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 불멸의 사랑 꽃말 산수유꽃, 산수유 열매
지금은 봄의 기운이 가득하지만 한 달 전인 3월 하순만 하더라도 봄 기운이 이제 막 피어나던 시기였다. 그 때 만난 산수유 꽃을 뒤 늦게 소개하려 한다.
구례 산수유 마을 같은, 어딜봐도 노랑노랑 한 산수유 군락지에 가지는 못했다. 하지만 노랗게 피어있는 산수유 나무를 발견하게 될 때면 봄이 왔구나 하는 생각에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이 날도 아직 초록 잎이 돋아나지 않아 주변이 온통 나무 줄기 색을 띤 모습이 가득하던 중에 노란색 꽃을 발견하고 내 눈을 사로잡아 담아보게 되었다.
산수유를 사진으로 담아보면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멀리서 보던 느낌대로 노란 물결이 펼쳐지기 보단 꽃과 꽃 사이에 여백이 많아 배경처리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수령이 오래된 산수유나 군락을 이루고 있는 경우라면 배경 처리가 조금 쉬워지지만 일반적으로 길가에 몇 그루 피어 있는 곳에서는 어려움이 따르게 된다.
지난 해 꽃이 피고 맺은 열매를 아직까지 매단채로 새로운 꽃이 피었다. 이 모습이 신기하게 보였던 탓인지 난 얼마 지나지 않아 아파트 단지내에 있던 산수유 꽃과 열매가 함께 핀 모습을 다시 담게 된다.
아파트 단지내 산수유 꽃과 열매가 가득한 모습. 꽃보다 열매가 더 많은 건 정말 아이러니 하다. 아마도 꽃이 피어날 자리에 아직 열매가 있어서 그 자리에 꽃을 피우지 못한 듯 하다.
산수유꽃이 필 즘에 같이 피는 매화나 동백꽃 처럼 마음을 사로 잡지는 못하지만 꽃 송이 하나하나가 꽃덩어리를 이루고 그 덩어리가 모여 산수유 나무 전체를 덮으며 노란 물결을 이루게 된다. 산수유꽃 한 송이의 자태에는 감흥이 일지 않지만 군락을 이뤘을 때의 모습에서는 가슴 뛰는 무언가가 느껴진다. 특히 영원 불멸의 사랑 이라는 꽃말은 내가 모르는 산수유의 다른 모습이 있을 것 같은 생각을 갖게 한다.
효심 깊은 소녀가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약을 찾아 다니던 중, 산신령을 만나 열매 하나를 얻게 되고 그 열매를 먹은 아버지는 병에서 낫게 된다. 산신령은 사람들에게 이 열매 이야기를 하지 말라 했지만 소녀는 그 이야기를 아버지에게 말하는 건 괜찮겠지 하는 생각에 그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비밀은 삽시간에 마을에 퍼졌고 마을 사람들에 의해 산이 망가지게 된다. 산신령이 노하여 두 부녀를 죽이려 산사태를 일으킬 즘 아버지는 산신령에게 딸은 잘못이 없으니 자기만 죽여달라 한다. 결국 아버지만 죽게 되는데, 딸은 또 죽은 아버지를 살려내고자 기도를 반복하게 된다. 이 모습에 산신령은 또 감동하여 어느 곳에 있는 열매를 따 먹여라 하니, 딸은 그 말대로 했고 아버지는 다시 살아났다. 그 때 먹인 열매가 바로 산수유 열매였던 것이다.
부모 자식 간의 사랑을 가리켜 영원 불멸의 사랑이라고 한 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비록 남자 손이지만 어려서 부터 나름 손이 예쁘다는 말을 들었던 터라 내 손을 모델 삼아 감성 사진을 담아 본다.
아.. 그래도 나이가 들긴 들었는지 손에 주름이 예전보다 더 깊다. 산수유가 남자한테 그렇게 좋다던데, 회춘 효과에 탁월하다던데,, 따먹어 볼 껄 그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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