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일식, 가성비 오마카세를 찾는다면 송도 텐메이(TENMEI)
5년 전 인천 송도에 있는 초밥집 중 인테리어도 괜찮고 맛에 대한 좋은 평이 많은 곳은 두 곳 정도로 검색되었다. 텐메이와 스시이와가 그 두 곳이다. 지금 송도에는 그 외에도 여러 초밥집이 생겼겠지만 아직까지도 이 두 곳은 송도에서 오마카세를 즐긴다고 했을 때 주로 추천되는 곳이다. 스시이와는 오래전에 다녀와서 만족했던 경험이 있었고, 이번에는 텐메이에서 즐긴 런치 오마카세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스시이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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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신도시 분위기 좋은 스시집 스시이와 SUSHIEWA すしいわ
송도 신도시에 있는 초밥집 중 실내 인테리어도 괜찮고 맛에 대한 좋은 평이 많은 곳은 두 곳 쯤 검색 된다. 텐메이와 스시이와가 그 두 곳인데, 먼저 다녀와본 곳은 스시이와다. 더샵 센트럴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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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사쿠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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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 트리플스트리트 분위기 좋은 스시, 초밥, 일식집, 스시사쿠(Sushi Saku)
인천 송도 트리플스트리트 바로 옆, 송도 테크노큐브 건물 1층에 있는 초밥집, 스시사쿠(Sushi Saku)을 다녀왔다. 강력추천 까지는 아니더라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나 가성비를 택했을 때 나름 괜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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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메이는 송도센트럴파크 푸르지오 C동 2층에 있다. 주차는 주차 공간이 넓기도 하고 무료 주차가 3시간이나 되어 식사를 마치고 주변 시설을 이용하고도 남을 만큼 여유로운 주차가 가능하다. 다만 처음 텐메이를 방문하는 경우라면 음식점을 찾는데 헷갈릴 수 있다. C동 2층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송도푸르지오 월드마크 방향(공원 반대방향) 쪽으로 나가는 문이 있는데 이 문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자칫 헤멜 수 있으니 알아두고 가면 좋다.
외부로 나가는 길을 따라 가다보면 텐메이 간판을 만나게 된다.
텐메이 다찌석(다이)은 10인 까지 앉을 수 있도록 의자가 놓여 있다. 룸은 3개 정도 있었던 것 같다. 12시 예약으로 다녀왔는데 이 날은 따지석에 3팀, 룸에 1팀이 런치를 즐겼다.
쉐프님께 음식 사진 촬영이 가능한지 여쭙고 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은 후 사진을 찍었다. 우리나라 어느 음식점에 가던 인증을 위한 사진 촬영을 대부분 하는데, 나와 같이 크고 검은 카메라에 렌즈를 끼우고 가면 가끔 사진 촬영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음식점이 있어서 항상 물어보곤 한다. 단골집이었다면 쉐프님의 모습도 담아보고 할텐데 첫 방문이라 사진이 없다.
오마카세의 묘미는 뭐니뭐니 해도 눈 앞에서 초밥을 만드는 과정을 보는 것과 음식에 대한 설명을 듣는 것에 있다. 그래서 오마카세가 가능한 스시집이라면 룸 보다는 다찌석에 앉으려고 한다.
텐메이의 오마카세 코스는 여느 오마카세와 다를 바 없이 아래 순서대로 진행된다.
1. 오토시
2. 사시미
3. 초밥
4. 일품요리
5. 식사
6. 후식
정갈하게 차려진 테이블 셋팅. 자리에 앉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음식이 나오기 시작했다.
처음 나온 오토시는 고마도후(깨두부)가 나왔다. 소스는 예상되는 맛이었지만 깨두부의 고소함이 예상을 넘어선 맛이었다. 첫 출발이 좋았다.
연어알이 올려진 바지락 무침.
바지락으로 이런 요리가 가능하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 요리. 부드러우면서 씹히는 바지락의 식감과 톡톡 터지는 연어알의 재미가 있다. 연어알이 없더라도 바지락 무침 방법은 배워보고 싶은 맛이다.
아나고 유비끼. 유비끼란 일본어로 끓는 물에 데치다 라는 의미가 있다.
아나고의 부드러운 식감과 콜라겐의 점성이 있으면서 시소향이 나는 새콤한 소스가 반전 매력을 뽐냈다. 오크라(Okra) 라는 별모양의 재료는 아무래도 데코를 위한 식재료 인 것 같다.
텐메이의 사시미는 3일 숙성 시킨 사시미를 제공한다고 한다. 사람마다 숙성시킨 사시미에 대해 호불호가 갈리는데, 개인적으로는 숙성시키지 않은 사시미를 더 선호한다. 하지만 쉐프의 스킬에 따라 숙성된 회에서 더 큰 풍미와 질감을 보여주기도 하기 때문에 믿고 먹는 곳에서는 숙성회를 즐기기도 한다. 숙성된 사시미다 보니 신선한 느낌은 떨어지지만 쫀득하니 맛이 좋다.
와사비 간장에 콕 찍어 먹으면 얼마나 맛있게요!
자연산 광어 사시미.
쫀득쫀득한 식감에 맛이 아주 괜찮았따. 인천 송도에서 지금까지 먹어본 광어회 중 최고를 추천해보라고 한다면 '회뜨는 남매'에서 파는 광어회를 적극 추천하는데 비슷한 정도의 맛과 식감이 있다.
참치 뭐라고 했는데 잘 못들었다.
참다랑어 인지, 눈다랑어 인지 확인되지는 않지만 모양이나 색으로 봤을 때는 주도로(중간뱃살) 인 것 같다. 풍미가 엄청난 부위가 아니었고 담백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좋았다.
연어 사시미는 음.. 글쎄.. 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연어의 색감이나 윤기도 어딘가 부족해보이고 연어의 풍미도 그다지 느껴지지 않아 아쉬움이 많이 남는 연어 사시미였다.
갑오징어 초밥
사시미 메뉴가 끝나고 초밥이 나왔다. 갑오징어 초밥은 오징어 초밥의 쫀득함과는 조금 다른 쫀득함이 있었다.
샤리의 양도 적절했고 입안에서 적당히 무너져내리는 샤리의 움켜짐도 좋았다. 네타의 길이도 좋고 맛도 좋았다. 다만 고급 스시집에서 느낀 오오오오오오오! 이런 맛이! 까지의 느낌은 없었다.
참돔 뱃살 초밥은 참돔 사시미에서 느껴진 것과 쫀쫀한 맛에서 비슷함이 있었다.
여름이 제철이라는 잿방어가 올려진 스시
숙성되었지만 방어 특유의 탄력있는 식감이 좋았다.
방어라고 하면 겨울철에만 먹는 회 라고만 생각했지 여름이 제철인 방어가 있는 줄도 몰랐다. 처음 먹어본 잿방어인데 괜찮다는 생각을 계속 하게 만든 스시였다.
이 날 최고의 초밥을 꼽으라면 바로 혼마구로(참다랑어) 대뱃살을 꼽겠다. 참치에서 느껴지는 풍부한 풍미와 부드럽게 녹으면서 기름진 부위의 식감까지 무엇하나 빠질 것 없는 훌륭했던 초밥이었다. 네타 자체가 최고급인데 맛이야 말해 뭐해. 보기만 해도 맛있다는 생각이 드는 초밥이다.
무를 갈아 올린 함박스테이크.
스시를 먹던 중에 일품요리가 나왔다. 함박스테이크가 나왔는데 맛은 괜찮았는데 갈린 무의 조합이 물음표를 던지게 만들었다.
연어스시는 평범한 느낌. 그렇다고 빠지면 뭔가 섭섭한 그런 느낌.
시메사바는 손질한 고등어를 소금에 절인 후 식초에 담궈 숙성시킨 일본식 고등어 요리를 말한다. 짧게 말하면 고등어 초절임? 정도라 할 수 있다. 입안에 넣고 초반에는 모르고 있다가 삼키고 나면 끝에 고등어향이 확 올라온다. 오오오! 생각보다 맛도 재밌도 있는 초밥이다.
아마애비(단새우) 초밥.
녹진한 새우살이 사르르 녹는 그 느낌. 말해 뭐해 입만 아프지. 언제 먹어도 맛있는 단새우 초밥
꽤 큼지막한 새우 튀김이 나왔다. 빵가루의 신선도가 좋아 바삭바삭하니 아주 맛이 좋았다.
우니를 김에 싼 초밥. 사르르 녹는 맛에 김 향의 조합은 항상 옳다.
성게알만 별도로 먹어본적이 없어서 조금 떼어 먹어봤는데 그 맛이 게장의 노란 내장을 먹는 느낌과 무척 닮았다. 한마디로 맛있다는 얘기다.
연어, 참치, 광어, 도미, 계란찜, 시소, 당근이 들어간 후토마끼.
다른 곳에선 후토마끼가 한입에 들어가지 않아 어렵게 먹은 적이 많은데, 한입에 들어갈 크기로 만들어줘서 다행이었다.
교꾸(일본식 계란구이)
카스테라 같은 교꾸를 생각하고 입에 넣었는데 예상을 뛰어넘는 촉촉함이 있어서 한 번 놀라고 맛도 있어서 두 번 놀랐다.
시원하고 파, 김의 향과 소스의 맛이 무척이나 잘 어울렸던 메밀 소바. 국물까지 호로록 다 먹었다.
더치커피와 와사비 아이스크림이 후식으로 나왔다.
에스프레소 잔에 나온 더치커피는 특유의 진한 향이 괜찮았고 와사비 아이스크림은 특이하긴 했으나 호불호가 갈릴 것 같은 느낌이었다.
총평을 해보자면
텐메이 런치 오마카세는 아주 비싸지도, 그렇다고 아주 싸지도 않은 적절한 포지션에 있는 오마카세 인 것 같다. 적당한 가격에 이런 구성은 가성비 있는 오마카세 라는 부분에서 분명한 장점이다.
숙성회를 사용하는 부분은 풍미를 더 끌어 올리기 위함일텐데 고급 스시집에서 느낄 만큼의 풍미가 있던 것은 아니었기에 신선한 회와 숙성회의 차이에서 오는 호불호는 분명 있을 것 같다. 그렇다고 숙성이 잘못되어 맛이 없다는 것은 절대 아니니 오해는 말자. 고급 스시집과 비교했을 때 그렇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입안에 넣었을 때 샤리가 사르르 풀어지며 녹는 느낌을 선호하는데 텐메이에서 느낀 샤리의 풀어짐은 최고의 느낌은 아니었지만 이정도면 괜찮아 하는 느낌을 받았다.
다찌석에 있는 세 팀을 메인 요리사 한 분이 맡다보니 너무 바빠보였다. 한점 한점을 내어주실 때 마다 초밥 이름에 대해 설명을 급하게 하시곤 요리에 집중하셨는데 익숙치 않은 일본식 표현에 대해서 조금 더 설명을 해주시거나 어떤 숙성이라고 하면 어떤 숙성법을 적용하셨는지 설명해주시면 오마카세를 즐기는데 더 없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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