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기월식과 천왕성 엄폐 November 2022 lunar eclipse
2022년 11월은 약 3시간 40분 가량 우리에게 멋진 우주쇼를 남겨주었다. 달은 개기월식으로 인해 붉은 빛을 띠는 블러드문이 되었고 천왕성은 달에 엄폐하는 모습을 보였다.
월식이 시작되기 20여분 전, 해가 지고 바로 올라온 달은 오렌지 같은 주황빛의 달이었다. 달빛이 지구 대기를 길게 통과하다보니 주황빛으로 물든 것이다. 오늘의 우주쇼를 시작하기 앞서 꽤 근사한 축포가 쏘아 올려진 것 같았다. 달이 지구 그림자에 의해 점점 가려지고 부분 단계를 지나 전체 단계에 이르자 온전히 붉은 달의 모습을 보였다. 그렇게 한참동안 붉은 달을 유지하다가 지구 그림자 밖으로 탈출하면서 다시 보름달의 모습을 보였다. 흥미롭게도 개기일식과 다르게 달은 개기월식 동안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붉은색으로 변한다. 그 이유는 태양 빛이 지구 대기를 통과하면서 굴절되는데 파란색 빛은 산란시키고 빨간색 빛은 통과시키면서 달에 그 빛이 도달하기 때문이다.
위 사진에서는 달이 모두 가려진 후에 붉은 달이 된 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 부분 단계에서도 붉은 달을 볼 수 있다. 사진에서는 지구 그림자에 가려진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의 노출 차이가 크다 보니 편집하는 입장에서 저렇게 보이게 편집했을 뿐이다.
개기월식의 우주쇼 외에도 천왕성이 달에 엄폐하는 우주쇼도 진행되었다. 육아 때문에 엄폐 직전의 순간은 유튜브로 확인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엄폐 전, 아이들을 데려와 달 옆에 떠 있는 작은 점을 가리키며 "저 작은 점이 천왕성이야" 라며 카메라 LCD를 실시간으로 보여주었고 그 모습을 본 아이들은 "와!" 하고 환호를 질렀다.
천왕성이 달에 엄폐된다는 것은 태양, 지구, 달, 천왕성이 일렬로 정렬된 경우라 할 수 있다.
대기 상태가 무척 좋았기 때문에 머리 위에 밝게 빛나던 목성도 촬영해 보았다. 스텔라리움 웹을 통해 촬영 당시 목성과 그 위성들의 위치를 확인했다. 왼쪽부터 칼리스토, 가니메데, 이오, 유로파. (당시 캡쳐본은 아래와 같다.) 카메라 LCD를 통해서 라이브로 목성과 그 위성들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니 또 한 번 환호했다. 지금은 마냥 책에 나온 행성들이 눈에 보인다는 것에 환호했겠지만 우주에서 나라는 존재는 무엇인가 라는 생각을 해볼 때 쯤이면 또 다른 희열을 느끼겠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오늘 진행된 우주쇼, 개기월식을 큰 이미지로 보며 이번 포스팅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벌써 다음 우주쇼가 기대된다.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해질녘 서쪽 하늘에 밝게 빛나던 목성과 금성의 근접 사진
해질녘 서쪽 하늘에 밝게 빛나던 목성과 금성의 근접 사진
2023.03.10 -
달과 화성이 함께 있는 모습
달과 화성이 함께 있는 모습
2022.11.15 -
달과 목성이 함께 있는 모습, 목성의 위성까지 한 프레임에 담았다
달과 목성이 함께 있는 모습, 목성의 위성까지 한 프레임에 담았다
2022.09.14 -
RF100-400으로 화성, 목성, 토성, 아침 토성 찍어보기
RF100-400으로 화성, 목성, 토성, 아침 토성 찍어보기
2022.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