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 보는 북성포구 일몰각
어제는 우리나라 근처에 태풍 룸비아(RUMBIA)가 다가오고 있었다. 위성 사진으로 볼 때, 일몰이 꽤 괜찮겠다 싶었는데 예상과 다르게 고기압 세력이 커지면서 태풍이 중국 상하이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밋밋한 하늘이 못내 아쉽긴 했지만 뭔가 다른 게 있지 않을까 싶어 차를 몰고 해안가 주변 포토존을 찾아다녔다. 그런데 인천의 해안 부근은 모두 철제 울타리가 쳐져 있거나 경비 아저씨가 출입을 통제하는 등 해안가 접근조차 쉽지 않았다.
인천에서 노을이 아름다운 이란 타이틀을 내건 정서진도 철제 울타리가 있다. (http://fillin.tistory.com/306)
매립지역이다보니 울타리를 필수로 한 듯 한데, 개인적으로 울타리 안쪽으로 울타리보다 높은 구릉지대의 공원을 조성하면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해본다.
여튼, 이리저리 다니다 보니 시간은 늦어졌고, 결국 다다른 곳은 북성포구.
인천의 유일한 갯벌 포구인 북성포구가 매립된다는 얘기는 오래전 부터 있어왔고, 올해는 그 공사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주민들의 반대로 또 다시 중단되었다. 얼마나 미뤄질지는 모르겠지만 촬영할 여유가 확보되었다. 게다가 8월이라 일몰각도 딱 맞아 떨어지는 시기이다.
대성 목재 공장 뒷편으로 일몰이 펼쳐져 있는 최적의 8월!
그런데!
저 굴뚝에서 수증기가 나오지 않았다. 뭐.. 뭐지? 분명 공장은 가동되는 것 같은데? 하늘의 구름에 이어 공장 굴뚝의 수증기 까지 없어서 두 배의 밋밋함에 아쉬움이 남는다. 반면 한달 가까이 무더위에 시달리다가 태풍과 차가운 고기압으로 인한 바람이 너무나 상쾌하게 불어서 기분이 점점 좋아졌다.
한참 바람을 맞아가며 풍경을 바라보다가 이제 철수할까? 하려던 찰나, 굴뚝에서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수증기가 보였다. 펑펑 뿜어내는 수증기는 언제 나올까 싶어 잠시 기다려봤지만 끝끝내 스멀스멀 나오던 수증기. 카메라 장비를 정리하고 차에 타서 출발하려는데, 점점 많아지는 수증기의 양에, 다시 찍어? 기다려?
밋밋한 하늘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자리를 떴다. 다음에 또 오지 뭐~
2017/12/13 - [His Story/Korea] - 인천 북성포구 일몰 포인트, 옛 정취가 느껴지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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