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오는 날
첫눈 오는 날은 다른 어떤 날과 분명 다른 의미를 둔다. 사람들이 항상 처음 이라는 것에 많은 의미를 두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생각해보면 첫 이라는 글자가 들어가는 단어에는 늘 설렘이 느껴진다. 첫만남, 첫사랑, 첫키스, 첫인상, 첫구매, 첫개시, 첫월급 등등등. 그 중 11월 중순 쯤 되면 기다려지는 게 하나 있다. 바로 첫눈.
올해의 첫눈은 10월 20일 설악산에서 관측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날을 첫눈이 내린날로 기억하지 않는다. 모든 사람들에게 첫눈은 본인이 관측한 날이 첫눈이 내린 날인 것이다. 그래서 올해의 우리에게 첫눈은 아직인 것이다.
기상청에서는 다음주 수요일(11.27)에 첫눈이 내릴 수 있다고 예보하고 있다. 그 기대감에 참지 못하고 작년에 찍은 첫눈 사진을 꺼내들었다. 아래 사진은 2023. 11. 17일 첫눈 오던 날에 찍은 사진이다. 철골 구조물 소리와 기계음, 트럭의 엔진소리, 경적 소리가 가득한 곳에서 맞는 첫눈이지만 설레는 마음을 가진채 창밖을 한참동안 내다보았다.
첫눈은 점점 더 큰 함박눈이 되어 내렸다. 비록 기온이 낮지 않아 쌓이지 못하고 모두 녹아버렸지만 온세상에 하얀 눈이 쏟아지는 건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이다.
참 신기한 일이다. 평소 같으면 그냥 흘려보고 말았을 모습인데 지나가는 트럭 하나에도 관심을 갖게 만든다.
첫눈이 내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에게 전화를 거는 게 국룰이지.
다음주 수요일에 많은 첫눈이 내렸으면 좋겠다.
퇴근 후, 빠르게 저녁 식사를 마치고 창고에 넣어둔 썰매를 꺼내 아이들을 태우고 눈길을 달리고 싶다. 아마도 난 전생에 시베리안 허스키였을지도 모르겠다. 상상 한 번으로 영상지원과 꺄르르 소리가 음성지원 된다.
꺄르르르르르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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