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장시 상세르, 도그 포인트 쇼블, 켄달잭슨 까쇼, 루이스 까냐스 그랑 리제르바, 킬리카눈 킬러맨즈런 쉬라즈

1. 비네롱 아 크레장시 상세르(Vignerons a Crezancy Sancerre), 2019 - France
소비뇽블랑(Sauvignon Blanc) 100%
코스트코에서 프랑스 소비뇽 블랑을 아주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을 보고 속는 셈 치고 구입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고 저렴하게 간단히 마시고 싶을 땐 괜찮다고 볼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을 즐겨하기 때문에 어떤 차이가 있을지 궁금하기도 해서 선택한 와인이다.
옅은 노란빛에 파인애플향, 달달한 시트러스 과실향이 지배적이고 동글동글한 약한 단맛과 미세한 산미가 함께 있다. 입안쪽 끝에서 쌉싸름한 자몽의 끝맛이 꽤 길게 남는다. 갈 수록 달달한 향과 자몽향이 진해진다. 며칠 두고나니 산미가 조금 더 도드라졌고 파인애플향 보다는 풋풋한 사과향이 베이스로 자리 잡았다.
뉴질랜드의 소비뇽블랑 보다 절제된 스타일이라 재미없게 느껴지기도 한다. 다만 굴, 조개, 새우, 게 등의 갑각류와 페어링 할 경우 상세르는 또 다른 폭발적인 면모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궁합이 맞는 음식을 준비하고 마셔볼 계획이다.
2. 도그 포인트 소비뇽 블랑(Dog Point Sauvignon Blanc), 2019 - New Zealand
소비뇽블랑(Sauvignon Blanc) 100%
밝은 연노란빛에 살구향, 그린애플향, 파인애플향, 패션후르츠향, 레몬향이 가득 하다. 특히 라임향의 피니쉬가 입천장에서 많이 느껴진다. 산미도 많고 상큼하며 톡톡 튀는 느낌이 있다. 오크통 숙성이 있는 와인으로 알고 있었고 오크향이 거의 없어서 회와 페어링이 괜찮다고 생각했다. 자료를 더 찾아보니 소비뇽 블랑과 피노누아는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발표하고, 샤르도네와 Section 94는 오크통에서 발표된다고 한다. 이후 소비뇽 블랑을 제외한 와인은 새 오크와 사용한 오크를 혼합해서 18개월 숙성된다고 한다. 그러니 당연히 오크향이 안나는 것이다. 음용온도가 높아지면 단맛이 조금 도드라지기 때문에 신선한 느낌을 유지하려면 마시는 동안 칠링을 하는 것이 좋다.
도그 포인트 라는 이름은 호주에 초기 정착시 양떼를 보호하던 개들이 때때로 야생 들개가 되었고 그 들개들이 있던 지역이라 해서 도그 포인트라 명명되었다고 한다.
3. 켄달 잭슨, 빈트너스 리저브 까베르네 소비뇽(Kendall Jackson, Vintner's Reserve Cabernet Sauvignon), 2018 - USA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96%, 카베르네 프랑(Franc) 3%, 메를로(Merlot) 1%
자주빛 색상에 오크향, 달콤한 블랙베리류의 향, 적포도의 단맛이 제법 많다. 중간 이하의 타닌감을 보이다가 갈 수록 타닌감이 더 느껴지는데 그래봐야 중간정도의 타닌감이다. 산미는 약한 편이지만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다. 카베르네 소비뇽은 보통 튀는 맛을 많이 느껴왔는데 켄달 잭슨은 튀는 맛이 없이 잔잔하고 부드러운 느낌이다. 전형적인 까쇼의 향인데 타닌감은 상대적으로 적고 단맛은 많은 느낌이다. 고급진 느낌보단 캐주얼한 데일리 와인 느낌이 많아서 마시기 편하다.
이틀 째 마셨을 때는 향이 조금 더 화려해졌고 첫날과 느낌이 거의 같았다. 무엇보다 와인이 맛있다는 느낌이 계속 든다. 투핸즈 엔젤스 쉐어를 마셨을 때 맛있다 라고 느끼는 부분과 많이 닮았다.
첫날 마셨을 때는 다시 사서 마실까? 라고 묻는다면 고민이 조금 필요했었는데, 둘째 날에 이어서 마셔본 다음에는 저렴한 가격에 나온다면 재구입도 괜찮겠다 라고 바뀌었다.
4. 루이스 까냐스 그랑 레제르바(Luis Canas Gran Reserva), 2013 - Spain
템프라니요(Tempranillo) 95%, 그라시아노(Graciano) 5%
짙은 자주빛 색상에 블랙 베리류의 향, 매화향, 오크향이 고급스러운 느낌과 함께 향과 맛으로 들어온다. 바닐라향이 있기는 하지만 강하지는 않고 중간 이상의 산미와 긴 여운을 남긴다. 꼬또 데 이마스 처럼 부드러운 조화로움 까지는 아니지만 템프라니요 특유의 섬세함이 있다.
지난 코엑스 주류박람회에서 마셔본 경험으로는 크리안자, 레제르바, 그랑 레제르바 중 그랑 레제르바 만 마실만 했었다.
5. 킬리카눈 킬러맨즈런 쉬라즈(Kilikanoon Killerman's Run Shiraz), 2018 - Australia
쉬라즈(Shiraz) 100%
즐겨 마시는 호주 쉬라즈 중 한 와인인데, 레이블이 이전과 다르게 변경되어 와인에서도 차이가 싶을까 해서 구입했다.
짙은 검붉은색에 시큼한 산미와 블랙커런트향이 거칠게 강렬한 느낌으로 초반에 다가온다. 맛 또한 산도가 높고 강렬한 느낌을 준다. 시간을 두고 변화를 기다리면 시큼함이 많이 줄어들고 부드러워지면서 오크향과 각종 검붉은 베리류의 향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과일향과 바닐라향도 함께 하고 질감이 상당히 부드럽고 피니쉬 또한 부드럽게 오래 지속된다.
개인적으로 호주 쉬라즈를 경험하기에 부족함 없다고 생각하는 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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