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트리플스트리트 호랭이 곳간 솔직 후기
송도 트리플스트리트 C동 지하 2층 식당가에 있는 호랭이 곳간에 다녀왔다. 네이버 평점은 4.4/5, 카카오 평점은 2.9/5. 왜 두 곳의 점수가 서로 차이가 날까? 모든 음식을 먹어본 것은 아니지만 같이 간 일행의 이야기도 덧붙여 주관적이지만 나름 객관적인 입장에서 후기를 남겨보고자 한다.
호랭이 곳간은 송도 트리플스트리트 C동 지하 2층 식당가, D동으로 가는 끝자락에 위치해 있다. 인테리어는 트리플스트리트에 있는 음식점 답게 아주 깔끔하다. 음식점 이름 답게 호랑이 그림이 있는 액자가 곳곳에 있었고 곳간이라는 이름 답게 천장에 짚단도 묶어 걸어두었다. 입구 좌측에는 메뉴가 있고 TV에는 생방송 투데이에서 촬영했던 영상이 재생되고 있다. 육수에 닭발이 들어가는 뭐 그런 내용을 얼핏 본 것 같다. 테이블은 2인 테이블로 12~13 테이블 정도 있었던 것 같고 주방쪽으로 1인 테이블도 3자리 정도 있었던 것 같다.
직원들의 친절도는 좋은편이었고 5명 자리를 부탁하자 테이블 3개를 붙여 주었다.
기본으로 물과 수저세트가 나왔고 석박지와 장아찌, 소금은 셀프바를 이용해야 했다.
얼큰곱창사골밥(+고기추가)이 나왔다. 국밥처럼 밥이 이미 말아져 있고 그 위에 고기, 고추기름, 부추 조금, 그리고 후추로 마무리 되어 있다. 고기추가를 하지 않은 것과 비교해보면 고기추가는 필수로 해야 이제 좀 먹은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것 같다. 사골밥만 시킨 일행은 고기가 부족하다고 했다.
맛은 "우와! 정말 맛있다!" 정도는 아니고 "음~ 무난무난 하네" 정도라 할 수 있겠다. 곱창의 냄새 같은 건 없고 사골향이 가득하다. 위에 떠있는 고추 기름은 종업원 말로는 청양고추로 만든 것이라고 하나 매운 강도를 라면과 비교해보면 신라면 수준 정도라 보면 될 것 같다. 간은 저염식을 찾는 사람은 그냥 먹어도 될 정도의 간이 되어 있고, 일반적으로 드시는 분이라면 소금간을 추가로 해야 할 정도다.
사이드 메뉴로 누룽지 탕수육, 부추 떡갈비, 부추 미니김치전을 주문했다.
누룽지 탕수육과 일반적인 탕수육의 차이가 있다면 고기의 튀김옷이 얇아 겉은 바삭한 듯 하지만 이내 촉촉한 돼지고기의 식감이 느껴진다. 그 촉촉한 식감이 마치 안심돈까스를 씹었을 때의 느낌이다. 하지만 안심이 아닌 등심을 사용한다. 개인적으로는 겉이 조금 더 바삭하면 어떨까 싶은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누룽지는 그런 부족한 바삭함을 채워주기 위해 있는 것 같다. 누룽지는 씹는 순간부터 끝까지 계속 바삭거린다.
다음은 부추 떡갈비. 달달한 맛과 쫀득한 떡이 아이들이 먹기 정말 좋아할 맛이었다. 다만 기성품의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숯의 향이라도 있으면 어땠을까 싶은 건 내 기대치가 괜히 높았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함께 올려진 부추와 페어링도 그다지 어울리지 않았다.
부추 미니김치전. 나름 기대하고 먹었는데 김치의 맛이라던가 감칠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눅눅한 기름맛이 가득했다. 몇 점 되지 않는데다가 5명이 먹었는데도 두 점을 남기게 된 메뉴다. 마치 미리 부쳐놓은 김치전을 데워 나온 것 같다고 해얄까? 그게 아니라면 조리법이 잘못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부추와 어울림도 모르겠다.
사진에는 없지만 직화 쭈꾸미볶음을 시킨 일행의 의견은 맛은 무난하지만 이것도 감칠맛이 조금 부족하다고 한다. 밥, 면, 쭈꾸미가 넉넉한데 반해 쭈꾸미와 양념이 어우러져 있지 않고 짜기만 했다고 한다. 쭈삼 맛집을 함께 다녀온 적 있기 때문에 그 기준에 따라 의견을 준 듯 하다.
셀프바에 있던 석박지나 장아찌는 사골밥과 아주 잘 어울렸다.
총평을 해보자면 사골밥 + 고기추가의 구성은 가성비가 조금 아쉽지만 무난한 수준이다. 간편하게 식사하긴 괜찮을지 몰라도 맛집이라고 소개시켜줄 정도에는 조금 미치지 못하는 게 아닌가 싶다. 사이드 메뉴에서 탕수육은 괜찮았고 떡갈비는 아이들 입맛에 맞는 듯 싶고 김치전은 별로였다. 네이버의 평가와 카카오의 평가가 사뭇 달랐던 것도 왜 그런 평가를 했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내 블로그 후기는 언제나 내돈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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