이는 이스트 보트하우스.
조금 더 신경 썼더라면 이보다 더 멋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 같은데, 궁여지책으로 해놓은 벤치와 파라솔의 느낌이다. 보트를 타러 온 사람들이 이보다 잘 꾸민 예쁜 곳에 앉아 음료와 간식을 먹는 것을 상상해보면, 또 그런 사람들이 사진으로 담아 SNS에 공유한다면 해외 나간 거 만큼이나 특색있는 모습에 사람들을 끌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해본다.
늘 그렇지만 짧은 산책 속에서 바쁘게 지나가는 사람과 다른 여유있는 내 모습을 보고 미소를 지어본다. 아침 산책 15분으로 하루가 다르게 시작되는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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