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비치 쇼비뇽블랑, 루시앙 알브레히트 리슬링 리저브, 요리오, 꼬또 데 이마스
배비치 블랙 라벨 말보로 소비뇽 블랑(Babich Black Label Sauvignon Blanc), 2020 - New Zealand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100%
배비치 소비뇽블랑은 뉴질랜드 화이트 와인중에 하나를 고르라면 추천하는 와인이다. 배비치 중 그냥 소비뇽블랑이 있고 블랙라벨 소비뇽블랑이 있는데 블랙라벨이 몇 천원 더 비싼 고급형에 속한다. 개인적으로 가성비를 기준으로 보면 블랙라벨 보다는 그냥 배비치가 더 낫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밝은 레몬빛인데 거의 투명한 느낌이다. 싱그러운 애플향, 레몬향, 라임향, 허브향이 주를 이루면서 산뜻한 청량감이 일품이다. 레몬의 순한 버전 같은 상쾌하면서 약간은 씁쓸한 끝맛이 끝을 잡아주면서 마무리를 깔끔하게 하면서 산뜻함을 더해주는 느낌을 받는다. 산미 때문인지 입안 곳곳을 톡톡 터치하는 느낌이 있고 미세하게 달달한 맛과 산미가 조화를 이루면서 깔끔하게 끝을 잡아준다. 복합미 보다는 단순한 듯한 느낌 쪽에 가깝지만 맛이 좋고 가볍게 즐기기에 좋다. 조금 더 스위트한 와인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음용 온도를 조금 더 높이면(상온에 조금 두고 마시면) 단맛이 올라온다.
루시앙 알브레히트 알자스 리슬링 리저브(Lucien Albrecht Alsace Riesling Reserve), 2019 - France
리슬링(Riesling) 100%
밝은 노란빛에 시트러스향과 잘 익은 사과향이 주를 이룬다. 한 모금 마시면 프레쉬하면서 강한 산미가 뒤따라 입안을 한 가득 채운다. 그 후 끝부분에 레몬 껍질향과 살짝 씁쓸함으로 마무리 되면서 끝을 깔끔하게 잡아준다. 다만 산미가 강해서 마실 때 마다 침이 줄줄 나오는 느낌을 받는다. 일반 화이트 와인보다 차게(8~10도) 마셔야 본연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고 해서 냉장고에 두고 칠링했고, 꺼낸 후 10여분이 지난 후에 바로 마셨다. 음용온도가 낮은데도 불구하고 당도가 꽤 올라오는 편이다.
프랑스의 알자스라는 산지 자체가 전체적으로 서늘한 기후의 환경을 갖고 있어서 산미가 뚜렷한 화이트 와인이 생산된다고 한다. 앞으로 알자스 라는 이름이 붙은 와인은 산미가 뚜렷한 확률이 높다고 기억하면 될 것 같다.
이 와인 이전에 루시앙 알브레히트 알자스 그랑 크뤼 슈피겔 리슬링과 게뷔르츠트라미너를 마셨었는데 불호에 가까운 화이트 와인이어서 퍼플독 구독으로 받은 루시앙 알브레히트 알자스 리슬링 리저브에 대한 기대도 거의 없었다. 그런데 의외로 이 와인은 괜찮다고 느낀 와인이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가격이 평소 내가 즐기는 2만원대의 화이트 와인이 아니라 가성비 면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우마니 론끼, 요리오 패밀리 컬렉션(Umani Ronchi, Jorio Family Collection), 2018 - Italy
몬테풀치아노(Montepulciano) 100%
저렴하면서 평이 좋은 이탈리아 와인 중 우마니 론끼 요리오가 있다. 그런 요리오의 패밀리 컬렉션 버전이 있길래 뭔가 다를까 싶어서 가져오게 되었다. 우마니 론끼 부자가 수확에서부터 병입까지 모든 생산 과정에 참여했다는데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는 와인이다. 그럼 평소엔 참여를 안한다는 얘긴가? 여튼 기존 와인병 보다 무거운 프리미엄 와인병에 부자의 사진과 함께 퀄리티를 보장하는 사인이 있는 라벨로 가치를 더한다는데 개인적으론 와인 퀄리티에 가치를 더 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2018년 빈티지 한정으로 한국 단독 출시를 한다는 걸 보면 우리나라에서 요리오가 얼마나 많이 팔리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코르크를 오픈하면 와인병 기준으로 반경 1미터 이내에 자두향과 감초향이 가득하게 퍼진다. 한 모금 마시면 자두향, 감초향에 이어 오크향, 블랙커런트, 체리향이 섞여 전해진다. 중간정도의 바디감에 적당하면서 부드러운 타닌감과 미세한 단맛과 적절한 산미가 균형을 이루면서 조회를 이룬다.
개인적인 기준으로 요리오는 최소 4년이 지난 후 마시는 걸 추천한다. 너무 영(Young)한 상태가 아니라면 실패한 적이 없고 편차도 크게 없기 때문이다.
꼬또 데 이마스 그랑 리세르바(Coto de Imaz Gran Reserva), 2014 - Spain
템프라니요(Tempranillo) 100%
저번 2012년 빈티지를 마셨을 때는 오크향이 아래에서 잔잔히 잡아주면서 바닐라향, 매화향, 양송이향, 초콜릿의 끝맛, 블랙 베리류의 검붉은 과일향이 고급진 느낌과 함께 조화를 이루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마신 2014년 빈티지는 코르크에 곰팡이 같은 게 조금 보이기도 했고, 코르크에 스크류를 돌려 넣을 때도 끼익끼익 하는 소리가 났다(부쇼네 와인의 특징). 색상은 오렌지빛이 돌거나 하진 않았고 원래 색상인 듯 보였는데 향이 오크향 아래에 가벼운 듯한 베리류의 향이 나는 게 조금 단조로운 느낌이었다. 맛 또한 이제 막 시작한 듯한 부쇼네의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못먹을 정도는 아니고 고급스러움 보단 가벼운 듯한 느낌이 많았다. 지난 번에 마셨던 것과 비교하면 비교자체가 안될 만큼 아쉬움이 큰 느낌이었다.
스페인 와인 중에 추천해 달라고 하면 추천하는 와인인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와인 구매시 끓어 넘친 것이 보이지 않거나 병입의 호일이 잘 돌아가면 별 문제 없을 거라 생각하고 구매하는 편인데 구매 전 더 꼼꼼히 살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구매한 곳이 가까운 곳이라면 환불이라도 받아볼랬는데 멀리 떨어진 와인 아울렛에서 구매한 와인이라 환불도 어렵게 된 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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