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100-400으로 화성, 목성, 토성, 아침 토성 찍어보기
구독중인 유튜버 중에 나쫌NaZZom 이라는 유튜버가 있다. 현존 최대 줌 카메라인 니콘 P1000으로 행성, 국제우주정거장(ISS), 혜성 등을 찍어 올리고 지금은 전문 천체 망원경으로 밤하늘을 찍어 올리는 유튜버다. 이전부터 니콘 P1000의 줌이 엄청난 건 알았지만 목성과 토성도 찍을 수 있는 걸 알게된 건 나쫌 유튜버 때문이었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SdbIEFV-JYtauTkRQHkGtw
나쫌NaZZom
혼자 보기 아까운 '신기한 영상'을 나누는 채널입니다. 문의사항은 nazzom_tube@naver.com로 메일 주세요. 감사합니다 ^^
www.youtube.com
그러던 중 갑자기 아침 토성 영상이 해외에서 떡상을 하면서 지금은 인기있는 유튜버가 되었다.
서론이 길었다.
원래 카메라를 좋아하는 나에게 니콘 P1000이 꽤나 흥미롭기는 했지만 구매 라는 단어를 떠올렸을 땐 "이걸 과연, 잘 쓸 수 있을까?" 라는 물음표가 언제나 붙던 장비였다. 그래도 언제나 밤하늘의 별을 올려다보길 좋아하고 우주에 대한 관심이 누구보다 남다르다면 남달랐던 나였기에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갈증은 여전히 존재했다. 어림도 없겠지만 기존에 가지고 있던 RF100-400 렌즈로 어디까지 담아낼 수 있을까 싶어 화성, 목성, 토성을 찍어보기로 했다.
스텔라리움 웹 사이트를 통해 현재 목성, 토성, 화성의 위치를 확인했다. 토성은 아파트 앞 동에 가려져 보이지 않아서 목성을 먼저 촬영할 수 밖에 없었다. 밖으로 나가 탁 트인 곳에서 촬영을 하면 좋겠지만 테스트로 찍어보려 했던 거라 아파트 거실 창문을 열고 촬영했다.
Stellarium Web Online Star Map
stellarium-web.org
까만 밤 하늘에 꽤 밝게 빛나던 점. 그 점을 400mm로 촬영하고 100% 크롭도 했지만 그래도 점 하나가 보인다. 믿기 어렵겠지만 목성이다. 어딜봐서 목성이야? 라고 할까봐 다음 사진을 준비했다.
같은 곳을 감도만 높여 찍은 사진이다. 믿기 어렵겠지만 목성과 그 위성들이다. 왼쪽부터 유로파, 목성, 이오, 가니메데 이다. 칼리스토는 목성 빛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비록 목성의 줄무늬가 보이는 것도 아닌 아쉬움 99.9% 묻어나는 결과물이다. 하지만 지구로 부터 6억km 이상 떨어져 있는 행성을 내 눈으로 직접 보는 우주의 신비와 감동은 어떤 말로도 표현하기가 어렵다. 보통 거대한 자연 앞에 선 인간을 비유하곤 하는데 우주에서 지구는 그런 비유도 그저 우숩게 보일 뿐이다.
미안하지만 화성이다. 일런 머스크가 그토록 가고 싶어하는 화성이다. 잘 보면 화성의 붉은색이 미약하게나마 표현되는 모습이다. 지구와 7779만km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지만 크기가 워낙 작은 행성이라 멀리 떨어진 목성보다도 작게 보인다. 어쨌든 화성도 관측 성공.
드디어 대망의 토성이다. 화성보다도 더 작게 보이지만 눈 부릅뜨고 자세히 보면 토성의 고리도 보인다. 솔직히 이런 사진을 올리는 것 자체가 조금 민망하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RF100-400 렌즈로 볼 수 있는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기 위함이니 철면피를 조금 깔아보려고 한다. 사진으론 너무 희미하게 나왔지만 R6 라이브 뷰를 10배 확대해서 보면 토성의 모양이 제법 선명하게 잘 나타난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 아파트 고층에서 찍다보니 흔들림 때문에 선명함이 덜하지만 밖에 딱딱한 곳에 삼각대를 차려포 하면 조금 더 선명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초여름이라 4시 50분에도 하늘이 꽤나 밝아졌다. 겨우겨우 토성 빛을 찾아 손각대로 아침 토성을 찍어봤는데 모르는 사람이 보면 UFO 찍었냐고 할지도 모를 사진이 나왔다. 삼각대를 두고 찍으면 더 잘 나오지 않을까 싶어 삼각대를 가져와 펼치고 나니 그 후로는 밝아진 하늘 때문에 토성을 발견할 수 없었다. 유튜브에서 본 대로 정말 계속 추적해야만 볼 수 있고 한 번 놓치면 찾을래야 찾을 수 없는 게 아침 토성의 모습이었다.
어쨌든 이렇게 RF100-400 렌즈로 화성, 목성, 목성과 위성들, 토성, 아침 토성을 담아봤다.
결론, 행성을 담고 싶으면 니콘 P1000을.. 더 긴 망원 렌즈를.. 그것도 아니라면 천체 망원경을 구입하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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