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가 지나가는 원동 순매원 매화축제
이번 포스팅도 지난 하동 매화마을 포스팅과 같이 10여년이 지난 예전 사진으로 매화 구경을 하려고 한다. 지금 즘이면 이제 매화는 낙화에 접어들 시즌이고 벚꽃이 피어날 시즌이다. 늦은감은 있지만 그래도 옛 기억을 더듬어가며 글을 남겨보고자 한다.
부산, 경남 부근에서 매화 구경을 하려 한다고 하면 통도사의 홍매화와 원동 순매원을 찾게 된다. 두 곳의 거리도 멀지 않아 하루에 두 곳 모두 다녀갈 수 있다. 너무나 흐린 날에 가서 그랬는지 주차 공간은 남아 돌았다. 순매원 주변으로 새로 난 도로가 있는데 그 옆으로 구 도로가 있고 그 곳에 주차를 했다. 지금은 이 곳에서도 축제를 한다고 하니 새로운 주차장이 생겼나 싶어 위성사진을 봤는데 10여년이 지난 지금이나 그 때나 똑같은 것 같다.

흐린 날씨 탓에 화사함 보다는 차갑고 칙칙한 느낌의 첫 모습이었지만 순매원 옆으로 기찻길이 나있고 그 곳으로 기차가 지나갈 것을 상상해보니 나름 감성적인 느낌이 들 것 같은 기대가 생겼다.

뭔가 새것 같은 돌탑과 물레방아. 그래서 그런지 인공적인 느낌이 가득했다. 지금은 10여년이 지났으니 옛스러움 가득한 느낌이려나?

순매원 옆으로 울타리 하나를 두고 기차가 지나간다. 순매원을 기준으로 북쪽 멀지 않은 곳에 원동역이 있는데 그 곳에 정차했다가 출발하는 무궁화호 열차, 급하게 지나가는 ITX, 빈 화차만을 달고 지나가는 기차 등 여러 기차를 볼 수 있다. 기차가 지나가는 모습이 꽤나 낭만적이다. 반면 기차 안에선 순식간에 지나가는 풍경이라 그 느낌을 받지 못할 것 같은 생각을 했다. 그런데 코레일에서 매화 개화가 시작되는 시기에 맞춰 원동역에 정차하는 횟수를 늘린다고 한다. 기차를 떠올리면 여행이 떠오르기 마련인데 기차 여행으로 매화 구경을 할 수 있는 선택도 괜찮은 것 같다.

ITX 보다는 역시 무궁화호 열차가 이런 감성에 잘 맞는 것 같다. 기차도 느리게 가고 뭔가 아날로그의 옛 감성을 자극하는 그런 느낌.

순매원은 반달 모양처럼 자리잡고 있는데 반대쪽 지점으로 이동해봤다.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에 햇살을 한 껏 머금으면 최고의 분위기가 펼쳐질 거 같은데 흐린 날의 모습만 보고 온 게 아쉬웠다.
게다가 내가 본 꼴불견 중 베스트에 속하는 진상 진사를 보게 된다. 기차가 지나가지 않는 시간동안 사진에 거슬린다며 매화나무 가지를 부러뜨리고 발로 차고, 근처에 화장실이 있음에도 소변이 마렵다며 그 자리에서 소변까지 봤다. 나이도 적잖이 먹은 듯한 진상들.. 몇몇 저런 진상들 때문에 다른 진사들까지 싸잡아 오해받고 욕먹는 것이 실상이다. 그 순간에는 그 주변에서 카메라를 메고 다니는 것 조차 부끄러워진다.

진상들 옆에 있고 싶지 않고 나도 그런 사람의 한 사람으로 인식될까 싶어 사진 한 컷 찍고 그 자리를 빠져나왔다. 뭐라고 한마디 던지고 싶었지만 내가 던진 한 마디에 더욱 더러운 꼴 볼까 싶어 그냥 나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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