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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여행 18부 (여행의 마지막)

  • 2024.11.07 15:57
  • His Story/Australia


시드니에서의 마지막 날.

그동안 너무 걸어 피곤했던 탓인지 체크아웃을 임박하고 잠에서 깼다. 전날 밤 미리 짐을 싸둔 덕에 해둥댈 필요는 없었지만 씻는데 꽤나 분주히 움직여야 했다. 아점으로 푸드코트에서 모듬 초밥 2세트를 사서 다 먹고 그것도 모자라 전에 사놓은 과일 등 먹을 수 있는 건 다 먹었다. 

여행의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집에 국제전화도 한 통 넣어드리고 마지막 여행을 시작하러 서큘러 키로 갔다. 

 

시드니 학생들

하버브리지 아래, 힉슨 로드 보호지역 어딘가에 앉아서 쉬고 있는데 학생들이 우르르 나타나 앉았다. 중학생 쯤으로 보이는 학생들이 미술시간을 갖는 것으로 보였다. 무엇을 그리고 있을까 싶어 학생들이 바라보는 방향을 보니..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가 보이는 풍경이었다. 남들은 여행으로 오는 이 곳을 이 아이들은 학교 미술시간으로 오는 문화적 환경 차이에 묘한 이질감이 느껴졌다. 하지만 가까이 있는 것에 대한 소중함을 잘 모르고 당연하다는 듯 지내오는 게 일반적인 심리다 보니 이 아이들에게 오페라 하우스는 그저 눈에 자주 띄던 건물 정도로 넘어갔을 수도 있다. 

 

어딜가나 딴짓하는 아이는 꼭 있다.

 

시드니 학생들

 

벤치에 앉아 있던 노부부

그 앞쪽으로 벤치에 노부부가 싸온 점심을 먹어가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시드니 학생들의 미술시간에서 느낀 일상적인 모습, 벤치에 앉아 시간을 보내는 여유로운 모습을 보고나니..

"뭘 더 구경할까?" 라는 생각보다 "나도 이들이 느끼는 여유를 좀 느껴보자!" 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 괜찮은 잔디밭 그늘을 찾아다녔다. 

 

시드니 미술시간

기왕 쉬는 거, 오페라 하우스가 보이는 곳에서 쉬자 싶어 아래로 내려와보니 이 곳에서도 아이들이 미술시간을 갖고 있었다. 

 

시드니 학생들

뭘 하고 있나 유심히 듣고 보고 싶어 다가가 보았다. 아이들은 다 똑같은 건가? 그림 그리는 건 미뤄둔 채 수다떨고, 장난치고, 음악듣고, 놀고 있고.. 

 

오페라 하우스

하늘도 참 신기한 게 바닷가 쪽은 온통 파란하늘인데

 

하버브리지

육지 쪽은 구름만 가득하다. 

 

쉐어메이트가 놓고 간 잡지

파란 하늘이 잘 보이는 야자나무 아래 그늘에 자리를 잡았다. 

여기가 어디 쯤이냐 하면..

 

바로 이 곳, 오페라 하우스가 보이는 곳이다. 

 

시드니에서의 여유

그리고는 그냥 누웠다. 

파란 하늘에 구름이 뭉실뭉실 떠다니고 있었고, 가까이 오페라 하우스도 보였다. 거리에서 공연하는 소리는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게 들려왔고, 가끔 배라도 지나가면 파도의 물결 소리가 시원하게 들려왔다. 

눈을 감고 오롯이 귀에만 집중하면 도심 소리, 지나가는 관광객의 대화, 바람소리 등등 많은 소리가 더 잘 들려왔다. 그래! 이런 게 여유지! 

그러다가 몇 십분 깜빡 졸기도 하며 기분좋은 시간을 보냈다. 

 

일어나 눈을 뜨면 파란 하늘에 야자나무 잎이 보인다. 

많은 외국인들이 잔디밭에 누워 쉬고 있는 걸 보면서 나도 언제 한 번 해봐야지 해봐야지 했었는데, 이제서야 그 기분을 온전히 느끼고 알게 되는 것 같았다. 

 

그렇게 한참을 쉬다가 내 모습을 찍고 싶었다. 

호주 햇볕에 얼굴과 팔은 새까맣게 탔고, 한 번 웃어볼라치면 얼굴이 논바닥 갈라지는 듯한 느낌의 피부상태가 되었다. 사진에서도 입가에 버짐이 피어난 것 같이 하얗다. 웃지는 못하겠고 최대한 멋있는 척 한 장을 남겨본다. 

 

손도 물론 새까맣게 탔다. 사진 찍느라 수고한 내 손.

오른손은 이 와중에도 사진을 찍고 있으니 아마도 불평이 좀 많을 것 같다. 

 

그리고 여행 내내 걷느라 고생한 내 발.

그나마 발은 좀 하얀 편이다. 

 

그리고 내 신발.

나이키 덩크 필라델피아 한정판. 분명 새 신발을 신고 호주에 왔는데 하도 신고 돌아다녀서 신발이 꽤 해어지고 뒷축이 꽤나 닳아 없어졌다. 

골드와 블랙 조합의 참 예뻤던 신발이었는데..

 

이곳에 다시 오기 힘든 만큼 다른 여러 활동보다 온전히 이곳의 바람냄새 까지 기억하려 시간의 책갈피를 꼽고 있었다. 

그렇게 혼자서 잘 놀고, 잘 쉬다보니 어느 덧 4시가 되었다. 비행기 시간 때문에 이제 슬슬 떠나야 했다. 

 

굿바이 하버브리지

굿바이 하버브리지

 

굿바이 오페라하우스

굿바이 오페라 하우스

 

굿바이 서큘러 키

굿바이 서큘러 키 

 

브리즈번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굿바이 시드니

 

그렇게 마지막날은 사진도 조금만 찍고 여유란 것을 제대로 느껴가며 시간을 보냈다. 

 

시드니라는 도시

 

한쪽으로는 고층 빌딩이 즐비한데 그 주변으로는 자연과 어우러짐이 많은 곳.

도심이면서도 여유가 느껴지는 이 곳이야 말로 정말 살기 좋은 곳 아닐까 싶은 생각을 가져본다. 

 

내 블로그에 또 다른 시드니 여행기가 작성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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