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피는 예쁜 들꽃을 찾아서
보통 봄에 피는 꽃을 떠올리면 매화, 벚꽃, 개나리 등과 같이 우리 눈을 사로잡는 화려한 꽃을 떠올리게 된다. 잘 관리되기 때문에 화사하게 피어난 이런 꽃을 배경에 두고 인생사진도 남기곤 한다. 반면 관리되지 못하고 스스로 온갖 고초를 이겨가며 피우는 꽃이 있다. 바로 들꽃이다.
자세히 봐야 예쁜, 오래 봐야 사랑스러운 들꽃 몇 가지를 소개하려 한다.
출퇴근 시간이나 점심시간 등 짬짬이 들꽃을 찾아 다녔다. 제한적인 공간에서 찾은 들꽃 이기에 더 많은 들꽃을 담지 못해 아쉽다. 들꽃을 보면 왠지 모르게 연민의 정이 느껴진다. 뭔가 기억해줘야 할 것만 같다고 해야 할까? 이번에 담지 못한 들꽃은 해마다 봄이 오면 다시 담아보겠다고 다짐을 해본다.
얼치기완두
새완두와 살갈퀴 중간형으로 어느쪽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하여 얼치기완두 라는 이름이 붙었다. 얼치기 라는 말이 이것도 저것도 아닌 중간치를 말하는 것이니 작명이 기가 막히다. 위 모습은 꽃봉오리가 열리기 전 모습이며 가로폭이 약 2~3mm 정도 되는 크기를 갖고 있다. 꽃은 긴 꽃자루가 나와 그 끝에서 꽃이 1~3개 달리고, 홍자색이며 자색의 실선 무늬가 있다.
꽃 위주로 사진을 담다 보니 잎사귀나 덩굴손, 열매 등 식물의 특징까지 담지는 못했다. 차곡차곡 담아내다 보면 얼치기완두 만의 포스팅 하나가 쓰일 날이 있지 않을까 싶다.
살갈퀴
얼치기 완두에 비해 꽃이 크다. 대부분 1~2cm는 되어 보인다. 잎겨드랑이에서 강한 자주빛에 나비 처럼 좌우 대칭의 꽃을 피우고 꽃자루가 짧다. 입술 모양을 담았다고 하는데 어찌보면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사랑의 아름다움 이라는 꽃말을 갖고 있다.
꽃마리
꽃의 크기가 2~3mm 쯤 되는 아주 작은 꽃이다. 멀찍이 서서 보면 있는 듯 없는 듯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보면 아주 귀엽고 예쁜 꽃을 가지고 있다.
봉오리일 때는 연한 자주빛을 띄었다가 봉오리를 활짝 열면 연한 하늘빛을 띤다.
물망초와 비슷한 모양의 꽃을 갖고 있어서 인지 꽃마리의 꽃말도 나를 잊지 마세요 라고 한다. 파스텔톤의 꽃잎 색이 청순하게 보여서 일까? 꽃말과 아주 잘 어울린다.
봄까치꽃(선개불알풀)
정식명칭은 선개불알풀. 이름을 부르기 민망한 단어가 섞여 있다. 8~9월에 열매 두 개가 둥글게 매달리는데 그 모양이 개의 불알과 비슷하여 선개불알풀 이란 이름이 붙었다. 꽃은 예쁘고 수수한데 이름을 그렇게 지어놓고 나니 꽃명과 어울리지 않는다. 오오노부꾸리 라는 일본어를 그대로 직역한 탓에 이런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까치 날개의 무니를 닮았고 봄 소식을 전해주는 까치 같다 하여 봄까치꽃 이라고 불리고 있는데 봄까치꽃 이라 부르는 게 더욱 어울린다. 3~4mm의 크기에 푸른색과 약간의 보라색이 섞여 있다.
봄까치꽃의 꽃말은 기쁜소식 이다.
꽃의 크기와 색, 꽃자루의 길이에 따라 개불알풀도 네 가지로 나뉜다. 큰개불알풀, 선개불알풀, 눈개불알풀, 개불알풀. 네 종류의 차이는 모든 종류를 사진으로 담았을 때 정리할 듯 싶다.
돌단풍
바위에서나는 단풍나무 같다 하여 돌단풍이라 불린다. 잎새 사이에서 꽃대를 쭉 올려 피어난다. 봄에는 예쁜 꽃, 단풍잎 같은 잎사귀, 가을에는 단풍이 예쁘게 물든다고 하니 사람들이 정원수로 이용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돌단풍의 꽃말은 강인한 생명력 이다.
종지나물 꽃 (미국제비꽃)
나물로 먹는 미국제비꽃인 귀화식물, 종지나물 꽃이다. 제비꽃이란 이름은 강남에 간 제비가 돌아올 즘 해서 꽃이 핀다하여 불리게 되었다. 흰색 꽃잎에 보라색 무늬가 있고 다른 제비꽃에 비해 꽃잎이 다소 큰 편이다. 제비꽃 집안에는 무려 60여종이 넘는 제비꽃이 있다고 하니 제비꽃을 종류별로 다 담아내기는 어려울 듯 하다.
흰제비꽃
꽃만 봤을 때, 흰젖제비꽃과 아주 유사하게 생겼다. 둘을 구분하려면 잎사귀를 봐야 한다. 잎 자루에 날개처럼 잎이 났다면 흰제비꽃 이다.
황새냉이
냉이꽃을 보면 그 구분이 쉽지 않다. 말냉이, 콩다닥냉이, 황새냉이, 좁쌀냉이, 미나리냉이, 싸리냉이, 꽃황새냉이(왜갓냉이), 는쟁이냉이, 고추냉이 등등.
막연히 비슷하게 생겼겠거니 싶지만 분명 차이가 있기에 이렇게 분류해놨을 것이다.
위 사진은 황새 냉이라고 써놓기는 했지만 자신이 없다. 황새냉이와 좁쌀냉이의 구분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여러 말을 조합해보면 줄기의 시작이 어딘지에 따라 황새냉이와 좁쌀냉이의 구분이 이루어지는 듯 하다.
모든 줄기가 뿌리쪽에서 시작되었다면 황새냉이 이고, 뿌리에서 난 줄기가 하나라면 좁쌀 냉이로 나누면 될 것 같다. 이 비교도 나중에 사진으로 담아내게 되면 그 때 비교할 예정이다.
좁쌀냉이
뿌리쪽 줄기 모양을 담지 못해 확실하지는 않지만 내가 생각하는 좁쌀냉이 이다.
냉이꽃도 은근 청순한 이미지를 보인다.
좁쌀냉이
싸리냉이
확실치는 않지만 싸리냉이라고 생각하는 냉이. 잎 밑이 줄기를 감싸는 형태를 가진 게 싸리냉이라 하니 맞는 듯 싶다.
벋음씀바귀
씀바귀도 종류가 참 많다. 꽃만 봐서는 어떤 게 맞는지 모를 정도.
아직 꽃이 피지 못해 이름을 알지 못하는 꽃.
꽃이 피고나면 다음(Daum) 꽃 검색을 통해 이름을 찾아보려 한다.
들꽃도 역시나 아는 만큼 보인다. 얼치기완두의 포지션, 제비꽃 구분, 냉이꽃 구분, 씀바귀 종류는 포스팅을 통해 정보를 찾으면서 하나하나 알아가게 되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알아가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게 느껴졌고, 식물 하나를 보더라도 더 넓은 시야로 식물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어찌보면 알쓸신잡이긴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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