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찾아오는 차가운 손님 서리
차갑고 잔잔한 영하의 아침이면 찾아오는 손님, 서리.
대기의 온도가 낮아져 공기중의 수증기가 응결하기 시작할 때를 이슬점 이라고 부른다. 이슬점 아래로 기온이 떨어져 수증기가 얼어붙으면 작은 얼음이 만들어지는데, 이 얼음이 지표면이나 물체에 부착된 모습을 가리켜 서리라고 한다. 서리가 많이 내린 날은 얼핏 보면 눈이 내린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새하얗게 보인다.
오늘은 조금 일찍 도착한 회사에서 새하얗게 변한 주차장을 보고, 서리가 내린 작은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갑자기 궁금증이 생겼다.
MK-C-UP에 물린 18-55mm 렌즈로 그 속을 들여다 봤다.
주차장 스토퍼에 내린 서리
작은 세상 속의 모습은 마치 추운 봄이라도 온 듯 새하얀 잎사귀로 뒤덮여 있었다. 아니면 엘사가 다녀간 건 아닐까 싶은 얼음 세상이다.
잎사귀 모양의 서리가 있는 반면, 또 다른 곳엔 왕소금을 뿌려놓은 듯한 각진 얼음 알갱이가 가득한 곳도 있었다.
솜털을 달고 있는 씨앗에 내린 서리.
솜털 가닥 하나하나에 서리가 내려 앉을 줄 알았는데 떡진 머리처럼 많이 뭉쳐있다.
서리의 결정 형태는 서리가 부착되는 물체의 온도에 따라 결정된다고 한다.
공기중의 수증기가 빙점 이하의 물체에 부착되면 비결정형 얼음덩어리 모양의 서리가 생기게 되고,
공기중의 과냉각된 수증기가 빙점보다 한참 낮은 물체와 접촉하면 새털모양이나 바늘모양의 서리가 생기게 된다.
즉, 공기중의 수증기가 보다 차가운 물체와 만날 수록 독특한 모양의 결정이 만들어진다고 할 수 있다.
추측컨데 살아있는 초록 잎사귀는 상대적으로 온도가 높아 비결정형 얼음알갱이 서리가 만들어지는 것 같다.
보다 두꺼운 물체에 비결정형 얼음알갱이가 생기는 이유도 온도가 상대적으로 덜 떨어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나무에 내린 비결정형 서리
초록 잎사귀는 얼음 알갱이 모양의 서리가 붙어 있다.
물체의 재질에 따라 온도가 다를 것이고, 초록 잎사귀도 감당 못할 추위라면 새털이나 바늘 모양의 서리가 생길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미처 알지 못한 서리가 내린 작은 세상속 모습에 그저 신기함이 가득하다. 기왕이면 아직 뽑아가지 못한 배추나 겨울 작물에 내린 서리를 담아보고 싶은데, 이른 아침 출근길에서 그런 모습을 담아내고 출근하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짧은 시간속에서 담아내는 사진 취미 생활이 더 애틋하게 느껴지는 이유가 이 때문은 아닐까...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아이폰11으로 접사를 찍어보면?
아이폰11으로 접사를 찍어보면?
2021.01.20 -
겨울 서리를 자주 볼 수 있는 달
겨울 서리를 자주 볼 수 있는 달
2019.01.28 -
아이폰6s로 바라본 새하얀 눈꽃송이 (SNAPUM micro 15x Lens)
아이폰6s로 바라본 새하얀 눈꽃송이 (SNAPUM micro 15x Lens)
2018.12.13 -
macro 게거미
macro 게거미
2018.04.02
댓글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