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P(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 외계 비행선의 착륙
DDP(동대문 디자인 플라자)를 바라보는 시선은 참 다양하다.
유명 여성 건축가인 자하 하디드가 설계했다 하여 곡선 중심의 완성도 높은 건축물이라는 시선, 한양도성이나 동대문운동장, 흥인지문의 역사성에 대해 이해가 부족한 건축 디자인 이었다는 시선, 건물의 용도를 생각하지 않고 우선 어떻게든 되겠지 라는 생각으로 지어진 전시행정에 대한 문제, 5000억 이라는 공공자금을 들인 건축물이 공공성을 포기하고 과도한 수익 사업으로 재정자립에 성공했다는 게 마냥 좋지만은 않다는 시선 등, 해방 이후 최악의 건축물이라 하기도 하고 한국 최고의 현대건축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내 시점에서 보면 우리나라 건축물은 자연과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다는 게 내가 보는 우리나라 건축물인데, 이런 비정형 건축물을 보면 첫인상은 참으로 이질적이다. 쌩뚱맞게 혼자 여기에 지어졌다는 느낌이랄까? 외계 비행선이 착륙한 것 같다는 표현도 어찌보면 이질적이라는 표현과 닮았다.
외계 비행선이 지구에 착륙한다면 실사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싶을 만큼 그 모습은 정말 독특하다. 그래서 이 곳을 지나는 관광객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이 건물을 배경에 두고 기념 사진을 찍는다. 이 날 이 배경을 두고 사진을 찍어달라던 외국인만 대략 10명 가까이 되었던 것 같다. 건물에 불이 하나둘 켜지기 시작하면 불빛을 내는 외계 비행선 모습을 더욱 닮아 간다.
건출물로 나 있는 길은 마치 비행선에 오르는 입구 같은 느낌을 받는다. 저 곳에 도착하면 이륙하지 않을까 싶은 느낌.
DDP 야경을 찍는다고 하면 여러 포인트에서 담아볼 수도 있겠지만 이번 출사의 목적은 위와 같은 구도로 시간대 별 달라지는 모습을 담기 위해서였다. 롯데피트인, 에스티아, apm, 밀리오레까지 DDP 길건너에 위치한 쇼핑몰의 조명에 의해 DDP 외관의 색이 달라진다. 조명에 의해 조금 더 화려해진 비행선의 모습이 나타난다.
조명의 색에 따라 모습이 조금씩 달라 보이는 DDP를 담아본다.
우측 계단 쪽은 계단과 함께 사람들의 실루엣을 담았을 때 특별하게 담아낼 수 있는 곳이다.
DDP 때문에 본래 있던 자리에서 밀려난 하도감 터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사거리를 기준으로 맞은편에 위치한 롯데 피트인 9층에 가면 DDP를 내려다볼 수 있다.
10명 제한이며 8시 40분까지 시간 제한도 있다. 그 시간 안에 한 명이 나오면 다른 한 명이 들어갈 수 있는 시스템으로 되어 있다. 또한 삼각대 지참이 불가능 한 점도 알아두자.
조선 시대 군사 시설 이었던 하도감 터, 이간수문(二間水門) 등 유적지와 유물이 발견된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솔직히 이곳에 오면 역사문화공원의 느낌보다는 미래지향적인 도시 느낌을 더욱 받게 된다. 유럽 등 옛 모습이 잘 간직된 도시에 대해 우리는 감탄을 아끼지 않는다. 서울의 옛 자취를 느낄 수 있고, 과거와의 조화를 잘 살려낸 모습으로 꾸몄다면 엄청난 문화적 자산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지금와서 다시 건물을 허물 수도 없으니 이제는 그 대안을 찾아야 한다. 동대문 패션 타운 이라는 장소의 의미와 역사성을 차곡차곡 채워넣고 시민을 위한 공공건물 이라는 점을 잊지 않는다면 겉으로는 이질적일지 몰라도 문화적 내실은 가득해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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