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은 지구에서 관측했을 때 두 개 이상의 천체들이 가깝게 보이는 것을 말한다. 천문학적으로 보면 행성들의 합은 하늘에 투영된 지구 표면의 경도나 태양의 경로를 표시하는 황도에 근접할 때 발생한다. 물론 물리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아니다. 밤하늘의 별들이 가깝게 있는 것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다. 행성들은 태양으로 부터 서로 다른 거리에서 공전하고 있기 때문에 행성들의 합이 자주 일어나는 현상은 아니다. 그래서 그 모습을 보고 의미를 찾아보면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금성과 화성의 합
가장 밝게 빛나는 금성(가시등급 -4.7)과 붉은 빛을 보이는 화성(가시등급 1.7)이다.
보름달의 지름이 약 0.5도 인 것을 생각해보면 보름달 6개 반 정도가 들어갈 정도의 각이었으니 금성과 화성이 3.3도 정도 떨어져 보였을 것이다. 보통 행성의 합은 행성간의 거리가 0.5도~10도 정도로 보일 때 합이라 한다.
Solar Walk2 금성, 화성 합
Solar Walk2 라는 앱이 있다. 시간대를 직접 설정할 수도 있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각 행성들의 움직임까지 볼 수 있는 앱이다. Solar Walk2로 촬영하던 시각에 맞춰 봤다. 관측 위치를 대략 맞춰보면 이 앱에서도 금성과 화성이 가깝게 보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밤하늘의 천문 현상은 한 번 보고 쓱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가만히 지켜보고 있을 때 비로소 특별함이 느껴진다. 수 많은 은하, 그 속에 수 많은 별, 그 별을 도는 수 많은 행성. 어쩌면 그 시작이 수 많은 우주라고 했을 때 그 거대함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