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야경
시드니 여행 16부 (서큘러 키, 오페라 하우스, 하버 브리지 야경)
시드니 여행 16부 (서큘러 키, 오페라 하우스, 하버 브리지 야경)
2024.10.10사흘 중 하루는 그래도 아주 환상적인 노을이 펼쳐지겠지.. 라는 생각을 시드니에 오기 전 부터 계속 생각해 왔다. 그런데 시드니에서의 마지막 저녁에 이르렀는데도 내 눈앞에 보이는 건 짙은 구름에 그저 꾸물꾸물 넘어가는 해만 있었을 뿐이었다. 잔디밭에 앉아 또 다시 신발과 양말을 벗고 휴식을 취했다. 이번에는 공원 출입문이 닫힐 때 까지 있지 않고 그 전에 나가겠다며 출입문이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문을 잠그려는 낌새가 보이면 바로 오페라 하우스 쪽으로 나갈 셈이었다. 시간이 지날 수록 하늘은 더 어두워지고 곧 비라도 내릴 것 같았다. 그래도 마지막 날인데, 사흘 동안 돌아다니며 봐둔 야경 포인트를 다녀봐야지 않겠냐며 이 곳 저 곳을 누비기 시작했다. 보태닉 가든에서 바라본 오페라 하우스 야경의 ..
시드니 여행 13부(시드니 타워)
시드니 여행 13부(시드니 타워)
2024.09.27창문에 머리를 기대고 지는 해를 계속해서 바라봤다. 무엇이 이토록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건지. 뭔가를 마치면 쫓기듯 또 다른 걸 시작하던 그런 삶을 살아왔는데 지금의 나는 그저 여유롭고 마음 마저 고요하고 잔잔했다. 뭔가 세상 모든 번뇌를 벗어나고 진리를 깨달은 듯한 그런 기분이랄까? 시간 마저 느리게 흐르는 느낌이다. 카메라의 인터벌 타이머는 계속 돌아가고 나는 창문에 머리를 기댄 채 지는 해를 계속해서 바라봤다. 그러던 중, 주변에서 한국말이 들려왔다. 상황을 보니 DSLR 카메라를 들고 여행을 기록하던 한국인이 사진이 잘 안찍히고 흔들린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서로 얘기중이었던 것이다. 끼어들까 말까를 몇 번 고민하다가 결국 한 마디 던진다. '안녕하세요!'여행중에는 한국인에게 말 한마디 건넨적..
시드니 여행 8부 (시드니 일몰, 시드니 야경, Mrs Macquarie's Chair Point)
시드니 여행 8부 (시드니 일몰, 시드니 야경, Mrs Macquarie's Chair Point)
2022.01.04시드니에서의 첫번째 날은 맥쿼리 부인의 의자로 알려진 Mrs Macquarie's Chair Point에서 1시간 20분 동안 가만히 앉아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브리지가 보이는 시드니 일몰을 지켜봤다. 바쁘게 시드니 이 곳 저 곳을 누비며 다닐 수도 있었지만 그냥 그렇게 가만히 앉아 해가 넘어가고 노을이 지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었다. 물론 계속 촬영만 한 것은 아니다. 이 곳은 유명한 관광 명소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계속 다녀가고 있었다. 다녀가던 사람 중 나처럼 사진을 찍던 외국인과 짧은 대화를 주고 받았다. 그리고 한국에서 온 아저씨 그룹, 하버브리지에서 꿈틀 거리는 게 사람인지 그냥 바람에 의한 것인지 의견이 분분했던 아저씨들, 내가 끼어들어 결론을 내리고 싶었지만 그냥 한국인이 아닌 것처럼 조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