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이면 제법 쌀쌀해진 가을 바람에 홑겹으로 나서기는 쉽지 않은 계절이 되었다. 10월 말에서 11월 초, 가을의 절정에 도달하기 위해 대륙성 고기압이 우리나라에 떡 하니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기압의 영향을 받아 요즘 우리나라의 하늘은 정말 올려다 볼만 해졌다.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 일몰](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ECB6365DB949FD27)
예전에는 퇴근 시간이 되면 건물 밖 버스 정류장에 줄 선 사람들을, 술자리를 위해 단체로 몰려 가는 직장인들을, 버스킹 공연장에는 대학생들이 노래를, 퇴근 러시 아워에 몰린 차들로 경적을 울리는 차들을 보곤 했었다. 나도 거기에 편승해서 버스 줄을 기다리기도, 술마시러 몰려 가기도, 공연장 앞에서 잠깐 멈춰서기도 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조금 다른 삶을 살고 있다.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D3914F5DB94A061D)
이제는 수 많은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을, 그 컨테이너를 싣고 다니는 대형 트레일러들, 자차로 이동하는 퇴근길 차창 너머로 보이는 매립지 풍경을 보곤 한다.
그래도 저 멀리까지 펼쳐진 하늘을 보며 여유를 찾아보고 있고, 시끄러운 기계음 속에 흐르는 바람 소리를 들어보려 하고 있다.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 전경](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E5853E5DB94A141F)
그리고 십여년 동안 이어온 내 취미 생활도 즐겨보려고 한다.
![인천신항 배후부지](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346F3E5DB94A1425)
매일 트레일러를, 매립지를 보고 큰 차량의 소음과 먼지 속에서 사는 거 같지만 도심의 불빛과 그 곳의 복작거림과 푸른 하늘과 흐르는 구름을 찾아볼 수 있다.
생각한대로 들리고 보일 수도 있다.