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개진 일회용 용기 재활용 분리 배출 방법 실험결과, 카로티노이드/캡산틴의 산화작용
얼마전 새빨간 컵라면 용기를 햇볕에 둔 것 만으로 깨끗하게 만들 수 있다는 글과 영상이 각종 포털과 포럼에 올라왔었다. 평소 플라스틱 용기는 설거지 해서 분리수거 했고, 종이나 스트리폼은 설거지로 닦이지 않아 일반쓰레기로 버려왔다.
그런 상황에서
"햇볕에 놓는 것만으로 깨끗해 진다고?"
라는 얘기는 충격적이었다. 무슨 원리로? 진짜? 정말? 왜? 리얼뤼?
뭐든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지 않고는 그 결과에 대해 원리를 궁금해 했고, 의심을 먼저 해보는 성격이라 실험을 해볼 수 밖에 없었다.
결과부터 얘기하면, 진짜였다!

새빨간 일회용 용기가 거의 새것처럼 깨끗해졌다. 단순히 햇볕에 놔둔 것 뿐인데!
그 원리를 찾아보니,
고춧가루의 빨간 색소는 지방산과 결합하여 카로티노이드계 색소인 캡산틴을 만들어 낸다. 이 성분은 지용성이면서 햇빛과 산소의 결합으로 쉽게 산화하는 특징을 보인다고 한다. 그래서 붉게 물든 김치통, 도마, 플라스틱 등 빨간 양념을 담은 각종 용기들이 붉게 오염되었을 때, 물로 큰 건더기만 제거한 채 햇볕에 놔두면 산화작용을 거쳐서 색깔과 냄새가 사라진다고 한다. 특히 유리창을 통과한 빛 보다 태양 빛에 직접 노출되면 더욱 빨리 산화되어 사라진다고 한다. 카레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컵라면이나 배달음식을 먹고나면 이렇게 오염된 용기들이 나오게 된다. 이런 오염된 용기들을 재활용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분리배출될 수 없고 일반쓰레기로 버려야 했다. 플라스틱은 설거지를 하면 깨끗하게 닦여서 재활용이 가능했는데, 작은 틈이 많은 플라스틱 용기나 스티로폼, 종이의 경우에는 깨끗하게 닦이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실험을 위해 위에 얘기한 대로 일단 물로 대충 행군 후에 햇볕에 놔두기로 했다.

다음 날 퇴근하고 보니 일부분이 이미 깨끗해졌다. 원리를 몰랐을 때는 기름이 증발했나? 그래서 벽 어딘가에 기름때 형태로 붙어 있나? 라는 생각을 했지만 원리를 알고나서 부터는 볕이 더 잘 드는 곳에 용기를 옮겨두었다.

단 이틀만에 깨끗해진 용기들. 다만 만져보면 뭔가 끈적끈적한 느낌이 일부 있긴 하지만 새빨간 오염물은 모두 없어진 상태였다. 이제 스티로폼이나 플라스틱으로 재활용 배출이 가능하게 되었다.
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환경이라면 단 몇 시간 내에도 모두 산화된다는 얘기가 있어서 이 부분은 나중에 실험해보려고 한다.
라면이나 짬뽕, 마라탕을 먹고 입을 벌린채 햇볕에 누워 있으면 0칼로리가 되려나 싶은 생각도 드는 현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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