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의 새로운 랜드마크 아트센터 인천(Arts Center Incheon)
올해 11월 16일, 인천 송도의 새로운 랜드마크인 아트센터 인천(Arts Center Incheon)이 개관했다. 사실 아트센터 인천은 2016년에 완공되었지만 시행 사업자 간의 갈등으로 기부채납이 지연돼 개관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투입된 돈만 무려 2,600억원 이다. 얼마나 해먹었을까? 싶은 생각은 머릿속에서 잠시 머물다 갔고, 인천 송도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지어진 만큼 어떤 멋진 모습이 있을까 찾아보기로 했다.
그런데 하필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오늘(영하 8도) 구경을 하려고 한다. 그것도 출근 중에 10분 정도를 쪼개서.
외부에서 바라본 아트센터 인천의 첫 모습이다. 영문으로 쓰인 글이 여간 거슬리는 게 아니다. 훌륭한 한글 놔두고 왜 굳이 영어로 표기해야 하는지는 항상 의문이다. 한국공간디자인학회에서 '한글 간판 디자인 선호도에 대한 탐색적 연구' 결과를 보면 영문 간판에 대한 선호도는 한글 보다 다소 높았지만 그 차이가 작았고, 영문과 한글의 차이보다는 간판 디자인 수준에 따라 선호도가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즉, 디자인만 잘 하면 굳이 영어로 표기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10분 안에 많은 곳을 둘러봐야 했기에 빠른 걸음으로 주변을 돌아봤다. 그러던 중 발견한 이 모습은 나에게 다른 상상속 모습을 보여줬다. 온 세상이 하얗게 눈이 내린 날의 모습이다. 올 겨울에 눈이 오면 똑같은 위치에서 다시 담아볼 생각이다. 꽤나 큼지막한 나무가 심어져 있는 데다가 나뭇가지도 사방으로 많이 뻗어있어서 눈 내린 날 멋진 모습이 보여질 것이라 기대되기 때문이다.
아트센터 인천의 건물 형태는 지휘봉을 잡은 손 모양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고 한다. 건축디자이너에게 묻고 싶다. 나만 그렇게 안보이는 건가요? 어느 방향에서 어떻게 쳐다봐야 지휘봉을 잡은 손 모양이 나타나는지 아직 모르겠다. 나에겐 다른 게 하나 보였는데 1층에서 바라본 천정의 모습이다. 이 모습은 마치 그랜드 피아노 뚜껑을 열었을 때 현과 해머가 있는 내부를 들여다 보는 기분이었다.
천정의 모습에서 피아노를 떠올려서 그런지 1층의 돌도 햇살에 의해 그림자가 건반 모양으로 보이는 디테일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부산 영도의 절영로 길에 가면 해가 지면서 그림자가 피아노 건반처럼 보이는데, 그 것 처럼 디테일이 있는 건축물이었으면 싶은 바람이 있다.
2013/11/30 - [Photography/Landscape] - 절영로 피아노 길
이 모양도 마치 그랜드 피아노 뚜껑을 연 듯한 모양, 현과 해머가 연상되는 모습이다. 혹시 아직 찾지 못한 디테일이 있을 수 있다. 난 겨우 10분 둘러봤을 뿐이다.
얼마 둘러보지도 못했는데 출근을 서둘러야 할 시간이 되었다. 앞으로 며칠동안 이 곳 여기저기를 둘러보며 아직 찾지 못한 멋진 모습이나 디테일을 발견하려고 한다.
그나저나 춥지 않으면 좋겠는데, 올 겨울도 작년처럼 계속 추울까봐 걱정이 앞선다. 그래도 사진에 대한 열정이 추위를 이겨내길 바라본다.
2층에서 1층으로 내려오는 길에 송도 도심 스카이 라인을 볼 수 있다. 아직 건물이 들어서지 않아 이빠진 모습이지만 빈 블럭들 마저 채워진다면 꽤 멋진 뷰가 만들어질 것 같다. 그래도 예상보단 괜찮아 보이는 랜드마크 모습에 눈 내린 날이라던가, 봄에 꽃이 피었을 때, 푸릇푸릇 잎이 돋아났을 때, 멋진 일몰이 함께 할 때 등등 아직 만나보지 못한 모습이 기대되는 랜드마크 이다.
매일 비슷비슷해 보이는 출근 길에 단 10여분으로 그 날 하루에 변화를 준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다. 이 정도면 10분 덜 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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